맥주/벨기에 맥주 39

시메이 그랑 리저브 배럴 에이지드 2020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트라피스트 맥주 중 하나인 시메이 그랑 리저브 배럴 에이지드입니다불어로 읽자면 그랑 레제르브 페르망테 앙 바리끄라고 읽어야겠지만 좀 이질적이라 다들 영어를 섞어서 읽더라고요벨기에 맥주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트라피스트 맥주도 닥치는대로 다 마셔보고 있네요 ㅋㅋㅋ시메이는 대형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트라피스트 맥주입니다만 오크통에 숙성한 이 녀석은 오프라인에서 보기 드문 편입니다도수는 10.5%이며 gs25어플로 구매했습니다잔에 따라보니 색은 약간 붉은 기운이 도는 짙은 갈색을 띄며 거품은 살짝 누렇고 오밀조밀하고 끈적하게 성성하게 쌓입니다향으로는 푹 익은 자두 같은 새콤달콤한 숙성향, 바닐라, 오크가 먼저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카카오 매스, 모카, 은은한 아몬드 ..

구덴 카롤루스 임페리얼 블론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구덴 카롤루스 임페리얼 블론드입니다 주력은 와인이지만 벨기에 맥주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였기에 오래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맥주입니다 제품 설명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맥아와 세 가지 허브가 들어갔다고 하며 도수는 10%로 상당히 높습니다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구매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살짝 탁한 진한 노란색을 띄고 있으며 거품은 끈적하고 높이 쌓이지만 유지력도 그렇진 않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오렌지 껍질, 조청, 묽은 캐러멜의 향이 느껴졌으며 기분탓일 수는 있으니 고수 씨앗도 어렴풋했습니다 벨기에 맥주답게 쎄~하면서 달큰하고 상쾌한 풍미가 일품이었는데 이 풍미가 거의 폭발하듯이 느껴졌습니다 탄산은 라거처럼 빵빵 터지진 않으나 충분히 풍부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

리프만스 구덴반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리프만스 구덴반트입니다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큰 병과 작은 병을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던 것을 구해왔습니다시큼하면서도 어두운 색을 가진 플란더스 우드 브륀 장르로, 리프만스는 이 장르의 메이커로 유명합니다 잔에 따라서 보니 진한 캐러멜 색을 띄고 있으며 풍성하진 않지만 끈적하고 오밀조밀한 거품을 형성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숙성에서 나오는 새콤쿰쿰한 향, 건포도, 말린 대추야자, 흑설탕, 견과류, 은은한 맥아 풍미가 느껴졌습니다또한 오크 숙성의 영향이 향에서 느껴졌습니다 신맛은 강하지 않게 절제되어 있고 단맛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수준으로 약하게 있었습니다살짝의 쓴맛도 있었고, 바디감은 은근히 가벼운 느낌이 들었습니다숙성에서 나오는 쿰쿰한 특성과 맥아의 존재감을 잘..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

지난번에 올린 흑맥주에 이어서 친구와 함께 마신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입니다벨기에의 수도원 맥주 스타일 중 하나인 트리펠이지만 수도원과는 관계가 없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고평가를 받고 있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탄산이 오밀조밀해서 거품이 풍성하고 촘촘하게 생깁니다코에서는 트리펠의 시럽 같은 향, 백후추, 흰 꽃, 아주 잘 익은 시트러스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또한 이 향들의 밸런스도 좋았으며 그 밀도도 높았습니다단순히 향이 강하다기 보다는 빈틈이 없는 느낌이랄까요 맥주치고는 비교적 높은 9도의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알콜이 튀거나 향이 드러나거나 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벨기에 맥주는 알콜향이 겉으로 드러나는 편이 많은데 이건 거의 코에..

퀴베 디 랑케

[크릭 디 랑케 글로부터 이어집니다]이번에 친구와 함께 나눠 마신 또 다른 람빅, 퀴베 디 랑케입니다크릭과는 다르게 좀 더 드라이하고 묵직한 맛을 기대했습니다 색은 진한 잡화꿀과 비슷한 색이고 약간 거품층이 생길 정도로 탄산이 조금 더 강해보입니다향을 맡아보니 람빅답게 새콤쿰쿰한 냄새가 나고 거기에 오렌지 사탕같이 달달한 향이 느껴졌습니다실제로도 맛을 보니 크릭 디 랑케에 비해서 덜 새콤했고 단맛과 묵직한 쓴맛이 더 강했습니다 안주로 치즈과자를 먹었는데 쿰쿰한 향과 꽤나 잘 어울렸습니다자신이 새콤한 맥주에 편견이 없다면 기회가 있을 때 람빅을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크릭 디 랑케

이번에 마셔본 벨기에 맥주는 새콤한 빨간 체리를 넣은 람빅 맥주인 크릭 디 랑케입니다몇달 전 데일리샷으로 구했는데 탄산도 있고 산소에 약한 맥주다 보니 와인처럼 소분하기 어려워 친구와 함께 마셨습니다 색은 로제 와인보다 더 이쁘고 영롱한 색을 하고 있고, 탄산이 거품을 만들 정도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향에서는 람빅 특유의 새콤하면서 쿰쿰한 향에 빨간 체리 향이 더 해져 새콤한 느낌이 강화된 느낌이었습니다예전에 마셔봤던 다른 람빅에 비해서 쿰쿰한 향이 더 강한 느낌이었는데 따져보니 향이 전반적으로 강했네요한 모금 마셔보니 상당히 새콤하면서도 묵직하고 복합적인 감칠맛이 입맛을 돋구었고 탄산은 부드러웠습니다  이 맥주는 원래 이런 종이 포장지에 감싸져 있었습니다예전에 편의점 어플에서 판매하던 다른 람빅도..

세인트 버나두스 프라이어 8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세인트 버나두스 프라이어 8로 세인트 버나두스의 라인업 중 두벨 스타일의 맥주입니다도수는 8%인데 세인트 버나두스 트리펠과 같은 도수라 두벨 스타일 중에서도 도수가 높고 묵직합니다 향에서는 숙성에서 나오는 건자두 같은 새콤달콤한 향, 캐러멜시럽, 식혜 같은 달달한 맥아, 캐슈넛 향이 느껴졌습니다입에서는 은은한 잔당감과 진한 감칠맛이 섬세하고 밸런스 있는 향과 잘 어우러졌습니다다른 두벨처럼 볶은 맥아의 단맛에 치중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섬세하면서 꽉 차있는 품격 있는 두벨이었습니다 최근 펍에도 세인트 버나두스가 생맥으로 들어오고 있다던데 기회가 있으면 세인트 버나두스는 꼭 드셔보시면 좋겠습니다저는 지방에 살아서 자주 못 보는 것이 아쉽네요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이번에는 벨기에 밀맥주의 근본 중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를 마셔보았습니다근본 수도원 맥주에 기원을 둔 세인트 버나두스와 호가든의 아버지 피에르 셀리스가 함께 만든 역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향이 퍼지는데 호가든처럼 마냥 과일향이 나는 것이 아니라 허브향에 가까운 향이 풍부했습니다향에 집중해보니 숙성에서 나오는 새콤한 향과 오렌지껍질, 고수씨앗의 향이 섬세하면서도 밸런스 좋게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감칠맛이 풍부하면서도 섬세하고 응집력 있는 풍미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술맛을 제대로 모르는 제 동생에게 맛보게 하니 이런 맥주라면 세 병도 연거푸 마실 수 있겠다고 하네요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마셔봐야 할 윗비어라고 생각합니다

델리리움 녹터넘

드디어 델리리움 시리즈의 마지막, 델리리움 녹터넘입니다장르는 스트롱 다크 비어라고 쓰여있습니다 색은 콜라색 같은 것이 쿼드루펠이나 람빅 같은 다른 진한 벨기에 맥주들과 비교하게 됩니다향은 델리리움 트레멘스와 비슷하면서도 숙성에서 비롯된 체리향이 더 진합니다마셔보니 커피나 코코아가루 같은 드라이한 향도 은은하게 느껴졌습니다델리리움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개성이 강렬한 편이었는데 델리리움 녹터넘이 그 중 가장 개성적이네요이걸 뛰어넘는 개성적인 맥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델리리움 트레멘스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델리리움 트레멘스입니다도수가 8.5도인 스트롱 블론드 비어 스타일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거품이 매우 풍부하고 입자가 오밀조밀했지만 끈적이지는 않았습니다오렌지 껍질, 백도 복숭아, 레드체리의 과일향이 화려하게 풍겼고 약간 향수나 샴푸에서 느껴질법한 화사하고 단 향이 풍겼습니다이 달콤한 풍미에 속아 순식간에 들이켰더니 금방 취해버려서 잠들어버렸답니다....강하고 깔끔하고 향긋한 맥주를 찾는다면 이 맥주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