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계 와인/이탈리아

보테가 메를로 트레베네지에 2020

blackmuscle999 2025. 4. 19. 22:27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북동부 트레베네지에에서 생산된 보테가 베를레 트레베네지에 2020입니다

트레베네지에는 트렌티노,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 베네토의 세 지역을 포괄하는 IGP 범위입니다

옛날이었으면 프랑스 품종은 잘 쓰지 않았겠지만 이탈리아 와인도 최근에는 프랑스 품종을 꽤나 흔하게 쓰고 있네요

메를로 단일 품종을 거의 마셔보지 않아서 공부하려는 마음으로 GS25 어플에서 구매했습니다

알코올 함량은 12.5%로 최근의 레드 와인치고는 꽤 낮은 편입니다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건너편이 보이는 루비색~석류색을 띄고 있습니다

루비색의 느낌이 좀 더 강하네요

붉은 기운이 도는 것은 메를로의 특징입니다만, 건너편이 보일 정도로 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오크 커피, 마른 고추, 붉은 체리, 검은 자두, 철분, 과숙한 무화과, 딸기잼?의 향이 났습니다

다양한 과일향이 느껴지지만 향은 의외로 드라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알코올 함량도 낮고 마른 고추나 철분의 존재감이 비교적 확실해서 그런 것 같네요

메를로의 특성이 마른 고추인 것은 들어본 바가 없지만 흥미로웠습니다

 

맛을 보니 뭐랄까...애매하달까요?

첫 시작은 약간 시큼하게 시작해서 중간부터 끝까지 꽤나 달고 쓴맛이 이어집니다

묘하게 끈적하게 시큼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약간 산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단맛이 너무 강한데, 또 쓴맛도 그만큼 두드러졌습니다

 

전반적으로 메를로의 특성이 드러나는지도 모르겠고 잡맛도 많아서 즐겁지 않은 와인이었습니다

아무리 저렴한 와인이더라도 이탈리아에서 달큰한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특이하네요

아무튼 다음에는 돈 아끼지 말고 제대로 된 메를로를 마셔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