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계 와인/프랑스

샤토 드 보디유 샤토네프-뒤-파프 2015

blackmuscle999 2025. 4. 26. 17:52

이번에 마신 와인은 프랑스 남부 론 샤토네프 뒤 파프에서 만들어진 샤토 드 보디유 샤토네프 뒤 파프 2015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랑스 레드 와인 중에서는 시라가 들어간 론 와인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 중 샤토네프 뒤 파프는 남부 론의 중심지로서 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 등(GSM이라고 줄여서 부릅니다) 최대 13개 품종을 블렌딩하기에 풍부함, 복합미, 부드러움, 음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비록 지난번 와인은 실패를 했지만 이번에는 거의 10년 동안 잘 묵은 와인을 해외직구로 구했습니다
이 와인은 그르나슈 81%, 시라 19%가 블렌딩되어 있으며 알코올 함량은 15%입니다
 
색을 보니 중심부가 어두운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르나슈가 주를 이루다 보니 푸른빛이나 보라빛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향으로는 먼저 라즈베리와 딸기 같은 붉은 과일과 블루베리 같은 푸른 과일이 부드러우면서도 응집력 있게 개성적으로 나타납니다
거의 코 속으로 과일향들이 밀고 들어와 스며든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그 뒤로 잘 익은 오렌지, 그린 카다몸, 시원한 로즈마리, 계피, 가죽, 촉촉한 거친 흙, 다크 초콜릿, 커피 원두, 블랙 올리브 향이 있었는데 거의 모든 남부 론 와인의 특성이 부드럽게 어우러져서 나타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입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잘 익인 산미로 시작하여 단맛이 중간부터 나타나고 약간은 짜릿한 쓴맛으로 마무리됩니다
높은 알코올 함량으로 쓴맛과 휘발성산이 조금은 있었고 이를 가리고자 단맛을 좀 채워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맛으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뚜렷한 풍미들이 부드럽게 어우러져서 나타나는 즐거운 와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부 론 와인의 거의 모든 향이 잘 드러나는 완벽에 가까운 와인이었습니다
휘발성산과 쓴맛만 좀 덜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