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슈타인메츠 케스트너 헤렌버그 피노 누아 2018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독일 모젤에서 만들어진 귄터 슈타인메츠 케스트너 헤렌버그 피노 누아 2018입니다
진지한 독일 와인, 그것도 레드는 처음 마셔보는 듯 합니다
게다가 독일식 품종명인 슈패트부르군더가 아니라 프랑스식인 피노 누아라고 표기한 점도 독특합니다
요즘 독일 피노 누아의 품질이 향상하면서 일종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저도 호기심이 생겨서 시류에 따라 요즘 잘 나가는 좋은 독일 피노 누아를 추천받아 해외 직구로 구매했습니다
알코올 함량은 13.5%이며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와인입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벽돌빛이 살짝 돌기 시작한 어두운 루비색을 띄고 있습니다
첫 잔부터 투명한 듯하면서도 살짝 뿌얘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것이 보입니다
산딸기, 잘 익은 앵두, 크랜베리, 히비스커스, 라벤더, 카다몸, 정향, 밀크 초콜렛, 생강? 아주 약간 느끼한 오크가 나타났습니다
과일향은 달달하지도 너무 드라이하지도 않은 중용을 지키고 있습니다
상당히 향신료향이 두드러지고 오크의 영향이 프랑스에 비해 비교적 강합니다
입에서는 타닌이 거의 없는 듯이 느껴져서 바디감이 가볍습니다
산미는 매우 높으며 단맛과 감칠맛이 중간에 나타나고 끝에서는 살짝 맵싸했습니다
프랑스의 드라이하고 어둠축축한 스타일과 과일 디저트 같은 미국 스타일 사이에서 나름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프랑스식이 더 끌리긴 했지만 독일 피노 누아도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독일 와인의 발전 수준은 이미 아주 높아졌고, 이제는 우리가 즐기기만 하면 되는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