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구세계 와인

샤를 조게 레 샤름므 쉬농 2016 (프랑스)

blackmuscle999 2024. 10. 10. 18:50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프랑스 루아르 계곡 투렌의 쉬농에서 만들어진 샤를 조게 레 샤름므 2016입니다

카베르네 프랑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야 지천에 널려있지만 정작 그 조상이 되는 카베르네 프랑은 생각보다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카베르네 프랑이 주력인 루아르 와인은 국내 시장에는 흔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블렌딩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부터 카베르네 프랑 단일품종에 관심이 있어서 점찍어두고만 있다가 이번에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

GS25 편의점 어플로 구매했으며 알코올 함량은 13%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짙은 루비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2016 빈티지에 붉은색 품종이라 색이 옅을 줄 알았는데, 중심부 색이 짙고 숙성도를 보여주는 주황빛은 잘 안보였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햇빛에 말려서 약간 장향이 나는 고추, 딸기, 라즈베리, 말린 허브, 달콤한 담배가 느껴졌습니다

카베르네 계열이 피망이나 민트 같은 풀향이 나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말린 고추향이 명백하게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주차장이나 옥상에 할머니께서 널어놓으신 바싹 바른 빨간 고추향과 거의 똑같더라고요

 

마셔보니 높고 맑은 산미가 곧바로 혀에 펀치를 가하고 매우 드라이했습니다

중간부터는 은은한 떫은 맛이 채워주었고 끝에서는 느껴질 듯 말 듯한 타닌과 짭짤함?이 나타났습니다

중간의 떫은 맛과 끝맛의 타닌 떫은 맛은 서로 약간 다른 느낌이었고 짭짤함은 레드에서는 찾기 어려운 미네랄 같았습니다

 

말린 고추향을 와인에서 만나기 드문 편이고 매우 드라이해서 개성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맑고 깨끗하고 섬세한 느낌도 있었고요

펀치력과 섬세함이 동시에 있는 신기한 와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