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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디스 마데이라 싱글 하베스트 맘지 콜례이타 2016 (포르투갈)

blackmuscle999 2024. 11. 2. 12:22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만들어진 블랜디스 마데이라 싱글 하베스트 맘지 콜례이타 2016입니다

처음 봤던 게 2~3년 전이었는데 호기심은 있었지만 워낙 단 와인을 안 좋아해서 애써 외면을 해왔습니다

결국 제 호기심이 입맛을 이겼네요 ㅋㅋㅋㅋㅋ

GS25 어플에서 구매했으며 알코올 함량은 19%입니다

 

마데이라는 축구선수 호날두의 고향으로도 알려져있지만, 특별한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대항해 시대에 먼 바다에서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와인이 쉽게 상해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아예 미리 열을 가해 적절히 산화를 시켜 쉽게 상하지 않도록 만든 와인이 바로 마데이라 와인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햇빛으로 오크통에 열을 가하는 칸테이루 방식이 있으며,

현대식 탱크에 넣고 열을 가하는 에스투파 방식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말바지아 품종으로 만들어졌으며 마데이라 중에서도 제일 단 '맘지' 스타일입니다

예전에는 말바지아를 맘지라고 부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맘지라는 단어를 품종명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네요

또한 2016년에 수확하여 5년 이상 숙성시킨 빈티지 와인으로서 '콜례이타'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포트의 콜례이타는 최소 7년 숙성이라 약간 다른 부분은 있지만 산화 숙성과 단일 빈티지라는 부분은 통하네요

 

잔에 따라놓으니 약간 오렌지빛, 붉은빛이 도는 어둡고 확연한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

물에 옅게 타놓은 간장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향을 맡아보니  건포도, 건자투, 약간 탄 캐러멜, 해바라기 씨앗 같은 견과류, 시큼한 에나멜? 오렌지 껍질?이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마셔본 주정강화와인과 다른 점은 묘한 시큼한 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열을 가해서 이루어지는 산화 때문인 것 같은데, 약간 럼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마데이라는 호두 풍미가 특징이라는데 너무 차가워서 그런지 호두까지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마셔보니 입에서는 진득하지 않고 맑은 단맛이 느껴지고 이에 어울리는 은은하지만 독특한 산미도 있었습니다

포트나 셰리, 모스카토우 데 세투발과는 분명히 다른 풍미가 맛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신기한 것은 맘지가 제일 단 타입이라고 했는데, 다른 디저트 와인처럼 진득한 단맛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음식과 음료에서 단맛이 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편입니다

반면 단 것은 아주 달아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모스카테우 데 세투발을 경험한 이후로 스위트 와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이 녀석이 결정타를 찍었네요

그 동안 무시해왔던 스위트 와인들을 더욱 경험해보고 싶게 만드는 와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