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독일 맥주 18

에히트 슐렌케를라 에알러 슈바르츠비어

이번...이 아니라 예전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 바이에른 밤베르크의 에히트 슐렌케를라 에알러 슈바르츠비어입니다사진 등 자료를 잃어버렸다가 겨우 다시 찾아내서 다섯 달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이모님께서 최근 다녀오신 독일 여행에서 훈연 맥주를 드셨다는 말씀을 듣고는 노력 끝에 다시 자료를 찾아내었습니다 프랑켄 밤베르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이지만 맥아에 너도밤나무로 훈연 처리를 한 '라우흐비어Rauchbier'가 알려져 있습니다이번 맥주는 오리나무(Erle)로 훈연을 했고 전통적인 스타일과는 달리 독일 중북부 다크 라거인 슈바르츠비어로 만들어졌습니다프랑켄은 남부인 바이에른 주에 속하지만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바이에른과는 다른 중부에 가까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서 남부 다크 라거는 보통 '둔켈'이라..

쉐퍼호퍼 헤페바이젠 비어 파인애플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쉐퍼오퍼 헤페바이젠 비어 파인애플입니다이름은 헤페바이젠입니다만 파인애플 주스가 50% 함유되어 있으며 알코올 함량은 2.5%입니다엄격한 분들은 맥주로 취급하시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라들러'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될 것 같습니다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라벨을 잘 읽지도 않고 구매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과일 맥주더군요저도 과일 맥주는 술로 여기지는 않는 편이지만, 가끔 술을 마시기 어려울 때는 좋은 대용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은 오밀조밀하고 끈적한 편이지만 두께는 아주 얕고 유지력도 약합니다색은 탁한 누런색을 띄고 있는데 헤페바이젠이라는 이름대로, 따를 때 효모들이 함께 나오더라고요 따르는 순간부터 파인애플 향이 잔뜩 풍겼습니다마셔보면 조청같은 묵직..

바이엔슈테판 브라우팍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바이엔슈테판과 세인트 버나두스가 콜라보한 바이엔슈테판 브라우팍트입니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브루어리가 콜라보했다고 해서 많은 관심이 가는 맥주였습니다데일리샷에서 전용잔 세트가 공동구매로 올라왔기에 바로 구매했습니다장르는 벨기에의 주력인 블론드 에일이며 알코올은 6.5%입니다 색은 짙은 황금빛 외관을 하고 있으며 거품은 오밀조밀 성성하게 쌓입니다만 많이 끈적이는 느낌인 아니었습니다향은 바나나향이 달고 은은하게 느껴지고 맑은 꿀이나 시럽같은 달달은 곡물향이 뒤따라 느껴졌습니다마셔보면 첫맛은 밀맥주처럼 부드럽고 개운했으며 중간맛은 달고 끝맛은 깔끔하게 씁쓸했습니다단맛보다는 깔끔함에 중점을 두어서 음용성을 높인 것 같네요 밀맥주의 부드러움과 향긋함, 블론드 에일의 달콤함과 청량감을 모두 간..

바이엔슈테판 코르비니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에서 만들어진 바이엔슈테판 코르비니안입니다 바이엔슈테판을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상 라인업의 끝장판인 코르비니안을 버킷리스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라인업처럼 병 단위로 팔지 않다 보니 첫 월급을 얻자마자 좀 출혈이 크더라도 감내하고 구매했습니다 장르는 도펠복으로, 간단히 표현하면 재료를 배로 때려박아 도수와 풍미를 극대화한 강화맥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도수는 7.4도지만 쭉쭉 잘 들어가서 금세 얼굴이 벌게집니다ㅎㅎ 잔에 따라 색을 보니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이고 거품도 명확하게 누런 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품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점도가 있고 오밀조밀합니다 향은 진한 캐러멜, 말린 대추야자, 은은한 스모키, 가벼운 커피, 숙성 맥주의 새콤한 향, 볶은 맥아향이 나타..

아잉거 알트바이리쉬 둔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의 흑맥주인 아잉거 알트바이리쉬 둔켈입니다 제가 밀맥주를 주로 올리긴 하지만 사실 독일의 주력은 라거이고, 흑맥주도 라거 계열의 맥주가 많습니다 다만 이건 알트(Alt = old 낡은, 구식의)라고 해서 라거 이전, 즉 에일 맥주로 양조된 흑맥주입니다 따를 때 보니 탄산이 강하지 않아서 거품도 아주 얕게 생겼지만 꽤나 오밀조밀하니 쫀쫀한 편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건포도, 건자두, 대추야자, 말린 무화과 등등 과일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은은한 보리향과 섞이니 설탕을 잔뜩 넣어서 겉이 끈적하고 캐러멜 향이 나는 롤케익 같다고 해야할까요 한 모금 마셔보니 탄산은 부드럽고 단맛은 은은하면서 맥주 자체의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는지 아주 약간 신맛, 그러니까..

아잉거 브로이바이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 밀맥주인 아잉거 브로이바이세입니다 지난번에는 라거 스타일을 마셔봤는데 이곳의 밀맥주는 바이엔슈테판처럼 명성이 높은 곳이라 참 궁금했습니다 이번에 갑자기 생각이 들어 산책하는 겸 주문한 술을 픽업하는 겸 근처 주류전문점에서 구해왔습니다 잔에 따르면서 보니 탄산이 다른 것들처럼 풍부하거나 거품이 끈적몽실하지는 않고 적당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바나나향이 튀지 않고 상큼한 느낌의 향, 은은한 맥아향과 함께 잘 어우러져 섬세하게 나타났습니다 입 안에서는 탄산이 풍부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질감은 부드러웠습니다 혀에서는 맥아에서 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여타 다른 맛들과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벨기에와 달리 직접 시트러스를 넣지 않고도 상큼한 느낌을 내면서도 독일 밀맥주의 특성이 섬세하게 느껴졌..

카이저돔 헤페-바이스비어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에서 만들어진 카이저돔 헤페-바이스비어입니다 독일 밀맥주에 걸맞게 기다란 잔에 따라보았습니다 탄산이 카스나 테라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오밀조밀한 탄산이 깔끔하게 길게 이어졌습니다 향으로는 먼저 독일 밀맥주 특유의 바나나향은 은은하게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 경쾌한 레몬 껍질과 오렌지 사탕 같은 과일향이 느껴졌습니다 카이저돔의 시트러스 느낌은 오렌지 껍질을 직접 넣는 벨기에 밀맥주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맥아의 단맛과 풍미는 은은해서 다른 요소들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밀맥주가 부드럽기는 해도 금방 질리는 감이 없지 않은데 시원한 온도만 유지된다면 개운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풍미가 풍부한 밀맥주도 매력적이지만 편하게 양껏 들이킬 수 있는 밀맥주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잉거 야훈더트 비어

이번에는 간만에 맥주전문점을 가서 떨이로 파는 아잉거 야훈더트 비어를 구해왔습니다 비록 편의점에도 없고 마트에서도 보기 어렵지만 독일 맥주 중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아잉거입니다 종류는 라거 계열의 엑스포트(Export)로 일반적인 필스너에 비해 도수가 0.5~1% 정도 높습니다 마셔보니 맥아의 맛이 진해서 달달한 편이면서 약간 높은 알콜로 인한 쓴맛이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5.5%의 알콜에 라거 계열이다 보니 기본적인 바디감이 가벼운 편이라 그 맛을 충분히 받쳐주지는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향과 바디가 진하지 않으니 단맛과 쓴맛이 약간 분리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진하고 달고 탄산도 풍부하니 개운하고 좀 더 빨리 알딸딸해지는 장점이 있는 매력있는 맥주였습니다 언제가 될..

에딩거 둔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에딩거 둔켈입니다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게 있길래 구매해봤습니다실제 발음은 어떨가 싶어서 외국 유튜브 영상을 보니 [어-ㄹ딩어]로 발음하더군요해외 맥주 중에서는 실제 발음과 수입사에서 번역한 명칭이 다른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습니다 둔켈 스타일이기도 하고 색이 약간 밝아서 그렇게 묵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잔에 따라보니 거품이 뽈롱 올라와서 참 보기 좋았는데 이것도 뒷면을 보니 밀이 들어간 밀맥주였습니다마셔보니 볶은 보리의 탄 냄새나 고소한 냄새, 다크 초콜릿 같은 쓴맛은 거의 없었고 약간의 달큰한 감칠맛과 은은한 캐러멜 향이 느껴졌습니다밀맥주라 그런지 기네스처럼(거품 느낌은 다르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기도 했네요대형마트나 이마트24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부드러운 흑..

카푸치너 바이스비어

이번에 마신 맥주는 독일 밀맥주인 카푸치너 바이스비어입니다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밀맥주 자체가 아무래도 질감이 좀 있어서 그런지 지난번에 마신 밀맥주처럼 거품이 성성한게 매력적입니다향에서는 발효에서 유래되는 바나나향이 크게 강하지 않고 약간 상큼한 향이 느껴졌습니다레몬이나 오랜지 사탕 같다고 할까요? 그치만 블랑처럼 대놓고 향을 첨가한 느낌과는 달랐습니다그리고 독특하게도 곡물향 대신 고소한 땅콩 같은 향이 느껴졌는데 이게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에 독일 밀맥주를 마신다면  파울라너, 바이엔슈테판과 함께 후보군에 들어갈만한 맥주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더 퀄리티가 좋고 훌륭한 맥주들이 많지만 땅콩향이 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