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위스키 15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입니다위스키 매니아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버번 중 가장 만족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저도 오래전부터 궁금하긴 했지만 그때는 워낙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었고 물량도 적었습니다이번 연말에 물량이 꽤나 들어왔는지 9만원 대에 판매하는 것을 구매했습니다알코올 함량은 58.4%로 물을 희석하지 않은 배럴 프루프입니다 색을 보면 노란빛을 넘어서서 붉은빛이 돌고 있습니다호박색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버번 위스키는 색소를 첨가하지 않는 정직한 점이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향을 맡아보니 그 동안 마셔봤던 버번 위스키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넉넉하지만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바닐라, 정향, 싱싱한 오렌지, 사과말랭이, 약하게 볶은 아몬드 같은 견과류,..

증류주/위스키 2024.12.05

제임슨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가성비로 매우 유명한 제임슨입니다아일랜드 위스키 중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유명한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부시밀 이후로 위스키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일부러 피하고 있었는데 최근 위스키가 갑자기 그립더군요큰 것을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해서 편의점에서 작은 것으로 구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샛노란 황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스코틀랜드는 색소 첨가가 허용되지만 아일랜드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향을 맡아보니 오크 바닐라, 밀크캐러멜, 청사과, 레몬의 향이 나타났습니다전반적으로 가볍고 산뜻하면서도 빈 부분은 없는 농밀함이 있었습니다저럼한 편인데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거친 알코올이나 구연산 같은 거친 시큼함은 없었습니다 마셔보니 입에서는 설탕물 같은 가벼운 단맛이 있고 산뜻한 향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증류주/위스키 2024.11.14

마초 소주 (국산)

이번에 마셔본 전통주? 그레인 위스키?는 마초 소주입니다 전통주인지 아닌지 좀 불명확한 부분이 있네요 증류식 소주를 셰리 캐스크에 숙성했다고 합니다 도수는 34%이며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구했습니다 하프보틀 사이즈인데 만원도 안 하길래 호기심을 못 이기고 구매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맑은 레몬색을 띄고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셰리 캐스크 특유의 약간 꿉꿉끈적한 과일향도 진하진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고, 감압식 소주 특유의 소다향도 나타납니다 향까지는 꽤 그럴싸했습니다 다만 마셔보니 첫맛은 알콜의 단맛이긴 하나 좀 거칠고 맵고 비릿한 알콜맛도 나타났습니다 원소주 스피릿보다 살짝 부드러운 정도네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나 싶긴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소주를 향한 의혹?이 꽤 있긴 합니다만......

증류주/위스키 2024.07.21

라가불린 8년 (스코틀랜드)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친구로부터 얻은 라가불린 8년입니다 라가불린은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도 소독약이나 정로환 냄새로 유명한 아일라 위스키에 속합니다 제가 궁금하다고 하니 친구가 쬐끔 이렇게 나눠줬습니다 잔에 따르자마자 정로환 같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냄새가 화악 퍼지는데 코가 매울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상큼달달한 과일냄새와 뽕따 비슷한 은은한 소다향이 느껴졌습니다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피트(peat)향도 장작불 냄새, 소독약 냄새 등 여러 느낌의 향으로 조금씩 세분화되어 느껴졌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아주 살짝 매운 느낌이 있으면서 입 안에서는 달달하고, 넘기고 나면 약간의 곡물 향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피트 위스키 중 라가불린은 비교적 발랄하고 상큼하면..

증류주/위스키 2024.07.07

와일드 터키 101 8년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101 8년입니다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버번 위스키 중 하나일 것입니다지난 달부턴 와일드 터키가 이런저런 행사를 하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할인도 하길래 하나 구해봤습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확실히 에반 윌리엄스보다는 더 묵직하고 옹골찬 느낌입니다캐러맬과 바닐라는 물론이고 말린 자두나 황설탕에 절인 오렌지처럼 말린 과일 향도 함께 났습니다분명 버번 위스키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마셔봤던 셰리 와인이나 포르투갈 모스카텔 와인이 잠깐씩 생각이 나더군요입 안에서는 스파이스하면서 단맛은 적당하고 살짝 산미가 있었으나 튀지 않고 잘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버팔로 트레이스도 먹어봤고 에반 윌리엄스도 마셔봤습니다만 이게 제일 복합미가 있는 것 같네..

증류주/위스키 2024.07.05

에반 윌리엄스 블랙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에반 윌리엄스 블랙 버번 위스키입니다 추석 전에 픽업 어플, 대형 마트, 주류 전문점 등을 돌아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위스키의 가격을 비교해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버번 위스키 중 가장 저렴한 에반 윌리엄스를 지금 제 현실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해왔습니다 잔에 따라서 향을 맡아보니 알콜 부즈가 있지만 벨기에 맥주를 마시면서 많이 적응이 됐는지 그냥저냥 괜찮았네요 역시 버번답게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나면서 로투스 쿠키, 시럽의 향도 느껴졌습니다 쬐끔 마셔보니 풍미와 바디감에 비해 맛이 가벼워서 캐러멜의 단맛보다는 흰설탕의 단맛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와인이었다면 구조가 약하다느니 텅 비었다느니 했겠지만 위스키는 잘 모르니 그냥저냥 먹을만 했습니다 주갤에서는 맛이 가벼워서 니트는..

증류주/위스키 2024.07.04

미스터 보스턴 버번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미스터 보스턴 버번입니다 최근 대학 동기와 위스키를 마신 후로 집에 한 병 장만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구했습니다 1리터에 만육천원~만칠천원 정도인 매우 저렴한 위스키로, 버번 위스키 원액과 미숙성 스피릿을 섞었다고 합니다 색은 아주 살짝 묽어보이고, 버번의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강하지는 않아도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미숙성 스피릿 특유의 구연산처럼 찌르르하게 자극적인 향도 올라옵니다 얼음을 넣어서 온도를 낮추니 찌르는 듯한 향은 거의 없어지고 버번의 향이 더욱 확연해졌습니다 입에서도 찌르는 느낌은 상당히 약해지고 단맛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제로펩시로 버번콕을 만들어봤는데 버번콕의 수정과 같은 향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입에서도 거칠지 않고 더 달달해졌습니다 사실 매우..

증류주/위스키 2024.07.04

놉 크릭 9년 (미국)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만나서 놉 크릭 버번 위스키와 호세 쿠엘보 데킬라를 마셔보았습니다 최근 일본 여행을 갔다 온 녀석이 싸게 사왔다고 나눠 먹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증류주를 마셨네요 놉 크릭도 요즘 꽤 유명해진 버번이고 호세 쿠엘보는 주변에 항상 있지만 마셔본 적은 없어서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호세 쿠엘보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처음 마신 건 놉 크릭 9년이었습니다 다들 하이볼 타 마실 때 혼자 얼음만 마셔서 두 세 잔은 마신 것 같습니다 혀가 이젠 익숙해졌는지 얼음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닐라향이 강하고 캐러멜향이 뒤를 따라와서 달달하게 마셨습니다 알코을 부즈도 없이 조용히 홀짝이면서 달달한 맛에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타서 마신 버번콕도 잘 어울렸습니다 항..

증류주/위스키 2024.06.30

네이키드 몰트 (스코틀랜드)

집에 한동안 쌓여있던 위스키를 다 친척분께 드렸는데, 최근에 다시 괜찮은 위스키 한잔 하고 싶어지더라고요ㅋㅋㅋㅋ 그래서 빈자의 셰리라고 불리는 네이키드 몰트(Naked Malt)를 구해봤습니다 구버전은 네이키드 그라우스, 그러니까 '벗뇌조'라는 이름으로 상당히 유명했습니다 바로 뚜따해보니 살짝 맵고 거친 느낌이 있지만 탐나불린 셰리에 비해서 셰리향이 더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물을 살짝 타고 한참을 스월링하다 마시니 단맛이 확 올라오고 뒷맛에 보리의 고소한 향과 셰리의 견과류향이 남습니다 저숙성 특유의 찌르는 시큰함이나 알콜부즈도 적고 셰리 풍미가 잘 녹아있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탐나불린 셰리가 5만원 초중반이었는데 만원 정도 더 쓰니 수준이 확 달라지네요

증류주/위스키 2024.06.07

커티삭 프로히비션 (스코틀랜드)

이번에 준비한 것은 최근 유행했던 커티삭 프로히비션입니다 금주법 시대 이전의 위스키 스타일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저가 블렌디드 위스키임에도 크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도수가 무려 50도라 그 진한 농도 덕에 풍미도 진하게 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사진 찍는 것도 깜빡하고 그냥 마시다가 뒤늦게 허겁지겁 찍었습니다ㅋㅋㅋㅋㅋ 색은 벤로막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점도가 있었고, 향은 뭐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50도의 전투력에서 나오는 진득한 풍미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마시기 편해서 술술 넘어갔습니다 아직 제 위스키 내공이 크진 않습니다만 비슷한 가격대에 맵고 거친 다른 위스키보단 충분히 수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증류주/위스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