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위스키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 (미국)

blackmuscle999 2024. 12. 5. 21:29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입니다

위스키 매니아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버번 중 가장 만족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오래전부터 궁금하긴 했지만 그때는 워낙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었고 물량도 적었습니다

이번 연말에 물량이 꽤나 들어왔는지 9만원 대에 판매하는 것을 구매했습니다

알코올 함량은 58.4%로 물을 희석하지 않은 배럴 프루프입니다

 

색을 보면 노란빛을 넘어서서 붉은빛이 돌고 있습니다

호박색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버번 위스키는 색소를 첨가하지 않는 정직한 점이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향을 맡아보니 그 동안 마셔봤던 버번 위스키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넉넉하지만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바닐라, 정향, 싱싱한 오렌지, 사과말랭이, 약하게 볶은 아몬드 같은 견과류, 황설탕 등...

주로 과일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향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는 병을 따자마자 잔에 부어서 코를 박고 킁킁거려도 괜찮을 정도로 향이 잘 정련되어 있었습니다

캐러멜과 아세톤을 주력으로 하는 다수의 버번과는 정말 인상이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도수가 두렵다보니 아주 살짝 혀를 적셨는데 오히려 상당히 달았습니다

지난번 스미스 앤 크로스도 고도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달았는데 오히려 높은 도수가 단맛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신 후에는 목구멍이 따갑긴 하지만... 혀와 코에서 황설탕 시럽과 부드러운 나무향이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저는 이 녀석을 버번 위스키 경험에 종지부를 찍을 생각으로 구매했습니다

끝판왕 마셔보고 더 이상 이 분야에 미련을 두지 않을 목적으로 말입니다

빈틈 없는 풍미에 결함 없는 구조감이 상당히 좋아서 '다른 버번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가성비? 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수준의 버번인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증류주 > 위스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임슨 (아일랜드)  (1) 2024.11.14
마초 소주 (국산)  (0) 2024.07.21
라가불린 8년 (스코틀랜드)  (0) 2024.07.07
와일드 터키 101 8년 (미국)  (0) 2024.07.05
에반 윌리엄스 블랙 (미국)  (0)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