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계 69

알바로 팔라시오스 페탈로스 2020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 비에르조에서 생산된 알바로 팔라시오스 페탈로스 2020입니다스페인 와인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제 첫 와인이 스페인 와인인 만큼 그 추억은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특히나 이 와인은 '멘시아'라는 처음 들어본 품종으로 만들어졌기에 꼭 마셔보려고 했던 물건이었습니다GS25 편의점 어플로 구매했습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짙고 어두운 루비색을 띄고 있었으며 묘하게 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향으로는 검은 체리, 붉은 감초, 오렌지 껍질, 정향, 가벼운 허브가 먼저 느껴졌습니다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먹어본 적이 있는 허브와 솜사탕? 지팡이사탕? 비슷한 향도 긴가민가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셔보니 첫맛은 약간 달고 산미는 중간 정도에 타닌은 거칠지 않지만 묘한 쓴맛이 끝맛에..

크리스티앙 세네즈 퀴베 르누아르

금주 끝에 마신 첫 와인은 와인킹님이 주최하셨던 술술페스타에서 구해온 크리스티앙 세네즈 퀴베 르누아르 샴페인입니다술술페스타에 갔던 게 5월이었던 것 같은데 두 달만에 겨우 첫 모금을 마셔볼 수 있게 되었네요샴페인은 프랑스 상파뉴에서 정해진 품종과 규칙을 지켜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을 부르는 말입니다흔히 웬만한 스파클링 와인을 으레 샴페인이라고 부르곤 합니다만 진짜 샴페인은 따로 있는 것이지요 잔에 따라보니 마냥 옅은 노란색은 아니고 살짝 진한 느낌이 듭니다기포는 오밀조밀하게 뽀글뽀글 선을 이루면서 올라오고 있네요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사과, 허니레몬, 생땅콩, 우유?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샴페인의 특징인 브리오슈 같은 효모향은 크게 잘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마셔보니 입에서는 아주 살짝 단맛이 있고 산미가..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 람브루스코 레지아노 2021

이번 와인은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에서 만들어진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 람브루스코 레지아노 2021입니다이탈리아 아니랄까봐 이름 한번 참 기네요드물게도 스파클링 레드 와인입니다예전부터 이탈리아에 레드 스파클링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실제로 마셔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저는 gs어플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구매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품절이네요 일단 잔에 따라보니 색은 생각보다 진한 자줏빛을 띄고 있었고 탄산이 프랑스 크레망처럼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향으로는 블루베리, 산딸기, 히비스커스, 참외가 느껴졌습니다비록 가볍긴 했으나 복합성을 가진 이런 특징은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탄산은 잔잔하면서 약간 거친 느낌이 밀키스 비슷한? 느낌이었네요마셔보니 적당한 산미가 먼저 나타나고 그 뒤로 탄닌과 이를 가려줄 ..

바바르다쥐 메를로 2022

이번에 마신 와인은 프랑스 남부의 랑그독 지방에서 만들어진 바바르다쥐 메를로 2022입니다3년이 넘게 와인을 마셨지만 메를로 단일 품종은 딱 한 번밖에 못 마셔봤더라고요마침 저렴한 가격에 눈에 띄어서 gs어플로 구매했습니다 잔에 따라서 보니 색은 약간 맑은 바이올렛 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처음에는 쇠냄새와 요거트향이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레드체리, 산딸기, 가죽향이 나타납니다향이 복합적이지는 않고 과일향이 시다 못해서 쇠냄새에 가깝게 나지만 생각보다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마셔보니 첫맛은 살짝 달고 중간맛은 가벼우며 끝맛에서 약간 쓴맛이 느껴졌습니다메를로라는 품종 한번 마셔보려고 산 녀석이지만 메를로 특징이 잘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이 듭니다다만 그냥저냥 가볍게 마시기에는 좋은 와..

그란 파시오네 로소 베네토 202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지방에서 만들어진 그란 파시오네 로소 베네토 2021입니다보르도 주력 품종인 메를로가 60퍼, 베네토 주력 품종인 코르비나가 40퍼 블렌딩되었습니다또한 베네토 발폴리첼라에서 많이 사용되는 아파시멘토(포도 반건조)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색을 보니 짙은 보라색에 약간의 루비빛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으니 맥콜 비슷한 느낌이 처음에 느껴졌습니다더불어 신선한 검은 자두, 질 좋은 반건조 포도, 블랙베리, 푹 익은 붉은 체리의 과일향,그리고 가죽, 은은한 시나몬, 붉은 감초, 바닐라, 말린 허브의 향이 느껴졌습니다본격적인 물건은 아니지만 반건조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다보니 풍미가 응축되어서 다양한 향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검은 과일과 붉은 과일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 프랑스 론..

도피오 파소 그릴로 202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생산된 도피오 파소 그릴로 2021입니다사둔지는 꽤 되었지만 지금까지 묵혀두다가 이제야 마셔보게 되었네요그릴로는 시칠리아의 주된 화이트 품종 중 하나로 주정강화와인인 마르살라를 만드는 데에도 쓰입니다도피오 파소는 마트에서도 쉽게 보이는 와인으로 제 기억으로는 홈플러스에서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살짝 연두빛이 도는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 보니 허니레몬 사탕, 잘 익은 백도, 상큼한 사과, 설익은 망고? 서양배, 허브, 은은한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 산미는 적당하면서 은은하고 그 뒤로 명확한 단맛과 약한 쓴맛이 순서대로 느껴집니다푹 익어서 달콤한 과일 풍미가 주력인 화이트 와인에서 쓴맛은 으레 나타나곤 하네요상큼달콤하고 깔끔한 과일향이 좋..

360º 루아르 소비뇽 블랑 202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프랑스 루아르 계곡에서 만들어진 360º 루아르 소비뇽 블랑 2021입니다우리나라에서 소비뇽 블랑은 흔한 화이트 품종이지만 정작 근본 생산지인 루아르 계곡은 여간 보기 어렵습니다이곳저곳 열심히 찾아보다가 gs어플에서 저렴한 것이 딱 하나 있는 걸 구매해봤습니다 향은 아주 잘 익은 서양배, 백도, 은은한 구아바, 자몽 껍질, 생강, 절인 할라페뇨, 레몬그라스, 구즈베리 향이 났습니다구즈베리와 시트러스 향이 잘 어우러지다 보니 할라페뇨나 자몽 껍질 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저렴한 화이트 와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파 같은 설익은 풋내의 향은 전혀 없었습니다 맛을 보니 신선하면서 적절한 산미에 이를 받춰주는 은은한 단맛과 약간 짭짤한 느낌의 미네랄이 느껴집니다정말 저렴한 와인이지만 그 복..

카를로 사니 수수마니엘로 202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만들어진 카를로 사니 수수마니엘로 2021입니다수수마니엘로라는 품종은 잊혀진 품종이었지만 최근 재조명되면서 인싸 와인(?) 같은 포지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남이탈리아 특유의 저렴한 가격과 더운 기후로 인한 달달하고 진한 풍미가 인기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저는 홈플러스에서 2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구했습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가장자리는 루비색을 띄고 있고 중심부는 색이 짙습니다처음에 향을 맡아보니 시큼한 요거트향, 새 타이어 냄새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졌습니다점차 끈적하게 끍은 붉은 베리류의 콩포트, 비스킷 향이 나타났습니다살짝 코를 찌르는 휘발성산의 시큼한 향도 느껴졌네요 맛은 좀 달큰하면서 뒷맛은 쓴맛이 느껴졌습니다이걸 마신 첫날에는 '아.....

비노스 델 비엔토 가르나차 블랑카 202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만들어진 비노스 델 비엔토 가르나차 블랑카 2021입니다꽤나 예전에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가르나차 블랑카(그르나슈 블랑) 품종을 저렴하게 마셔볼 생각으로 구했습니다본래 가르나차(그르나슈)는 유명한 적포도 품종인데 이건 그 변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볏짚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당근사과주스, 모과, 꿀물, 자갈, 라임껍질, 라벤더 비슷한 허브의 향이 느껴졌습니다살짝 덜 익은 포도로 만든 화이트 특유의 찌릿한 풋내가 있긴 했지만 상당히 향이 달고 진해서 놀랐습니다가격을 생각했을 때 가볍고 산미가 튀는 와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격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풍미가 달기도 하면서 동시에 좀 쓴맛이 있기도 하고..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겔블락 리슬링 트로켄 2022

이번에 마신 와인은 독일 라인가우 지방에서 만들어진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겔블락 리슬링 트로켄 2022입니다최근 데일리샷에서 공동구매를 하고 있어서 그걸로 상당히 싸게 구했네요독일 와인은 잔당을 남기고, 리슬링 자체도 약간 끈적한 질감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좋은 기회라 마셔봤습니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의 포도밭은 기록상 가장 오래된 포도밭으로 알려져있습니다그 역사가 거의 샤를마뉴 시대(9C 초)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아무튼, 역사는 둘째치고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맛이겠죠?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은 약간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습니다코에서는 구아바, 스타프루트, 서양배, 살구, 라임 껍질, 귤껍질, 바닐라 빈, 흰 꽃, 밀랍,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다만 빈티지가 최근의 것이라 그런지 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