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 27

볼스 지어 오데 예네버 (네덜란드)

이번에 마셔본 진은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볼스 지어 오데 예네버입니다얼마 전에 네덜란드에 다녀온 제 동생이 선물로 가져온 물건입니다보통 진 하면 영국을 먼저 떠올리지만, 노간주나무 열매(주니퍼베리)를 메인으로 한 술을 처음 만든 나라는 네덜란드입니다특히 볼스는 처음으로 예네버(주네버)를 상품화한 회사이며 이를 바탕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볼스는 국내에서는 보통 리큐르를 많이 판매하기에 위와 같은 역사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요 이름의 지어 오데(zeer oude)는 검색해보니 옛날 방식으로 번역되었습니다'전통 방식' 정도로 번역할 수도 있겠네요사기 그릇 재질의 원통형 병도 옛부터 내려온 이 제품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알코올 함량은 35%로 생각보다 높지는 않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옅은 상..

증류주/진 2025.01.25

골드 오브 모리셔스 솔레라 8

이번에 마셔본 다크럼은 인도양의 모리셔스에서 만들어진 골드 오브 모리셔스 솔레라 8입니다럼은 주로 카리브 해역과 중앙 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북부에서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건 인도양에서 만들어졌네요셰리 와인에서 쓰이는 숙성 방법인 솔레라 방식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8년 동안 솔레라 시스템에서 숙성되었고 알코올 함량은 40%이며, 색소 첨가와 가당이 이루어졌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약간 붉은빛이 도는 짙은 황금색을 띄고 있습니다와인 캐스크가 사용된 것이 아닌가 추측했는데 찾아보니 주요 와인 생산국인 남아공의 캐스크가 사용되었다 하네요 향을 맡아보니 청사과, 잘 익은 오렌지, 커피맛 버터스카치 캔디, 매운 생 오크통, 캐러멜, 스카치테이프, 라벤더, 멜론 시럽, 땅콩, 훈연햄?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향이 느껴..

증류주/럼 2025.01.01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입니다위스키 매니아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버번 중 가장 만족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저도 오래전부터 궁금하긴 했지만 그때는 워낙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었고 물량도 적었습니다이번 연말에 물량이 꽤나 들어왔는지 9만원 대에 판매하는 것을 구매했습니다알코올 함량은 58.4%로 물을 희석하지 않은 배럴 프루프입니다 색을 보면 노란빛을 넘어서서 붉은빛이 돌고 있습니다호박색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버번 위스키는 색소를 첨가하지 않는 정직한 점이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향을 맡아보니 그 동안 마셔봤던 버번 위스키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넉넉하지만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바닐라, 정향, 싱싱한 오렌지, 사과말랭이, 약하게 볶은 아몬드 같은 견과류,..

증류주/위스키 2024.12.05

제임슨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가성비로 매우 유명한 제임슨입니다아일랜드 위스키 중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유명한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부시밀 이후로 위스키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일부러 피하고 있었는데 최근 위스키가 갑자기 그립더군요큰 것을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해서 편의점에서 작은 것으로 구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샛노란 황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스코틀랜드는 색소 첨가가 허용되지만 아일랜드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향을 맡아보니 오크 바닐라, 밀크캐러멜, 청사과, 레몬의 향이 나타났습니다전반적으로 가볍고 산뜻하면서도 빈 부분은 없는 농밀함이 있었습니다저럼한 편인데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거친 알코올이나 구연산 같은 거친 시큼함은 없었습니다 마셔보니 입에서는 설탕물 같은 가벼운 단맛이 있고 산뜻한 향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증류주/위스키 2024.11.14

스미스 앤 크로스

이번에 마셔본 럼은 자메이카에서 만들어진 스미스 앤 크로스입니다오래전부터 스미스 앤 크로스는 갖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자메이카 럼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특히 표기되어 있는 등급보다 더 낮은 에스테르(향) 함량으로 말이 많았습니다지방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 호기심만 가지고 있었는데 근처 리쿼샵에 재고가 들어왔기에 냉큼 집어왔습니다알코올 함량은 57%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짙은 황금색을 띄고 있습니다스페인식 론(Ron)에는 색소가 첨가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메이카가 허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확실한 것은 영국식 럼의 대표주자인 자메이카와 바베이도스는 가당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병을 딴 순간부터 플라스틱 탄내? 니스? 휘발유 비슷한 쎄-한 휘발성 향이 느껴졌습니다따라놓고 집중해보니 합성 바..

증류주/럼 2024.11.04

돈훌리오 아녜호

이번에 마셔본 데킬라는 돈훌리오 아녜호입니다데킬라는 크게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로 구분하는데 그 중 아녜호는 1년 이상 숙성한 것을 의미합니다국내에 수입되는 데킬라는 최근 다양하게 늘어났습니다만 나름 급이 있는 데킬라를 언급하지만 돈훌리오가 반드시 들어갈 것입니다예전에 1800 블랑코를 마시고 나름 마음에 들었기에 이번에는 아녜호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집 근처 주류 전문점에서 8만원에 구매했으며 알콜 함량은 38%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약간 짙은 볕짚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가벼운 시트러스, 아가베의 꿉꿉한 달달함이 느껴졌으며 후추처럼 맵싸한 알콜향도 끝에 있었습니다아가베 향은 블랑코처럼 진하지는 않았고 호세 쿠엘보의 홍삼 같은 느낌과도 거리가 있었습니다생각보다 가볍고 발랄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증류주/데킬라 2024.09.20

럼제이엠 VSOP

이번에 마셔본 럼은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만들어진 럼제이엠 VSOP입니다프랑스식 럼은 사탕수수 원액으로 만들어서 좀 더 향이 복합적이며 코냑과 같은 숙성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예전부터 늘 궁금했지만 아무래도 스페인식 럼보다는 가격이 높긴 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습니다GS어플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 쿠폰까지 써가면서 구매했습니다도수는 43%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진한 황금색~옅은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같은 펑키한 느낌보다는 풀향이 더 강합니다아크릴 냄새는 아ㅏㅏㅏ주 은은하게 느껴지고 가벼운 캐러멜향과 부드러운 바닐라향에 시원한 풀향이 느껴집니다말린 자두나 무화과 같은 달달한 말린 과일 냄새도 밸런스 좋게 나타납니다 마셔보니 첫맛은 입술이 살짝 따가울 정도로 매웠습..

증류주/럼 2024.08.15

타베르네로 피스코 이딸리아

이번에 마셔본 브랜디?는 페루의 전통주인 피스코입니다최근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해서, 이름만 들어본 피스코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단일 품종 와인을 증류하고 전통 토기나 파라핀을 두른 단지에 숙성해서 최대한 순수함을 유지하는 게 페루의 특징이라고 하네요도수는 40%이며 gs25 어플에서 구매했습니다 이벤트 기간이라 함께 받은 전용잔에 따라서 마셔봤습니다색은 정말 투명하네요향으로는 데킬라 비슷한 꿉꿉하고 달콤한 향과 비교적 청량한 청포도향과 은은한 마이구미 같은 향이 나타났습니다데킬라 비스무리 하지만 좀 더 풀향이 많이나고 상쾌한 느낌이랄까요 맛을 보면 첫맛은 매운 알콜이 먼저 들어오고 중간은 달며 끝맛에서 박하 같은 상쾌한 향이 느껴집니다향은 농밀하지만 생각보다 알콜이 맵싸한 편이네요페루 현지에서는 마치..

증류주/브랜디 2024.08.02

마초 소주 (국산)

이번에 마셔본 전통주? 그레인 위스키?는 마초 소주입니다 전통주인지 아닌지 좀 불명확한 부분이 있네요 증류식 소주를 셰리 캐스크에 숙성했다고 합니다 도수는 34%이며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구했습니다 하프보틀 사이즈인데 만원도 안 하길래 호기심을 못 이기고 구매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맑은 레몬색을 띄고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셰리 캐스크 특유의 약간 꿉꿉끈적한 과일향도 진하진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고, 감압식 소주 특유의 소다향도 나타납니다 향까지는 꽤 그럴싸했습니다 다만 마셔보니 첫맛은 알콜의 단맛이긴 하나 좀 거칠고 맵고 비릿한 알콜맛도 나타났습니다 원소주 스피릿보다 살짝 부드러운 정도네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나 싶긴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소주를 향한 의혹?이 꽤 있긴 합니다만......

증류주/위스키 2024.07.21

라가불린 8년 (스코틀랜드)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친구로부터 얻은 라가불린 8년입니다 라가불린은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도 소독약이나 정로환 냄새로 유명한 아일라 위스키에 속합니다 제가 궁금하다고 하니 친구가 쬐끔 이렇게 나눠줬습니다 잔에 따르자마자 정로환 같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냄새가 화악 퍼지는데 코가 매울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상큼달달한 과일냄새와 뽕따 비슷한 은은한 소다향이 느껴졌습니다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피트(peat)향도 장작불 냄새, 소독약 냄새 등 여러 느낌의 향으로 조금씩 세분화되어 느껴졌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아주 살짝 매운 느낌이 있으면서 입 안에서는 달달하고, 넘기고 나면 약간의 곡물 향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피트 위스키 중 라가불린은 비교적 발랄하고 상큼하면..

증류주/위스키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