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 44

노스코스트 브라더 델로니우스 (미국)

이번에 마셔본 크래프트 맥주는 노스 코스트 브루어리의 브라더 델로니우스입니다노스 코스트 브루어리는 보통 미국식 흑맥주로 유명한 편입니다그런데 몇달 전에 벨지안 스타일 라인업이 GS25 어플에 올라와서 한동안 눈여겨보고 있다가 최근에 구매했습니다어떤 강력한 풍미를 가지고 있을지 기대를 잔뜩 하고 개봉을 해보았습니다알코올 함량는 9.4%로 스트롱 다크 에일이라는 장르에 속하지만, 애비 에일 중에서는 쿼드루펠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이 오밀조밀하고 끈적하지만 유지력은 비교적 약한 편이었습니다벨지안 스타일치고는 약한 편이지 여느 맥주들보다는 오래 지속되었습니다색은 살짝 탁한 연한 콜라색을 띄고 있습니다 잔에 따르면서도 진한 캐러멜향이 풍길 정도로 풍미가 짙었습니다흑설탕, 캐러멜, 싸한 벨기에..

스틴브뤼헤 브륀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지난번에 마신 블랑쉐에 이은 스틴브뤼헤 브륀입니다역시나 애비 애일 스타일로 이름은 브라운-브륀이라고 쓰여있지만 두벨 장르라고 봐야겠습니다알코올 함량이 6.5%라 두벨에 포함을 해야겠네요역시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 묶음인 그루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탁하고 약간 맑은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거품은 약간 누렇게 끈적하면서도 두텁게 쌓였고 유지력도 좋았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부드러운 바닐라, 황설탕 시럽, 싸한 효모향이 나타났습니다너무 밋밋하지도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응집력 있는 향이었습니다 입에서는 탄산이 짜르르 하지만 거칠지 않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과 산미가 느껴졌습니다끝에서는 약간의 스모키함과 쓴맛이 있었네요살짝 철분의 향이 있긴 했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

로얄 스타우트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카브루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로얄 스타우트입니다GS25에서 출시된지는 좀 되었지만 취급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서 몇 달만에야 손에 넣었네요크래프트 맥주 유행이 사그러든지 꽤 지났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에 나온 뚝심에 눈이 갑니다오랜만에 국산 스타우트를 만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보았습니다 알코올 함유량은 8%로 적당히 묵직한 바디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알코올이 너무 높아지만 상당히 매니악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건 좀 피하게 되더라고요 잔에 따라 색을 보니 약간 붉은빛이 도는 아주 짙은 갈색입니다포도잼이나 포도 시럽이 연상되는 색이네요거품의 거의 생기지 않으나 기포는 오밀조밀해서 부드러운 탄산감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향으로는 다크 초콜릿, 시럽형 소화제 같은 달달한 향, ..

에히트 슐렌케를라 에알러 슈바르츠비어

이번...이 아니라 예전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 바이에른 밤베르크의 에히트 슐렌케를라 에알러 슈바르츠비어입니다사진 등 자료를 잃어버렸다가 겨우 다시 찾아내서 다섯 달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이모님께서 최근 다녀오신 독일 여행에서 훈연 맥주를 드셨다는 말씀을 듣고는 노력 끝에 다시 자료를 찾아내었습니다 프랑켄 밤베르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이지만 맥아에 너도밤나무로 훈연 처리를 한 '라우흐비어Rauchbier'가 알려져 있습니다이번 맥주는 오리나무(Erle)로 훈연을 했고 전통적인 스타일과는 달리 독일 중북부 다크 라거인 슈바르츠비어로 만들어졌습니다프랑켄은 남부인 바이에른 주에 속하지만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바이에른과는 다른 중부에 가까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서 남부 다크 라거는 보통 '둔켈'이라..

로버스트 포터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서울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로버스트 포터입니다국산 크래프트 흑맥주는 꽤 오랜만에 마셔보기에 나름의 기대감을 가지고 열어보았습니다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구매했으며 알코올 함량은 6.6%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은 누런색이며 오밀조밀하고 끈적하지만 묘하게 유지력이 애매한 느낌이 있었습니다탄산은 비교적 부드러우며 바디감이 탄산보다는 강할 것으로 추론했습니다색은 상당히 짙은 갈색인데 검은색에 가까웠습니다포터치고는 스타우트만큼이나 짙은 색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다크 초콜릿, 볶은 곡물, 콜라, 흑설탕 시럽, 스모키, 바닐라가 느껴졌습니다그 동안 경험해본 포터에 비해서 상당히 다채롭고 화려한 풍미를 보여줬습니다오크통 숙성도 아닌데 바닐라가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셔보니 입에서는 걸쭉한 질감과 ..

볼파스 엔젤맨 라즈베리 포터 (리투아니아)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볼파스 엔젤맨 라즈베리 포터입니다볼파스 엔젤맨은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맥주 기업으로 대기업이면서도 크래프트처럼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예전에도  뉴잉글랜드IPA나 호피라거 등을 편의점에 내놓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한국 시장에도 공을 꽤나 들이는지 여러가지 맥주에 잔이 딸려있는 시음 세트도 한정으로 판매했었습니다이번에는 라즈베리가 들어간 포터를 내놓았네요흑맥주에 왠 라즈베리냐 하실 수 있겠지만 흑맥주에 라즈베리가 들어가는 건 생각보다 궁합이 참 좋습니다저는 집 근처 맥주전문점에서 구매했으며 알콜 함량은 7.5%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탁하고 붉은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거품은 노랗고 오밀조밀하게 잘 쌓이며 유지력도 괜찮습니다세밀하지만 짜르르한 탄산과 충분한 바디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 ..

쿠퍼스 베스트 엑스트라 스타우트 (호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입니다우연히 편의점에서 봤는데 웬일로 편의점에 스타우트가 들어왔나 해서 호기심에 곧바로 구해왔습니다알코올은 6.3%로 평범한 스타우트보다는 살짝 더 도수가 높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매우 짙은 갈색이며 거품도 갈색에 오밀조밀하지만 유지력이 좋진 않았습니다향은 카카오파우더를 뿌린 진한 다크 초콜릿, 은은한 검은 감초, 약간의 스모키한 향이 느껴졌습니다초콜릿이나 커피야 스타우트에서는 흔한 향이지만 감초가 느껴진 점은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도수에 비해 홉이 더 많이 들어가서일까요? 약간 식물적인 향이 있었습니다 맛을 보니 첫맛은 탄산 덕분에 개운하고 중간은 직관적으로 달며 끝맛은 씁쓸했습니다아주 살짝 산미가 있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

기네스 드래프트 0.0 논알콜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기네스 드래프트 0.0 논알콜입니다사실 이걸 맥주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애매합니다만 편의점 제로 맥주 중 제일 나은 물건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구했습니다알코올은 입 안의 존재감인 바디감을 만들어내고 단맛을 주며 여러 향을 녹여내고 또 발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결국 제로맥주, 논알콜와인은 태생부터가 맛이 있을 수가 없는데.....괜찮은 평을 들으니 안 살 수가 없었네요 ㅎㅎ집 앞 편의점에서 아주 간편하게 구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서징 현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기네스 특유의 크림 같은 거품은 충분히 잘 생겨나고 오래 유지됐습니다색도 우리가 아는 기네스의 검은 색에 가까운 갈색이네요전용잔에 따르니 영락없는 기네스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같은 볶은 보리향이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다만 향이 ..

올라 덥 18 (스코틀랜드)

한 달 정도 금주를 하다가 오랜만에 맥주를 한 잔 했습니다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스코틀랜드 하비스톤 브루어리의 올라 덥 18입니다예전에 마셨던 12, 16에 이어서 또 다른 하이랜드 파크 오크통 숙성 포터입니다이번에야 안 사실입니다만 이 맥주의 실제 발음은 [올라 두]였습니다병 목에 걸려있는 종이?를 처음 펼쳐봤는데 제대로 된 발음이 적혀있었습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색은 거의 검게 보이는 갈색을 띄고 있고 거품은 오래가지는 않으나 약간 노란빛이 돕니다향을 맡아보니 시큰한 간장 같은 숙성향, 진한 캐러멜, 다크 초콜릿, 시커멓게 볶은 맥아향이 느껴졌습니다거기에 은은하지만 명백한 피트도 함께 나타났습니다한모금 들이키니 질감은 약간 끈적하고, 첫맛은 약간 달면서 그 뒤로 쓴맛이 은은하게 따라옵니다 아주 오랜만에 ..

기네스 콜드브루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기네스 콜드브루입니다콜드브루 커피를 부재료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볶은 보리 때문에 약간의 커피 비슷한 향이 나는 흑맥주와 궁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역시 그 부드럽고 촘촘한 질소 거품이 쌓이는데 기존의 기네스보다 약간 더 노란빛이 듭니다향을 맡아보니 은은한 기네스 특유의 향 위에 커피빵 같은 부드럽고 달달한 커피향이 좀 더 명확히 나타났습니다한 모금 마셔보면 크림 같은 거품 너머로 첫맛은 산미가 약간 있고 중간맛은 감칠맛이 있으며 끝맛은 쓰고 단맛이 느껴집니다 흑맥주 중에서도 마시기 편하고 은은한 기네스에 향기를 더하니 더 즐겁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요즘에 기네스가 출시한 제로 맥주도 상당한 호평이던데 명불허전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