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 44

에딩거 둔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에딩거 둔켈입니다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게 있길래 구매해봤습니다실제 발음은 어떨가 싶어서 외국 유튜브 영상을 보니 [어-ㄹ딩어]로 발음하더군요해외 맥주 중에서는 실제 발음과 수입사에서 번역한 명칭이 다른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습니다 둔켈 스타일이기도 하고 색이 약간 밝아서 그렇게 묵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잔에 따라보니 거품이 뽈롱 올라와서 참 보기 좋았는데 이것도 뒷면을 보니 밀이 들어간 밀맥주였습니다마셔보니 볶은 보리의 탄 냄새나 고소한 냄새, 다크 초콜릿 같은 쓴맛은 거의 없었고 약간의 달큰한 감칠맛과 은은한 캐러멜 향이 느껴졌습니다밀맥주라 그런지 기네스처럼(거품 느낌은 다르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기도 했네요대형마트나 이마트24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부드러운 흑..

라 트라페 두벨

이번에는 트라피스트 맥주인 라 트라페의 두벨을 마셔봤습니다예전에 친척집에 놀러갔을 때 큰 병으로 마셨던 쿼드루펠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남는 맥주였습니다이번에 데일리샷에서 잔이 딸린 작은 병 세트가 나와서 여유가 생기자마자 바로 질렀습니다 잔에 따르면서 맥주의 홉이 가진 상쾌하고 신선한 풍미가 곧바로 퍼지고 그 뒤로 은은한 캐러멜 향이 느껴졌습니다겉보기엔 탄산이 약해보이지만 마셔보니 오밀조밀한 탄산에 풍부하게 느껴지면서도 묵직하고 청량한 매력이 있었습니다쿼드루펠도 묵직하고 달큰한 느낌이 매력적이지만 두벨도 나름 개운함과 묵직함을 함께 잡아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라 트라페는 네덜란드 맥주지만 벨기에의 애비 에일 스타일에 포함되기에 벨기에 맥주 카테고리에 포함시켰습니다

코젤 다크 (체코)

어제 졸업시험도 끝났겠다 냉장고에 박아놨던 코젤 다크를 마셨습니다그 동안 흑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생각해보니 코젤 다크는 마셔본 적이 없더라고요수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그 명성을 생각하면서 한번 마셔봤습니다 색은 영락없는 흑맥주지만 라거 계열이라 마시기 좋고 깔끔하면서도 흑맥주 특유의 고소하고 달달한 향이 좋았습니다달달한 흑설탕사탕 비슷한 풍미가 느껴져서 계피랑 정말 잘 어울리겠더라고요흑맥주가 생각나지만 너무 진한 건 부담스러울 때 가볍게 쭈욱 들이키기 좋을 것 같습니다

베스트말레 두벨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트라피스트 맥주에 속하는 베스트발레 듀벨입니다수입사에서 달아놓은 공식 명칭은 '베스트말러'지만 이전부터 베스트말레로 많이 불렸기 때문에 이와 같이 표기했습니다베스트말러 수도원은 첫번째로 두벨의 기원이 되는 맥주를 만들었고 최초로 트리펠을 양조한 수도원입니다지금의 벨기에 수도원 스타일을 정립한 역사적인 수도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두벨의 외관을 보면 거품도 풍부하고 색도 진해서 전형적인 두벨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향에서는 벨기에 맥주 특유의 알싸한 향과 함께 조청이나 말린 과일 같은 향이 적당하게 났습니다마셔보니 바디감이 그렇게 무겁지 않고 알콜이 조금 튀는데 다른 수도원 스타일 맥주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우리나라에서 보기 흔한 맥주는 아니지만 시메이와 함께 입문용으로 좋을 것..

머피스 아이리시 스타우트 (아일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머피스 아이리시 스타우트입니다현지에서는 기네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맥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편입니다저는 집 근처 해외맥주 전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처음 잔에 따르면 기네스처럼 질소 거품이 폭포처럼 내려갔다가 점차 촘촘한 거품을 만들면서 검게 변합니다거품이 부드러우면서 끈끈하고 촘촘해서 그런지 한 잔을 다 비웠는데도 거품이 위에 남아있었습니다기네스보다 거품 유지력은 더 좋은 것 같네요 거품은 기네스처럼 질소거품이라 크림처럼 부드러웠습니다맛은 기네스보다 좀 더 달게 느껴졌습니다다만 탄 맛은 덜 한 느낌이라 마실 때 아주 편하게 넘어갑니다

카이저돔 다크 라거

이번에 마신 맥주는 독일 맥주인 카이저돔 다크 라거입니다 색이 참 무시무시하게 새카맣지만 엄연한 라거 맥주라 도수가 5도가 채 안 됩니다ㅎㅎ 향을 맡아보면 먼저 커피 시럽이 연상되는 탄 내와 달달한 냄새가 같이 올라오고 약간 쿰쿰한 느낌이 듭니다 마셔보면 쾰시만큼은 아니지만 단 맛이 꽤 직접적으로 느껴지면서 탄 내가 뒤에 올라오는데 과하지 않고 깔끔합니다 한동안 묵직한 에일 스타일의 흑맥주만 마셔왔는데 가끔은 이런 깔끔하고 산뜻한 스타일의 흑맥주도 괜찮네요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10

지난번에 마신 로슈포르 6과 8에 이어서 마지막 라인업인 로슈포르 10입니다 무려 11.3%에 육박해서 웬만한 국산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쫄게 하는 도수네요 색이나 질감은 8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진하고 끈적한 느낌이 있습니다 마셔보니 맛은 8과 비슷하면서도 알콜이 훨씬 강하다 보니 더 쓰고 끝맛에서 알콜이 꽤 튑니다 벨기에 맥주 스타일은 알콜 냄새가 나는 걸 크게 결함으로 생각하지 않으니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취향이 좀 갈리겠네요 꽤나 차갑게 해서 마셨는데도 금방 알콜이 튀어서 맥주 자체의 향을 좀 가렸는데 취기도 금방 훅 올라왔습니다 빈 속에 마시다가 죽을 뻔 했네요ㅋㅋㅋㅋㅋㅋ

어메이징 오크배럴 (국산)

이 녀석은 CU 어플에서 예약판매로 구매한 어메이징 브루어리의 어메이징 오크배럴입니다 위스키 오크통에 숙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바닐라나 나무향이 기대가 되네요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도 새카맣고 높은 도수에서 오는 질감으로 인해 거품이 끈적하게 쌓이고 꽤 오래 유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차가울 때는 크레파스나 화장품 및 향수 같은 나무에 찌든 기름냄새나 인공적인 단향이 짙게 나서 당황을 좀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가 올라가니 약간 탄 캐러멜 향과 바닐라 및 오크, 청포도 같은 단 향이 복합적으로 올라와 즐길만 했습니다 매우 복합적이고 풍부한 향과 끈적한 질감에서 나름의 급이 느껴졌지만 청포도 향은 좀 의외였네요 오늘의 시음은 엄청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풍미를 즐기는 경험을 한 것 ..

맥파이 포터 (국산)

얼마 전에 집 근처 보틀샵에서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과 함께 구매했던 맥파이 포터입니다 맥파이는 제주도에 위치한 국산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로 맥주 매니아라면 모두가 아는 유명한 곳입니다 포터(Porter) 스타일은 진하고 씁쓸한 흑맥주의 스타우트의 기원이 되는 스타일로 조금 더 가볍고 청량한 느낌이 있습니다 색과 거품을 보니 엄청나게 새카맣고 거품도 갈색이지만 맥주 자체의 질감이 그렇게 끈적하진 않아 거품이 가볍습니다 맛을 보니 약간 탈 정도로 볶은 맥아의 향과 씁쓸함, 홉과 탄산의 개운함이 밸런스가 좋게 잡혀있습니다 끈적하거나 달큰한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담백함?이 있는 흑맥주라 마음에 들어서 가끔은 다시 마실지도 모르겠네요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8

이번에 마신 맥주는 로슈포르 8로 도수는 9.2%입니다 설명은 앞에서 많이 했으니 바로 맛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색은 6보다는 약간 더 짙은 느낌이고 도수가 더 높아서 그런지 달콤한 향이 더 강했습니다 실제로 마셔보니 오히려 6보다 쓴 맛이 적고 더 바디감이 강해 입에 착착 감기는데 달콤한 맛과 향이 더 진했습니다 로슈포르 중에서 이게 제일 잘 팔린다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