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47

알베르 비쇼 보졸레 누보 2021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알베르 비쇼 보졸레 누보 2021입니다보졸레 누보는 그 해에 생산한 햇과일로 가장 빠르게 만드는 이벤트성 와인으로 바나나, 풍선껌 풍미가 특징입니다추수감사의 느낌으로 빨리 즐기려고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숙성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오히려 1년을 넘기기 전에 최대한 빨리 마셔야하는 와인입니다 그러나 3년이나 묵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이 녀석을 싼 가격에 내놓은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죽었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살아있다면 얼마나 신기한 상태일지 말입니다ㅎㅎ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구매했습니다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옅은 자주색을 띄고 있습니다다만 따르면서도 정말 뭐라 형용할 수가 없는 요상한 냄새가 스멀스멀 풍겼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청국장환, 시큼털털한 쉰내가 났..

도멘 드 라 제니요뜨 샤블리 2021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만들어진 도멘 드 라 제니요뜨 샤블리 2021입니다와인을 처음 마셨을 때부터 샤블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이트 스타일이었습니다다만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바뀌면서 예전과 같은 볼과 혀를 찌르는 듯한 높은 산미와 맑은 과일향을 보기 어려워졌습니다몇번인가 배신감을 느끼면서 샤블리에 잘 손이 가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다시 찾게 됐네요 샤블리는 부르고뉴에 속해 있으나 부르고뉴의 주된 지역과는 북쪽으로 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상대적으로 서늘한 기후와 키메리지안 토양(조개껍질 지층)으로 아주 높은 산미와 맑은 미네랄을 보여줍니다부르고뉴답게 샤르도네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녀석의 알코올 함량은 12.5%이며 GS25 어플로 구매했습니다..

1866 블론드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1866 블론드입니다맥주 전문점이었는지 편의점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안 마셔본 맥주를 찾아 어슬렁거리다가 구매했습니다알코올 함량은 5%입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호박색에 가까운 짙은 금색을 띄고 있습니다색만 봐도 진하고 단 풍미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거품은 오밀조밀하고 약간 끈적이며 유지력은 중간 정도였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호박엿과 캐러멜 사이의 달달한 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그러면서도 홉의 상쾌한 느낌과 잘 어우러졌네요풍미가 달달하긴 하지만 끈덕한 보리시럽처럼 오래 달라붙어 있지 않고 맑고 가볍게 사라집니다 마셔보니 싸르르한 탄산과 가볍게 혀를 터치하고 가는 단맛이 좋았습니다끝맛에서는 벨기에가 연상되는 알싸함과 쓴맛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

샤를 조게 레 샤름므 쉬농 2016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프랑스 루아르 계곡 투렌의 쉬농에서 만들어진 샤를 조게 레 샤름므 2016입니다카베르네 프랑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카베르네 소비뇽이야 지천에 널려있지만 정작 그 조상이 되는 카베르네 프랑은 생각보다 만나기가 어렵습니다카베르네 프랑이 주력인 루아르 와인은 국내 시장에는 흔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블렌딩된 경우가 많습니다예전부터 카베르네 프랑 단일품종에 관심이 있어서 점찍어두고만 있다가 이번에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GS25 편의점 어플로 구매했으며 알코올 함량은 13%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짙은 루비색을 띄고 있었습니다2016 빈티지에 붉은색 품종이라 색이 옅을 줄 알았는데, 중심부 색이 짙고 숙성도를 보여주는 주황빛은 잘 안보였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햇빛에 말려서 약간 장향이 나는 고..

미쉘 린치 보르도 로제 2021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미쉘 린치 보르도 로제 2021입니다개인적으로 중저가 로제 와인은 이쁜 색깔 원툴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닥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최근에 이 편견을 한번 깨볼까 해서 적당한 가격에 GS25 어플로 구매했습니다보르도에서 메를로 100%로 만들어졌으며 알코올은 12%로 낮은 편은 아닙니다 잔에 따라보니 옅은 분홍색을 띄고 있습니다코에서는 서양배, 덜 익은 화이트의 양파 같은 풋내, 황도, 신선한 딸기, 강한 미네랄 비린내, 레몬그라스가 느껴졌습니다과일향 자체는 신선하고 괜찮은가 싶지만 거슬리는 향도 잘 느껴져서 와인만 두고 마시기에는 약간 애매했습니다입에서는 산미가 잔잔하고 단맛이 적어서 신선한 과일향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좋은 부분도 있지만 거슬리는 부분도 명백..

럼제이엠 VSOP

이번에 마셔본 럼은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만들어진 럼제이엠 VSOP입니다프랑스식 럼은 사탕수수 원액으로 만들어서 좀 더 향이 복합적이며 코냑과 같은 숙성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예전부터 늘 궁금했지만 아무래도 스페인식 럼보다는 가격이 높긴 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습니다GS어플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 쿠폰까지 써가면서 구매했습니다도수는 43%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진한 황금색~옅은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같은 펑키한 느낌보다는 풀향이 더 강합니다아크릴 냄새는 아ㅏㅏㅏ주 은은하게 느껴지고 가벼운 캐러멜향과 부드러운 바닐라향에 시원한 풀향이 느껴집니다말린 자두나 무화과 같은 달달한 말린 과일 냄새도 밸런스 좋게 나타납니다 마셔보니 첫맛은 입술이 살짝 따가울 정도로 매웠습..

증류주/럼 2024.08.15

이기갈 지공다스 2020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기갈 지공다스 2020입니다남부 론 스타일의 와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 장르 중 하나입니다부르고뉴만큼 섬세하지 않을 수 있고 보드도처럼 강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풍미의 다양성과 발랄함은 정말 좋거든요지공다스를 처음 마셨던 그 순간부터 언제나 열렬히 좋은 지공다스를 찾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근처 대형마트에서 크게 할인 행사를 해서 '충동구매는 안되는데....'하면서 5분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 집어왔습니다 2020빈티지라 좀 더 묵히면 좋았겠지만 저는 숙성시킬 장비도, 인내심도 없어서 결국 금방 열어버렸습니다당연히 곧바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한참 후에야 제대로된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디캔팅도 하고, 잔에서 한참을 스월링을 하고, 또 기다리고.....인내의 시간이었습..

크리스티앙 세네즈 퀴베 르누아르 (프랑스)

금주 끝에 마신 첫 와인은 와인킹님이 주최하셨던 술술페스타에서 구해온 크리스티앙 세네즈 퀴베 르누아르 샴페인입니다술술페스타에 갔던 게 5월이었던 것 같은데 두 달만에 겨우 첫 모금을 마셔볼 수 있게 되었네요샴페인은 프랑스 상파뉴에서 정해진 품종과 규칙을 지켜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을 부르는 말입니다흔히 웬만한 스파클링 와인을 으레 샴페인이라고 부르곤 합니다만 진짜 샴페인은 따로 있는 것이지요 잔에 따라보니 마냥 옅은 노란색은 아니고 살짝 진한 느낌이 듭니다기포는 오밀조밀하게 뽀글뽀글 선을 이루면서 올라오고 있네요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사과, 허니레몬, 생땅콩, 우유?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샴페인의 특징인 브리오슈 같은 효모향은 크게 잘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마셔보니 입에서는 아주 살짝 단맛이 있고 산미가..

바바르다쥐 메를로 2022 (프랑스)

이번에 마신 와인은 프랑스 남부의 랑그독 지방에서 만들어진 바바르다쥐 메를로 2022입니다3년이 넘게 와인을 마셨지만 메를로 단일 품종은 딱 한 번밖에 못 마셔봤더라고요마침 저렴한 가격에 눈에 띄어서 gs어플로 구매했습니다 잔에 따라서 보니 색은 약간 맑은 바이올렛 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처음에는 쇠냄새와 요거트향이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레드체리, 산딸기, 가죽향이 나타납니다향이 복합적이지는 않고 과일향이 시다 못해서 쇠냄새에 가깝게 나지만 생각보다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마셔보니 첫맛은 살짝 달고 중간맛은 가벼우며 끝맛에서 약간 쓴맛이 느껴졌습니다메를로라는 품종 한번 마셔보려고 산 녀석이지만 메를로 특징이 잘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이 듭니다다만 그냥저냥 가볍게 마시기에는 좋은 와..

360º 루아르 소비뇽 블랑 2021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프랑스 루아르 계곡에서 만들어진 360º 루아르 소비뇽 블랑 2021입니다우리나라에서 소비뇽 블랑은 흔한 화이트 품종이지만 정작 근본 생산지인 루아르 계곡은 여간 보기 어렵습니다이곳저곳 열심히 찾아보다가 gs어플에서 저렴한 것이 딱 하나 있는 걸 구매해봤습니다 향은  아주 잘 익은 서양배, 백도, 은은한 구아바, 자몽 껍질, 생강, 절인 할라페뇨, 레몬그라스, 구즈베리 향이 났습니다구즈베리와 시트러스 향이 잘 어우러지다 보니 할라페뇨나 자몽 껍질 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저렴한 화이트 와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파 같은 설익은 풋내의 향은 전혀 없었습니다 맛을 보니 신선하면서 적절한 산미에 이를 받춰주는 은은한 단맛과 약간 짭짤한 느낌의 미네랄이 느껴집니다정말 저렴한 와인이지만 그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