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43

바이엔슈테판 코르비니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에서 만들어진 바이엔슈테판 코르비니안입니다 바이엔슈테판을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상 라인업의 끝장판인 코르비니안을 버킷리스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라인업처럼 병 단위로 팔지 않다 보니 첫 월급을 얻자마자 좀 출혈이 크더라도 감내하고 구매했습니다 장르는 도펠복으로, 간단히 표현하면 재료를 배로 때려박아 도수와 풍미를 극대화한 강화맥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도수는 7.4도지만 쭉쭉 잘 들어가서 금세 얼굴이 벌게집니다ㅎㅎ 잔에 따라 색을 보니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이고 거품도 명확하게 누런 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품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점도가 있고 오밀조밀합니다 향은 진한 캐러멜, 말린 대추야자, 은은한 스모키, 가벼운 커피, 숙성 맥주의 새콤한 향, 볶은 맥아향이 나타..

리프만스 구덴반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리프만스 구덴반트입니다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큰 병과 작은 병을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던 것을 구해왔습니다시큼하면서도 어두운 색을 가진 플란더스 우드 브륀 장르로, 리프만스는 이 장르의 메이커로 유명합니다 잔에 따라서 보니 진한 캐러멜 색을 띄고 있으며 풍성하진 않지만 끈적하고 오밀조밀한 거품을 형성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숙성에서 나오는 새콤쿰쿰한 향, 건포도, 말린 대추야자, 흑설탕, 견과류, 은은한 맥아 풍미가 느껴졌습니다또한 오크 숙성의 영향이 향에서 느껴졌습니다 신맛은 강하지 않게 절제되어 있고 단맛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수준으로 약하게 있었습니다살짝의 쓴맛도 있었고, 바디감은 은근히 가벼운 느낌이 들었습니다숙성에서 나오는 쿰쿰한 특성과 맥아의 존재감을 잘..

2.4 프로젠터 헬 (독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의 Lang-Braeu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2.4 프로젠터 헬입니다 맥주 전문점에서 가져온 독일 맥주인데 헬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면 맥아의 순수함에 집중했을 것 같았습니다 색을 보면 옅고 투명하면서 거품은 작지만 비교적 끈적한데 2.4도의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질감이 있어보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보리의 고소한 향이 말끔하고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홉이 약하면 자칫 느끼하거나 너무 달게 느껴질 수 있는데 모두 잘 절제되어 있습니다 헬레스답게 홉의 향도 매우 절제되어 있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청량감을 받쳐주는 수준이었습니다 보리 풍미가 더 선명하긴 하지만 절제된 홉과 보리 풍미가 밸런스가 좋습니다 겉보기에 거품이 약하지만 탄산은 충분히 청량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용성이 좋고 말끔해서 물처럼 ..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

지난번에 올린 흑맥주에 이어서 친구와 함께 마신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입니다벨기에의 수도원 맥주 스타일 중 하나인 트리펠이지만 수도원과는 관계가 없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고평가를 받고 있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탄산이 오밀조밀해서 거품이 풍성하고 촘촘하게 생깁니다코에서는 트리펠의 시럽 같은 향, 백후추, 흰 꽃, 아주 잘 익은 시트러스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또한 이 향들의 밸런스도 좋았으며 그 밀도도 높았습니다단순히 향이 강하다기 보다는 빈틈이 없는 느낌이랄까요 맥주치고는 비교적 높은 9도의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알콜이 튀거나 향이 드러나거나 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벨기에 맥주는 알콜향이 겉으로 드러나는 편이 많은데 이건 거의 코에..

랜더 브로이 프리미엄 임포티드 비어 (네덜란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랜더 브로이 프리미엄 임포티드 비어입니다이게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마지막 맥주인데, 제가 지금 바쁘다 보니 당분간 맥주 구경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거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도수가 5%나 됩니다임포티드(수입된)이라고 쓰여있는데 엑스포트 장르의 다른 표현인 걸까요? 색은 정말 이쁜 진한 황금빛을 띄고 있으며 거품이 그렇게 쌓이지는 않습니다마셔보니 탄산은 입 안에서 비교적 부드럽게 퍼지고 깔끔하면서도 알콜에서 나오는 단맛이 바디감과 감칠맛을 채워줍니다맥주 자체의 풍미가 탄탄한 편은 아니어서 좀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었는데 알콜이 그것을 보완하는 느낌입니다그럭저럭 마실만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맥주였습니다

에페스 필스너 (튀르키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터키에서 만들어진 에페스 필스너입니다볼파스 엔젤맨처럼 캔입구가 알류미늄 호일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짙은 황금색이고 거품이 좀 생기긴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향을 맡아보니 독특하게도 뭔가 약간 끈적하게 눌른? 호박엿 비슷한 단 냄새가 났습니다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가벼운 흑맥주 계열에서 많이 느껴지던 향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라거라고 생각하고 맛을 보니 흑맥주에서 평소에 잘 느꼈던 향도 인식하기 어려웠던 게 신기했습니다 우르켈이나 부드바르처럼 상쾌하다기보다는 달달해서 일반적인 필스너 류의 라거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페로니 나스트로 아주로 (이탈리아)

이번에 가져온 맥주는 이탈리아의 페로니 나스트로 아주로입니다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구할 수 있는 흔한 라거 맥주로 아마 이것만 골라 드시는 분도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있습니다사실 이탈리아하면 프랑스 다음으로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라 맥주는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친구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페로니만 찾아 마신다기에 기회가 닿은 김에 구해봤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살짝 끈적하면서도 성성하게 쌓였는데 라거치고는 거품 생성력과 유지력이 좋았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상쾌한 홉향에 옥수수 알맹이의 껍질 같은 단 향이 좀 느껴졌습니다마셔보니 탄산은 인위적으로 주입한 탄산이 아니라 적당했습니다 맛은 고소한 편은 아니지만 단맛, 탄산, 쓴맛이 밸런스가 꽤 괜찮았습니다제 입맛에는 약간 달게 느껴졌지만 여..

킹고블린 임페리얼 루비 비어 (영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킹고블린 임페리얼 루비 비어입니다판매 사이트에는 Special Reserved Ale이라고 표현했던데 꽤나 묵힌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색을 보면 루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알 수 없는 칙칙 색에 가까운데 오히려 이런 색이라 기대가 됐습니다거품은 풍부하지는 않지만 방울이 작고 끈적해서 끈적한 맥주의 질감과 부드러운 탄산의 정도가 예상이 갔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볶은 맥아의 캐러멜이나 흑설탕 향보다는 숙성된 맥주 특유의 시큼털털한 향이 먼저 다가왔습니다다만 향이 전반적으로 강하지 않아서 그냥 숙성됐구나~ 싶은 정도의 향이었습니다 마셔보면 숙성향 너머로 캐러멜과 흑설탕 향이 느껴졌습니다입에서는 약간 쌉쌀하면서도 있을듯 말듯한 산미가 있고 꽤나 드라이했습니다약간은 당도가 남아서 감칠맛 역..

홉고블린 IPA (영국)

이번에 마신 맥주는 영국 위치우드 브루어리의 홉고블린 IPA입니다 도수가 5.3%인데 IPA 스타일치고는 살짝 낮은 도수인 것 같습니다 겉보기에 탄산이 풍부하진 않지만 거품이 끈적해서 빈약한 거품이 서로 엉기어있습니다 색은 살짝 탁하고 잡화꿀처럼 호박색 비슷하네요 향을 맡아보니 라임 껍질, 껍질 채로 으깬 오렌지, 살짝 덜 익은 파인애플, 그리고.....산삼 같은 향이 났습니다 살짝 흙내음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earthy한 느낌은 영국 홉에서 나온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풍성하고 복합적인 향에 비해서 입에선 명확하게 달거나 쓰거나 하지 않으면서 감칠맛도 적당하고 음용성이 있습니다 과일향, 허브향, 약초향이 함께 나는 진한 보리차 같은 느낌이랄까요 영국 맥주답게 무난삼삼한 것 같으면서 우리에게 익숙..

홉고블린 세션 IPA (영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홉고블린 세션 IPA로, 아주 오랜만에 영국 맥주를 마셔보았습니다 영국 맥주가 좀 밋밋하다고 합니다만 저는 영국 특유의 점잖으면서 마시기 편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편의점 어플에서 아주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용잔 세트로 한번 구해봤습니다 세션 IPA는 좀 더 마시기 쉽게 도수와 쓴맛을 약하게 만든 귀여운? IPA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은 적당히 올라오는 편이고 색은 꽤나 노랗고 그렇게 불투명하지 않습니다 향에서는 청귤, 라임껍질, 복숭아, 그리고 한국에는 없는 종류의 진한 시트러스 향이 느껴졌습니다 생긴 건 아는데 이름을 몰라서 어떻게 설명을 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이 시트러스향이 대개 위생용품이나 화장품에 쓰이는 편이라 마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