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47

자노 아르마냑 VSOP

이번에 마셔본 스피릿은 프랑스 아르마냑에서 생산된 브랜디인 자노 아르마냑 VSOP입니다 5대 스피릿으로 안 마셔본 것이 진, 보드카, 브랜디였는데 진은 솔의눈 맛이라고하고 보드카는 그냥 쎈 소주니........ 자연스럽게 브랜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와인으로 만드는 브랜디하면 대표적으로 코냑이 있지만 비싸서 또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아르마냑이네요 암튼 인생 첫 브랜디를 이렇게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코에선 바닐라, 캐러멜의 오크향이 명백하게 나타나고 그 뒤로 은은한 마이구미 같은 상큼달달한 과일향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하도 럼만 마시다 보니 과일향과 오크 느낌은 럼과 비슷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대중적이고 깔끔했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오크향이 더욱 부드럽게 나타나고 과일향 쪽이 강했으며 럼에는 없는 상큼한 풍미가 ..

증류주/브랜디 2024.06.12

엠 샤푸티에 코드 뒤 론 블랑 2019 (프랑스)

제가 원래 프랑스 론 지방의 레드 와인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화이트는 덜 유명한지라 마셔본 적이 없더라고요 친구가 와인을 사준다기에 적당한 가격에 유명한 생산자의 론 화이트를 얻어왔습니다 론 지방은 다양한 품종이 블렌딩 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와인은 그르나슈 블랑, 클라렛, 부르불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색은 연한 노란색이고 잘 익은 서양배와 레몬과 귤 같은 시트러스, 미네랄, 약간의 구아바와 꽃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산미는 잔잔한 편인데 약간의 단맛과 포도껍질에서 나오는 약간의 쓴맛이 함께 밸런스를 잘 이루고 있어서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남부 지역이라 포도가 적당히 무르익어 적당한 체급에 달콤한 풍미가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상큼함도 놓치지 않았네요 간만에 입맛에 맞는 와인다운 와인을 마시게 되어 아주 만족스러웠..

플래몽 에리타주 생 몽 블랑 2017 (프랑스)

두 번째로 마신 와인은 프랑스 남서부에서 만들어진 2017 빈티지의 화이트 블렌드입니다 프랑스 남서부는 프랑스에서 가장 혁신적인 와인이 나오는 지역으로 모든 가격대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도 불립니다 사용된 품종도 프티 쿠르부, 아루피악, 그로 망상이라는 아주 생소하고도 오래된 포도들입니다 색은 진한 노란색을 띄는데 향에서는 서양배, 귤, 미네랄, 구즈베리 등등 가볍고 상쾌한 향들이 느껴집니다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게뷔어츠트라미너 등 그 동안 마셔본 화이트 품종들의 특성이 다 조금씩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신선하고 짜르르한 산미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가벼워서 조개 같은 해산물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앙시앙 땅 샤르도네-소비뇽 블랑 2021 (프랑스)

저녁 식사 때 곁들여 마신 와인은 CU에 가면 널려있는 앙시앙 땅 샤르도네 - 소비뇽 블랑 2021입니다 가성비 프랑스 와인의 성지인 서남부 지역에서 생산됐는데, 독특하게도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을 블랜딩했습니다 도수는 12.5%인데 아무래도 남부에서 생산되다 보니 화이트와인 치고는 도수가 약간 있는 편인 듯 합니다  색은 약간의 연두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고 향에선 잘익은 서양배와 백도, 싱그러운 풀 향,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 달달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게 샤르도네의 특성이 드러났고 소비뇽 블랑의 풀 향기가 약간의 싱그러움을 더해줬습니다 게다가 미네랄이 매우 풍부해서 식사와 곁들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만원 대의 흔한 와인인데 정말 대단한 가성비를 보여줘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간만에 ..

피에르 아마디유 지공다스 2018 (프랑스)

처음 론 지방의 지공다스 지역 레드와인을 마셔본 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그 때 지공다스 와인에 완전히 반한 후로 계속 론 와인을 찾아다녔지만 가격도 비싸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마트 행사로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지공다스 와인을 만났고, 망설임 없이 집어왔습니다 그르나슈와 시라가 블렌딩되었다고 적혀있으며 빈티지는 2018, 알코올은 15%입니다 이번 지공다스 와인의 코르크입니다 좀 긴 편이라 중간에 부러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겨우겨우 빼냈네요 프랑스어로 와이너리의 와인창고(까브)에서 병입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색을 보면 맑은 루비색을 띄고 있고 어느 정도 건너편이 보이는데 지난번 보르도에 비하면 훨씬 붉고 맑네요 따르는 와중에도 말린 허브향이 풍기고, 잔에 담아 책상 한켠에 두기만 해도 달콤..

샤토 도작 보르도 2019 (프랑스)

간만에 보르도 레드 와인 한잔 했습니다 예전부터 점찍어두고선 언젠가는 마셔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마시게 되었네요 레드 와인 자체도 꽤나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습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에 선정된 샤또 도작의 보급형 와인입니다 예전에 더 저렴한 다른 보급형 와인을 마셔봤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점찍어놓은 걸 이제야 마셔보네요 2019빈티지에 도수는 14.5%이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블렌딩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비건 와인이네요 병을 봉인하고 있는 캡실과 코르크입니다 마리안느가 그려진 세금인증 스티커가 프랑스 와인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죠 코르크는 빈티지, 와인 이름, 생산지역 등 와인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잔에 따라놓고 색을 보니 진한 루비색을 띄고 있는데 약간 보랏빛도 ..

이기갈 코트 뒤 론 루즈 2019 (프랑스)

연휴의 마무리를 함께한 프랑스 론 지방의 레드 와인입니다 론 와인 명가 이 기갈의 엔트리급 와인이라 상당히 가성비 있는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검푸른 과실에 상큼한 크랜베리향, 약간 묵직한 검은 올리브와 같은 향이 났습니다 가볍게 즐기느라 조금만 마시고 냉장고에 두었는데 향이 얼마나 더 피어오르게 될까 기대가 됩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안주용으로 사놨던 조각 크림치즈랑 먹으니 잘 어울렸습니다 조각치즈 풍미가 강하지 않지만 크리미하고, 충분히 생기 있으면서도 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와인의 조합이 좋았네요 혹 와인에 치즈를 곁들이신다면 향과 맛이 너무 강한 고숙성 치즈나 과일 치즈보단 이런 크리미한 치즈를 추천합니다

루이 라투르 부르고뉴 사르도네 2019 (프랑스)

이번에는 저엉말 오랜만에 오크 숙성 샤르도네를 가져왔습니다 지난번에 미국산 연필맛 나무진액 와인을 먹고선 한동안 엄두가 안났는데 프랑스 부르고뉴라면 그래도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를 내봤죠 ㅎㅎgs편의점 어플로 주문한 부르고뉴 화이트 제가 좋아하는 샤블리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지만 부르고뉴의 다른 지방에선 오크 숙성을 하는 편입니다 색을 보면 지난번 리슬링보다는 확실히 옅습니다 오크 숙성을 해서 샤블리보다는 색이 더 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보았지만 눈에 띄게 진해보이진 않네요 향은 모과, 복숭아, 약간의 레본, 버터,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리뷰를 보면 꽃향기도 난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맛은 약간 높은 산미와 오크 숙성에서 나온 약간의 쓴맛에 알찬 바디감이 느껴졌습니다 처음 열었던 날에는..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르 담 드 베르지 2017 (프랑스)

오늘 마신 부르고뉴 레드입니다 품종은 와인의 여왕이라 불리는 피노누아고 40년 묵은 올드바인(늙은 포도나무, 비에유 비뉴)에서 추수했다네요 12개월간의 오크통 숙성을 거쳤다고 합니다 늙은 포도나무는 젊은 나무에 비해서 더 섬세한 맛을 낸다고들 합니다 근데 비에유 비뉴의 기준이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그게 대단히 특별하게 여겨지진 않는 것 같네요 와인용으로 재배되는 포도는 제가 알기론 10년을 넘기지 않고 뽑아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르크에는 문장과 함게 불어로 '생산지역(부르고뉴)에서 병입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저 문장이 지역의 문장인지 생산자의 문장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색을 보면 아주 붉고 맑습니다 전문가들은 '루비색'이라고 표현했던가요 피노누아는 대체로 이런 색을 띄고 있죠 혀에선 높은 산..

피에르 뒤퐁 르 그랑 크라 모르공 2015 (프랑스)

마지막으로 마신건 프랑스 부르고뉴 남부의 보졸레에서 만들어진 2015 빈티지 레드 와인입니다 보졸레라면 가메 품종으로만 만들어지는데, 유명한 보졸레 누보 말고도 더 수준높은 다양한 와인들이 생산됩니다 마셔보니 붉은 과일, 푸른 과일 향이 함께 나고 거기에 가죽향, 낙엽향 같은 earthy한 향이 함께 나타납니다 제일 밸런스 있고 제일 풍미가 다양한 와인이라 어른들께서 제일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제일 비쌉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