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 27

론 자카파 23

이번에 마셔본 술은 동생이 일본에서 사다 준 론 자카파 23입니다우리나라에서는 10만원 대에 파는 물건인데 반값에 사왔으니 큰 이득을 본 기분이네요론 자카파는 독특하게도 당밀뿐만 아니라 사탕수수즙을 사용하기도 하고, 과테말라 고산지대에서 숙성을 합니다그래서 흔히 영국식, 스페인식, 프랑스식으로 분류되는 럼의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독보적인 럼이기도 합니다 캐러멜 색소를 쓰기야 했겠지만 잔에 따라서 색상을 보니 약간 갈색이 도는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황설탕, 오크, 캐러멜 등 숙성 럼의 향기가 나고, 사탕수수즙에서 유래하는 풀냄새도 약간 느껴졌습니다디플로마티코처럼 직관적으로 달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달고 섬세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셔보니 약간의 단맛과 함께 고도수의 알콜 자극이 섬세한 향과 함..

증류주/럼 2024.07.06

디플로만티코 만투아노

이번에 마셔본 술은 베네수엘라에서 만들어진 다크 럼, 디플로마티코 만투아노입니다이번에 연말에 창고정리한다고 홈플러스에서 묘하게 안 팔리는 양주들을 상당히 저렴하게 세일하길래 사왔습니다마침 마시던 위스키도 다 마셔버려서 럼이나 데킬라를 마셔볼까 하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럼은 사탕수수즙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설탕 생산의 부산물인 당밀을 주원료로 만듭니다럼은 숙성 기간에 따라서 실버 럼, 골드 럼, 다크 럼 등으로 나누고, 생산국가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근데 사탕수수 시럽이나 캐러멜색소를 탈 수 있다보니 거의 대부분이 생산국가별 분류를 주로 사용한다네요이 녀석은 캐러멜 색소와 시럽이 들어갔는데, 다른 럼에 비해서 특히 시럽을 많이 넣는 편이라네요 향을 맡아보니 말린 과일, 캐러멜, 한약재..

증류주/럼 2024.07.06

와일드 터키 101 8년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101 8년입니다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버번 위스키 중 하나일 것입니다지난 달부턴 와일드 터키가 이런저런 행사를 하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할인도 하길래 하나 구해봤습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확실히 에반 윌리엄스보다는 더 묵직하고 옹골찬 느낌입니다캐러맬과 바닐라는 물론이고 말린 자두나 황설탕에 절인 오렌지처럼 말린 과일 향도 함께 났습니다분명 버번 위스키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마셔봤던 셰리 와인이나 포르투갈 모스카텔 와인이 잠깐씩 생각이 나더군요입 안에서는 스파이스하면서 단맛은 적당하고 살짝 산미가 있었으나 튀지 않고 잘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버팔로 트레이스도 먹어봤고 에반 윌리엄스도 마셔봤습니다만 이게 제일 복합미가 있는 것 같네..

증류주/위스키 2024.07.05

에반 윌리엄스 블랙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에반 윌리엄스 블랙 버번 위스키입니다 추석 전에 픽업 어플, 대형 마트, 주류 전문점 등을 돌아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위스키의 가격을 비교해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버번 위스키 중 가장 저렴한 에반 윌리엄스를 지금 제 현실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해왔습니다 잔에 따라서 향을 맡아보니 알콜 부즈가 있지만 벨기에 맥주를 마시면서 많이 적응이 됐는지 그냥저냥 괜찮았네요 역시 버번답게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나면서 로투스 쿠키, 시럽의 향도 느껴졌습니다 쬐끔 마셔보니 풍미와 바디감에 비해 맛이 가벼워서 캐러멜의 단맛보다는 흰설탕의 단맛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와인이었다면 구조가 약하다느니 텅 비었다느니 했겠지만 위스키는 잘 모르니 그냥저냥 먹을만 했습니다 주갤에서는 맛이 가벼워서 니트는..

증류주/위스키 2024.07.04

미스터 보스턴 버번 (미국)

이번에 마셔본 위스키는 미스터 보스턴 버번입니다 최근 대학 동기와 위스키를 마신 후로 집에 한 병 장만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구했습니다 1리터에 만육천원~만칠천원 정도인 매우 저렴한 위스키로, 버번 위스키 원액과 미숙성 스피릿을 섞었다고 합니다 색은 아주 살짝 묽어보이고, 버번의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강하지는 않아도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미숙성 스피릿 특유의 구연산처럼 찌르르하게 자극적인 향도 올라옵니다 얼음을 넣어서 온도를 낮추니 찌르는 듯한 향은 거의 없어지고 버번의 향이 더욱 확연해졌습니다 입에서도 찌르는 느낌은 상당히 약해지고 단맛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제로펩시로 버번콕을 만들어봤는데 버번콕의 수정과 같은 향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입에서도 거칠지 않고 더 달달해졌습니다 사실 매우..

증류주/위스키 2024.07.04

호세 쿠엘보 에스페샬

지난번에 올린 놉크릭 9년 글로부터 이어집니다다음으로 마신 건 호세 쿠엘보 골드였습니다 워낙 증류주를 안 마시기도 했지만 노란 데킬라가 홍삼맛이 난다고 해서 피한 것도 있어서 이번에 처음 마셔보았습니다 지난번에 마가리타를 마셨을 때 났던 데킬라 특유의 향에 오크통 향이 섞여서 홍삼 비슷하게 느껴지는 향이 나긴 했습니다 제가 원래 삼 향을 싫어하지만 이건 그저 비슷한 향이라 그런지 오히려 나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위스키보다 도수도 낮아서 얼음만 넣고 홀짝이기도 좋았고 드라이 진저 에일을 타서 마셔도 괜찮았습니다 가끔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지금에 와서는 데킬라도 제 관심 주류가 되었습니다)

증류주/데킬라 2024.06.30

놉 크릭 9년 (미국)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만나서 놉 크릭 버번 위스키와 호세 쿠엘보 데킬라를 마셔보았습니다 최근 일본 여행을 갔다 온 녀석이 싸게 사왔다고 나눠 먹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증류주를 마셨네요 놉 크릭도 요즘 꽤 유명해진 버번이고 호세 쿠엘보는 주변에 항상 있지만 마셔본 적은 없어서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호세 쿠엘보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처음 마신 건 놉 크릭 9년이었습니다 다들 하이볼 타 마실 때 혼자 얼음만 마셔서 두 세 잔은 마신 것 같습니다 혀가 이젠 익숙해졌는지 얼음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닐라향이 강하고 캐러멜향이 뒤를 따라와서 달달하게 마셨습니다 알코을 부즈도 없이 조용히 홀짝이면서 달달한 맛에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타서 마신 버번콕도 잘 어울렸습니다 항..

증류주/위스키 2024.06.30

1800 블랑코

이번에 마셔본 술은 1800 블랑코 데킬라입니다 예전에 호세 쿠엘보를 마셔본 이후로 나름 수준이 있는 데킬라가 궁금했는데 호기심을 못 참고 구했습니다 술집이라곤 호프밖에 없는 이곳에서도 gs편의점 덕분에 이런 술을 쉽게 구할 수 있네요 본가에서 지낼 땐 왜 계속 가격을 비싸게 받나 했는데 여기 오니 그 가격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데킬라는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아서 투명하지만 그래도 나름 급이 있다고 자부하는 브랜드입니다 잔에 따라서 향을 맡아보니 정말 오묘하고 신기했습니다 끈적한 시럽처럼 달면서도, 발효시킨 듯한 묘한 구린내? 같은 게 있었습니다 아가베 선인장 냄새라고 흔히 표현하던데 처음 맡아보는 향이라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숙성 스피릿 특유의 찌르는 듯한 알콜냄새는 상당히 적..

증류주/데킬라 2024.06.26

자노 아르마냑 VSOP

이번에 마셔본 스피릿은 프랑스 아르마냑에서 생산된 브랜디인 자노 아르마냑 VSOP입니다 5대 스피릿으로 안 마셔본 것이 진, 보드카, 브랜디였는데 진은 솔의눈 맛이라고하고 보드카는 그냥 쎈 소주니........ 자연스럽게 브랜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와인으로 만드는 브랜디하면 대표적으로 코냑이 있지만 비싸서 또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아르마냑이네요 암튼 인생 첫 브랜디를 이렇게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코에선 바닐라, 캐러멜의 오크향이 명백하게 나타나고 그 뒤로 은은한 마이구미 같은 상큼달달한 과일향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하도 럼만 마시다 보니 과일향과 오크 느낌은 럼과 비슷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대중적이고 깔끔했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오크향이 더욱 부드럽게 나타나고 과일향 쪽이 강했으며 럼에는 없는 상큼한 풍미가 ..

증류주/브랜디 2024.06.12

네이키드 몰트 (스코틀랜드)

집에 한동안 쌓여있던 위스키를 다 친척분께 드렸는데, 최근에 다시 괜찮은 위스키 한잔 하고 싶어지더라고요ㅋㅋㅋㅋ 그래서 빈자의 셰리라고 불리는 네이키드 몰트(Naked Malt)를 구해봤습니다 구버전은 네이키드 그라우스, 그러니까 '벗뇌조'라는 이름으로 상당히 유명했습니다 바로 뚜따해보니 살짝 맵고 거친 느낌이 있지만 탐나불린 셰리에 비해서 셰리향이 더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물을 살짝 타고 한참을 스월링하다 마시니 단맛이 확 올라오고 뒷맛에 보리의 고소한 향과 셰리의 견과류향이 남습니다 저숙성 특유의 찌르는 시큰함이나 알콜부즈도 적고 셰리 풍미가 잘 녹아있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탐나불린 셰리가 5만원 초중반이었는데 만원 정도 더 쓰니 수준이 확 달라지네요

증류주/위스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