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구세계 와인

마르케스 캄포알토 마데이라 (포르투갈)

blackmuscle999 2024. 7. 5. 07:16
2023년 11월 4일

이번에 마신 와인은 날강두의 고향,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제도에서 만들어진 마르케스 캄포알토 미디엄 스윗입니다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주정강화와인이 있는데 마데이라 와인도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항해 시대에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던 마데이라 제도에서 먼 바다에서까지 와인을 마시기 위한 집념으로 탄생했는데
먼 바다는 고온고습해서 와인이 금방 산화해 식초가 되는 점에서 착안해서, 미리 열을 가해서 산화 처리를 한 와인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오크통을 햇빛에 조져서 만들지만 요즘에는 커다란 스뎅 탱크에 넣고 열을 가하는 방법도 쓰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포르투갈 와인답게 부알, 틴타 네그라 몰레, 맘지(말바지아) 등 여러가지 품종이 블렌딩되서 만들어집니다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셰리나 토니포트처럼 완전 호박색까지는 아니고 살짝 검붉은 느낌이 있습니다
향으로는 새카만 캐러멜, 매실청, 건포도, 호두, 알콜의 향이 나는데 셰리나 세투발에 비해서는 좀 더 상큼한 느낌입니다
아마 산화 처리로 살짝 상큼해지기 때문인 것 같네요
 
맛을 보니 미디엄 스윗이라고 쓰여있는 것 치고는 약간 드라이했는데 아마 쓴맛이 좀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산미도 적당히 있고 너무 끈적거리거나 드라이하지도 않아서 적당한 듯하면서도 도수가 높아서 금방 후끈해집니다
 
포트는 너무 달고 셰리나 세투발의 강한 견과류 향이 부담스럽다면 마데이라도 괜찮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