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게더 쌩초보 시절 시음기

올드 소울 샤르도네 2018

blackmuscle999 2024. 6. 3. 20:06

 

이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다이 지역의 오크 숙성 샤르도네를 가져와봤습니다

 

사실 그 동안 화이트 와인을 주로 마시면서도 한번도 그 유명한 미국 샤르도네를 맛본 적이 없어서

입맛에 맞지 않을 걸 알면서도 공부한다 생각하고 큰맘 먹고 준비했습니다

2021년 4월 24일

가격은 3만원 초반이었고 병과 로고 자체는 참 이쁘네요

가지가 앙상하기 짝이 없는게 곧 탈탈 털려버릴 제 미각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ㅎㅎ

 

 

캡실에는 포도 덩굴과 열매가 찍혀있네요

심플한 병의 디자인과 함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소믈리에 나이프를 쓰기 귀찮아서 적당히 손으로 잡아 뽑을라고 했는데 잘 안뽑혀서 결국 나이프로 개봉했습니다

 

 

코르크는 킹성비를 위해 저가 코르크를 사용했네요

코르크 가루를 뭉쳐서 만든 것 같고 내구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겉에는 와인의 이름과 회사 사이트가 박혀있네요

사이트를 적어놓은 게 참 독특한데 이게 전통을 중시하는 유럽과 마케팅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의 차이 같습니다

 

 

연두색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샛노랗네요

샤르도네 자체가 비교적 색이 진한 편이지만 오크 때문에 더 진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향은 처음에 서양배 같은 나무열매 향과 패션프루트의 열대과일 향이 은은하게 나다가 점점 오크향이 지배적입니다

입에 들어가자마자 오크의 쓴맛이 혀를 강타하고, 잠시 정신을 차리면 그제서야 쓴맛을 받쳐줄 강한 단맛이 느껴집니다

산미는 적당하지만 제가 선호하는 수준은 아니네요

 

나무향이 정말 강해서 도수 낮은 위스키를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점점 강해지는 오크의 영향으로 좀 느끼한 질감과 우유향이 조금씩 나오더군요

안주로 치킨을 한 조각 먹어봤지만 정말 어울리지 않아서 남은 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