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에서도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마르께 지역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입니다
베르디끼오(Verdicchio)라는 보기 드문 품종으로 만들어졌는데, 웬일로 집 앞 대형마트 와인코너에 있는 걸 구해왔습니다
라벨 읽기에 어렵고 품종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재고가 많았던걸까요
다만 제가 알기로는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꽤 알아주는 품종입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 친척 어른들과 함께 나눠마셨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살짝 연두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이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서양배와 백도의 향이 주도적이면서도 라임껍질과 미네랄향이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향이 분리돼있지 않고 잘 융합되어 있었습니다
마셔보니 달콤하면서도 섬세한 향과 존재감 있으면서도 깔끔한 쌉쌀함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쌉쌀한 맛에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이 어우러져 화이트 와인 치고는 꽤나 풍부한 바디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약간 우유나 버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오크 숙성을 했나 싶었는데 잘 찾아보니 기름진 촉감이 품종 특성이라고 하네요
진하지만 섬세하고, 신선하면서도 바디감이 풍부하고, 쌉쌀하지만 경쾌한 그런 느낌의 매력적인 와인이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나만 알고 싶은 그런 와인이었습니다
'와인 > 구세계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끌로 라 꾸딸 2019 (프랑스) (0) | 2024.07.04 |
---|---|
플래몽 생 몽 에리타쥬 루즈 2017 (프랑스) (0) | 2024.07.04 |
페로13 더 레이디 피노 그리지오 2019 (이탈리아) (0) | 2024.07.03 |
빈저 크렘스 블라우어 츠바이겔트 세인트 세버린 2021 (오스트리아) (1) | 2024.07.03 |
소이 로시오 베르데호 2020 (스페인) (0) | 202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