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신세계 와인

고스트 파인 진판델 (미국)

blackmuscle999 2024. 6. 17. 21:57

오늘은 간만에 미국 와인 한잔했습니다
지난번에 나무맛? 연필맛?의 끔찍한 오크농축액 같은 미국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나서 미국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이번에 본 전문가의 유튜브에서 괜찮다는 평을 받은 미국 고유 품종 레드가 궁금해서 홈플러스에서 구매했습니다
 

2021년 10월 14일

진판델 품종의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입니다
70퍼는 산 호아킨 카운티, 30퍼는 소노마 카운티의 포도를 블렌딩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리미티보라 불리는 이 품종은 경로는 모르지만 북미에서 자생하게 되었고 이를 북미 고유종으로 본 식민지 시기 사람들이 진판델이라는 품종으로 구분했습니다
지금 제가 가져온건 레드지만 미국에선 '화이트 진판델'이란 이름의 로제 와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뒷면 라벨을 보니 딸기잼, 잘익은 검은자두, 바닐라, 모카 향이 난다고 쓰여있습니다
또한 풍부한 타닌이 밸런스를 잡아주고 긴 여운이 있다고 하네요
정말 그런지는 마셔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색은 자주빛이지만 제가 자주 마시는 시라나 시중에 흔한 카베르네 소비뇽과는 다르게 아주 시퍼렇진 않고 약간 붉습니다
향은 검은자두향, 블랙베리, 백후추, 허브 향이 진하게 났고 다른 잘 모르는 향신료 향도 났습니다
딸기잼은 약하게나마 냄새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데 모카나 바닐라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원래 허브나 향신료에는 예민하지만 바닐라 같은 달달한 오크향은 거의 못 맡는지라 그런 것 같네요
 
맛을 보니 15퍼가 넘는 알콜 도수에 비해서 바디감이 생각보다 묵직하진 않았고 좀 달면서 매운 맛도 있었습니다
약간의 짠맛이 받쳐주지만 품종 특성상 산미가 강하지 않아서 밸런스가 아쉽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산미를 좋아해서 시라같이 산미가 강한 것만 마셔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네요
향이 달달한 편이라 오히려 단맛을 쫙 빼서 드라이하게 만드는게 밸런스에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대신 뒷면 라벨처럼 피니쉬는 꽤나 길었습니다
 
3만원 초반에 샀던 것 같은데 피니쉬를 생각하면 적절한 것 같으면서도 밸런스를 생각하면  약간 아쉽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마신 호주 와인이 3만원 중반이었는데 그게 더 묵직하면서도 풍부해서 비교하자면 그게 더 만족스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