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한 달 반 만에 화이트 와인을 들이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인을 마신 게 9월 중순 가족모임이었고 그 후로 위스키랑 맥주 마시다가 코로나 때문에 2주 넘게 못 마셨네요
참고로 이 와인을 마시려고 냉장고에 칠링을 해둔 게 무려 3주 전이었답니다ㅋㅋㅋㅋㅋ
3주의 인내 끝에 마시는 와인...참 향기롭고 달달했습니다

이번에 마신 와인은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자렐로(Xarel-lo) 품종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이 품종은 주로 스파클링 와인은 까바(Cava)를 만들 때 다른 품종과 섞여서 쓰이는 편이예요
온전히 단일 품종으로 제품화 되어서 나온 건 참 드문 일이네요

뒷면을 보니 40살 먹은 올드바인(늙은 포도나무)로 만들었고 유기농 재배라고 쓰여있습니다
보통 와인용 포도나무는 10살이 되기 전에 뽑아내고 젊은 나무를 심기 때문에 40살이면 늙은 편이긴 합니다만....
올드바인이라는 명칭에 대해 법적 규제가 미비해서 크게 의미는 없다고 봐야겠네요
이 외에도 품종이나 생산지역, 음용온도가 적혀 있으니 와인을 사실 때 뒷라벨을 꼭 확신하시는 게 좋답니다

잔에 따라보니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고 따르면서도 상큼하고 달달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자몽 껍질, 멜론, 라임, 복숭아 씨앗, 분필 같은 향이 느껴졌는데 과일향이 꽤나 싱싱하고 강력했습니다
자렐로라는 품종이 크게 유명하지 않다보니 대단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큰 역량을 보여줬네요
맛을 보니 덜익은 포도로 만든 화이트와인의 짜르르한 떫은 맛과 단맛이 느껴지고 그 뒤로 은은한 산미가 받쳐줍니다
향은 맘에 쏙 들었는데 첫맛의 떫은 맛이 약간 튀니 단맛과 분리된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쉬웠네요
그래도 3주를 벼르고 있다가 어렵사리 마시게 된 향긋하고 만족스러운 와인으로서 큰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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