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와인은 스페인 리오하 지방의 파우스티노 1세 그란 레세르바입니다
병 재질이 꽤 특이합니다면 이것도 유리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스페인 와인은 제 입문 와인이기도 하고 싼 가격에 숙성을 통한 섬세함과 복합미를 느낄 수 있어서 다들 추천을 많이 하죠
예전부터 홈플러스에서 사 마실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친구 레포트 써주는 대신 사달라고 해서 공짜로 마셨습니다ㅎㅎ
3만원 약간 넘는 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스페인 와인 등급으로는 최고 등급인 DOP 등급의 DOCa 등급인데요
DOCa 등급은 라벨에 표시된 지역에 와이너리가 있어야 하고 엄격한 품질 등급을 충족해야합니다
참고로 DOCa 등급은 리오하와 프리오랏 지역에만 존재합니다
그리고 리오하 지방의 그랑 레제르바는 법적으로 오크 숙성 2년/병 숙성 3년을 하도록 되어있어서 참 기대됐습니다
스페인은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법적으로 고시된 기간보다 더 오래 숙성을 하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동안 숙성한 다른 나라의 와인보다 비해 더 가성비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실제로 이 와인은 법적 기준보다 2달 더 많이 오크통에서 숙성을 거쳤습니다

세계 3대 와인 잡지인 와인 앤수지애스트에서 93점을 받은 수준급의 와인이네요
2009빈티지, 즉 2009년에 생산된 포도로 만들었고 스페인에서 5년 2개월 숙성했으니 2014년 정도에 시장에 나왔겠네요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 몇년 더 숙성됐을테니 참 기대됩니다

뒷면을 보니 리오하 인증마크, 홀로그램, 일련번호가 있습니다
스페인이 품질, 가성비가 보장되니 한때는 짝퉁이 많아서 유독 스페인 와인에는 이런 짝퉁 방지용 표식이 많아 보입니다
원래 짝퉁 방지용으로 겉에 그물 같은 걸 씌워놓았는데 최근에 기술이 발달해서 그런지 이런걸로 대체한 것 같네요

코르크를 보면 적당한 가격의 것을 사용해서 가성비를 추구했네요
와이너리(스페인에서는 '보데가스'라고 합니다)의 이름인 파우스티노가 새겨져있고 지역명도 쓰여있습니다
사실 윗면에도 뭐라고 새겨져 있긴합니다만 딱 알파벳 두글자라 딱히 사진을 찍어두진 않았네요

색을 보면 와인이 그다지 강건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맑고 붉으면서도 약간 흐릿해져서, 약간 숙성된 것처럼 보입니다
와인 품종은 '템프라니요'인데 원래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시라만큼 강한 품종입니다
그렇기에 중심부는 여전히 어두워서 반대편이 보이지 않네요
그러나 숙성하면서 색이 연해지고 맛과 향은 섬세해지고 복합미가 늘어났습니다
향에서는 오크, 어씨(earthy)한 느낌,말린 자두, 검붉은 과실들, 은은한 감초 향이 돌았습니다
맛에서는 원래 타닌이 강한 품종이지만 숙성을 거치면서 부드러워진게 느껴졌습니다
물처럼 넘어가지만 마시고 난 후에는 탄닌이 입안에서 느껴지더라고요
맛은 산미가 꽤 있는 편이어서 더 오래 숙성할 수도 있었겠다 생각했습니다
과일향이 곧바로 등장하지 않고 은은하게 표출되서 직관적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다양한 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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