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탈주 후 첫 와인입네다...
갇혀있는 동안 너무 알콜 마려워서 손소독제 킁카킁카하면서 버티고 참 힘들었네요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프리오랏 지방의 레드와인입니다
100살 먹은(비에유 비뉴) 카리냥 포도로 만들었는데 스페인에서는 카리냥을 삼소라고 부르기도 해요
처음 마셔보는 품종이기도 했고 이정도 올드 바인은 처음이라 기대하면서 열었습니다^^

훈련소는 다녀왔지만 하나도 안 타서 새하얀 손이다 이마리야
코르크는 아주 탄력있는 좋은 상태였고 와이너리의 이름이 찍혀있습니다
이렇게 탱탱한 코르크는 오랜만에 보네요

잔에 따라냈을 때 마치 피처럼 진하고 탁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병아랫부분에 불순물들이 좀 쌓여있는 부분을 담은거라 그렇기도 한데 따로 따라낸 윗부분을 봐도 살짝 투명할 뿐 진하더라고요
코에선 서양자두, 약간의 산딸기, 담뱃잎, 시나몬, 코코아, 훈제육류향, 녹색후추향이 느껴졌습니다
오크통에서 12개월 숙성을 해서 향신료 향이 달콤하면서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입에선 풍부하면서 섬세한 타닌, 적당한 알코올에서 오는 바디감, 중상급 정도의 산미가 느껴졌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타닌도 엄청 진하고 거칠고 바디감도 과하게 묵직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흥미롭네요
예전에 저정도 색을 보이는 호주 와인을 먹었다가 미각을 파괴당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참 재밌었습니다
안주로 염소수육과 함께 먹었는데 썩 괜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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