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구세계 와인

샤토 드 바렌 보졸레 빌라주 누보 2021 (프랑스)

blackmuscle999 2024. 6. 4. 00:01

이런저런 일로 참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 가져온 와인은 바로 프랑스 보졸레 지방의 보졸레 누보입니다

누보(Nouveau)라는 단어는 영어로는 new, 즉 새 보졸레 와인이란 뜻으로 수확한 포도를 빠르게 숙성해 그 해에 내놓는 와인이죠

'탄소발효법'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기에 아주 빠르게 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습니다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공식 출시되며 일종의 추수감사 축제 분위기로 가볍게 즐기는 와인입니다

 

 

2021년 12월 9일

 

이 와인은 보졸레 누보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와인메이커 '알베르 비쇼'에서 만든 빌라주 급의 보졸레 누보입니다

'빌라주 급'이란 건 일반 등급보단 한 단계 높다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사용된 품종은 '가메(Gamay)'라는 품종으로 보졸레 지방에서 주로 쓰이는 품종입니다

원래 보졸레는 피노 누아 품종만을 사용하는 부르고뉴 지역에 속해있지만 보졸레는 그 규칙에 구속돼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보졸레를 따로 분리해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만에 보여드리는 코르크입니다

코르크 자체는 평범하지만 옆구리에 Mis en bouteille dans nos caves라고 쓰여있습니다

번역하면 '셀러에서 병입했음'이라는 뜻입니다

아주 옛날에는 와인을 만들면 와이너리에서 병에 넣지 않고 중간업자들을 거치면서 병에 넣어 팔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니 중간에 농간을 부려 소비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와이너리들은 어디서 병입했는지를 표기하게 됐다 합니다

그래서 어디서 와인을 병에 넣었는지 코르크나 라벨에 표시를 해두고 있다네요

 

 

화질이 좀 구리긴 합니다만 색을 보면 선명하고 진한 보랏빛을 띄고 있습니다

이런 색은 어린 와인의 특징이죠

중심부가 진해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건너편이 비치는 게 가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향에선 붉은 체리, 딸기, 바나나와 풍선껌, 약간의 장미향이 나타납니다

오크 숙성은 거치지 않으니 향신료 풍미는 없고, 탄소발효법으로 인한 독특한 풍미로 바나나와 풍선껌 향이 느껴집니다

 

입에선 라이트한 바디감과 적당한 산미가 과실향과 어우러져 기분이 참 좋네요

그러면서 알콜과 탄닌도 약하게 느껴져서 안주 없이 딱 이렇게만 마셔도 즐겁습니다

 

이번 와인 이전에 마셔본 일반급 보졸레 누보와 비교하면 바나나향과 풍선껌 향이 너무 강하지 않고 과일향이 더 충만합니다

더불어서 못 느꼈던 장미향도 잘 느껴지고 산미도 적절하고 바디감도 조금 더 진한 편이라 더 균형감 있고 풍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