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시나 마에스트로 라로 2017 (이탈리아)

2021년 12월 18일

오늘의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에서 만든 2017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원래 이탈리아에선 각지의 다양한 토착품종으로 만드는 것을 법적으로 장려하고 있고, 그래야 높은 등급을 받습니다
근데 최근 프랑스 보르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를 중심으로 토착 품종을 섞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일명 '슈퍼 투스칸'이라고 해서 법적 등급은 낮지만 수준급 고오급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색을 보면 나이를 먹어서 좀 붉은 빛으로 변했지만 워낙 색이 진한 품종이라 건너편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향에선 검은 자두, 검은 체리와 약간의 산딸기의 과일향
그리고 흑후추와 팔각 같은 향신료, 오크와 흑연과 간장 향도 약간 느껴졌습니다
이탈리아 스타일을 살리고자 했는지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피망같은 향은 잘 안 느껴졌네요
 
제가 알기로는 17년이 그다지 좋은 빈티지가 아니라서 향이 대단히 다양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력과 노력으로 잘 정돈된 향을 만들어 냈고 잔 밖으로 향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파워도 갖추고 있네요
 
입에서는 적당한 산미가 만족스러웠고 탄닌이 강한 품종임에도 둥글게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실력으로 빚어냈다고 할 수 있네요
 
 

오늘은 특별히 스테이크와 함께 먹어봤습니다
탄닌이 강한 편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소고기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워낙 흔한 품종인 만큼 제대로 된 걸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치만 이번엔 정말 제대로 된 카베르네 소비뇽을 만나서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