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간만에 스페인 와인입니다
추석에 선물받은, 자주 보기 힘든 초저가 와인 중 하나입니다
템프라니요 품종의 틴토 와인인데 틴토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직역하면 검붉은, 포도주색의 란 뜻입니다
와인에서는 숙성을 아예 안 했거나 거의하지 않은 레드와인을 틴토라고 합니다
색을 보면 약하게 숙성된 만큼 보랏빛을 띄며만 카베르네 소비뇽처럼 진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이 와인의 알콜농도는 11.5퍼라 마시기 편한 수준을 넘어서 밍밍하더라고요
맛은 약간 산미가 있었고 바디감이 지나치게 약했지만 향은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시큼한 냄새와 뜬금없는 치즈냄새가 나서 좀 실망스러웠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절인고기향, 검붉은 과일향이 올라왔고 다 마실 즈음엔 흑설탕, 초콜릿, 커피사탕, 월계수, 구운 토마토 등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저가와인에서 이렇게 다양한 향이 올라오는게 참 놀라웠는데 아마 알콜이 아주 약하다보니 와인이 잔 안에서 시간이 지나며 따뜻해져도 알콜향은 잘 안 올라오고, 대신 와인 고유의 향이 잘 올라오게 되어서인 것 같네요
아무리 저가라도 스페인은 스페인이다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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