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구세계 와인

셀리에 데 프린스 샤토네프 뒤 파프 2019 (프랑스)

blackmuscle999 2024. 6. 4. 19:13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실패한 와인입니다 헣허
유명한 생산지에 가격도 좀 있는 것이었는데.....
이 와인에 대해서 판단을 완전하게 내리기가 어려웠기도 했고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술도 끊고 한약도 먹고 있는지라
그래서 결국 거의 지난달 중순에야 마신걸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2022년 3월 4일

프랑스 남부 론 지역의 유명한 생산지인 샤토뇌프 뒤 파프에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예전에 제가 지공다스에서 생산된 와인을 리뷰하면서 지나가듯이 말했던 생산지인데
남부 론하면 샤토뇌프 뒤 파프를 떠올릴 정도로 사실상 남부 론의 본체같은 곳입니다
 
 

 
샤토뇌프 뒤 파프는 번역하자면 교황의 새로운 포도밭이란 뜻인데요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한때 교황청이 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아비뇽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교황을 상징하는 삼중관과 천국열쇠가 양각되어 있습니다
겉보기엔 멋있어보이네요
 

 
뒷면을 보니 생산자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와인의 맛과 향, 질감 등의 특징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습니다
어떤 품종을 사용했는지, 몇도에서 마시면 좋은지, 얼마나 숙성됐는지도 적혀있네요
 
 

 
코르크를 봉해놓은 캡슐도 뭔가 화려하게 되어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옆부분에는 생산자의 마크가 있고 윗부분에는 주류세 관련 인증마크가 있습니다
 
 

늘 올리는 코르크입니다
옆면에는 프랑스어로 생산자의 셀러, 즉 와인을 숙성하고 저장하는 곳에서 병입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색을 보면 론 지방 특유의 블렌딩 방식의 특징대로 진한 붉은 빛을 띄고 있습니다
옅어서 뒷면이 보일듯 말듯하지만 피노누아와는 다르게 중심부가 분명히 검붉은 빛입니다
 
향은 처음 맡았을 때 좀 의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론 지방 와인의 특징이 잘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묘하게 과일향도 잘 안피어오르고 특유의 육향이나 가죽향도 없이 팔각이나 정향의 향신료 향만 올라왔습니다
뭔가가 방해하고 있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 2019년 빈티지라 아직 어려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작년에 맛있게 마셨던 지공다스는 18빈이었기에 느낌이 안좋더군요
 
맛을 보니 이게 내가 아는 론 와인이 맞나? 싶었습니다
알콜만 높고 이상한 쓴맛이 남는데 론 와인 특유의 풍부함은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향과 맛을 믿을 수가 없어서 남은 와인은 일부러 약간 공기접촉을 할 수 있게끔 냉장고에 2주간 보관해서 다시 마셔봤습니다
약간 산도가 올라가서 알콜이 비교적 약하게 느껴졌지만 역시나 향과 맛은 실망스러웠습니다
한약먹느라 아직도 1/3이 냉장고에 남아있는데 어떻게 마셔야하나 걱정입니다
5만원 넘게주고 샀는데 낭패를 봤네요
생산지와 가격대만 보고 와인을 고르는 것은 피해야겠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