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벨기에의 수도원 방식 맥주를 도전해봤습니다
수도원 맥주는 크게 애비(abbey) 맥주와 트라피스트 맥주로 구분되는데요, 이번 술은 애비 맥주입니다
애비 맥주는 상업적 목적으로 수도원의 레시피를 사오거나 복원하거나 혹은 수도원의 생산 허가를 받아 만드는 맥주입니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트라피스트 수도회 소속 수도원의 자체 양조장에서 수도 혹은 생계 유지 목적으로 만드는 맥주를 말합니다
이러한 수도원 방식 맥주는 네 가지 스타일로 나뉘는데, 그 중 세번째엔 트리펠을 마셔봤습니다
밝은 색과 진한 풍미 그리고 비교적 높은 알콜 도수가 특징입니다
전용잔 세트로 사온거라 좀 투박하긴 하지만 전용잔에 마셔봤습니다ㅎㅎ
부모님께 맛 좀 보시라고 드렸더니 맛있다고 반이나 드셨습니다;;;
색은 꿀처럼 진한 노란색을 띠고 있고 거품은 풍부한 건 아니지만 끈기가 꽤나 있습니다
근데 향과 맛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트리펠인데도 맥아의 풍미나 알콜이 강하지도 않았고 금방 사라지긴 했지만 금속같은 맛과 잡맛이 있어서 밸런스가 안 좋더군요
다만 서양배 향과 약한 꿀냄새가 느껴졌습니다
밋밋한 대신 모난 데는 없어서 부모님께선 좀 더 시원했으면 더 맛있겠다고 카스나 버드와이저 취급을.....하셨습니다ㅋㅋㅋㅋㅋ
기왕이면 수도원식 맥주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유명하진 않더라도 당장 재고가 있는 것을 사왔는데 좀 실망스럽네요
아직 세 종류가 더 남았는데 그 녀석들에게 희망을 걸어봐야겠습니다
좀 더 기다려서 유명하고 믿을 만한 수도원 맥주를 구했어야 했나 싶습니다
레페가 그립네요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