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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주리즈 맥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8 (칠레)

blackmuscle999 2024. 6. 3. 20:13

2021년 6월 3일

오늘은 오랜만에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지난번에 마셨던 거랑 같은데?'라고 생각하셨다면 맞습니다ㅎㅎ

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이지만 품종만 다르답니다

지난번 건 시라 혹은 쉬라즈라고 불리는 품종이었죠

둘 다 진하고 묵직하고 강건한 게 특징이긴 하지만 맛과 향에 조금 차이점이 있습니다

시라에 비해서 카베르네 소비뇽은 좀 더 산미가 적고 타닌이 강하며, 녹색이 연상되는 허브향이 좀 더 강합니다

시라는 타닌이 비교적 약한 대신 산미가 더 강하고, 후추나 팔각 같은 향신료 향이 좀 더 강하며 때로는 '육향'으로 표현되는 독특한 향이 나기도 합니다

 

 

병 속에 있을 때의 코르크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서 캡실을 완전히 벗겨보았습니다

옆으로는 와이너리 이름이 새겨져 있고 아랫부분은 와인에 젖어서 보랏빛을 띄고 있습니다

코르크가 와인병에 박혀있을 때는 위아래 모두 지름이 동일해 보이지만 실제로 꺼내면 아랫부분이 조금 더 넓은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꺼내기 전에는 그냥 정확한 원기둥 같은데 꺼내고 보면 중간이나 아랫부분이 더 볼록하죠

덕분에 병입구의 지름보다 살짝 두껍게 만들어서 끼우면 팽창하면서 확실하게 입구를 막습니다

 

지난번의 시라 품종 와인과 비교해봤을 때 비슷해보이지만 자세하게 봐봅시다

지난번 것은 가장자리 부분이 딸기처럼 붉은 빛이 비교적 약하고 탁했지만

이번 카베르네 소비뇽은 좀 더 붉고 어둡지만 맑은 느낌이 듭니다

맛을 보니 확실히 시라 품종보다는 산미가 약하고 좀더 뻑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질감이 좀 더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의 시라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느껴지는 향으로는 검은 자두, 블랙베리, 말린 무화과, 녹색 후추, 청피망, 흑연, 젖은 자갈, 코코아 닙스가 있었습니다

시라에서 강하게 느껴졌던 감초 향이 검은 자두 향과 비슷했는데 아마 향의 세기의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