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신세계 와인

번 코티지 피노 누아 2018 (뉴질랜드)

blackmuscle999 2024. 6. 4. 18:46

뉴질랜드 와인하면 화이트인 소비뇽 블랑이 대표적이죠

마트만 가도 2~3만원 대의 좋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뉴질랜드는 소비뇽 블랑 외에도 다양한 품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부르고뉴 대표 레드 품종인 피노 누아가 있죠

그래서 오늘은 뉴질랜드 피노 누아를 준비해보았습니다^^

 

2022년 1월 1일

해외 직구로 구한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 지역의 18빈 피노 누아 입니다

부르고뉴에 비해선 신선한 과일향과 바디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와인의 생산지를 구별할 때는 전통적인 구세계(유럽)과 신세계(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로 크게 나누는데요,

무조건 그런 건 아니지만 신세계 와인은 구세계에 비해 과일향과 바디감이 좀 더 강한 편입니다

 

 

방금 막 뽑아낸 촉촉한 코르크입니다 ㅎㅎ

와인의 이름과 빈티지가 적혀있었는데 아쉽게도 이 구도에선 빈티지가 보이진 않네요

살짝 갈라진 사이사이로 조금씩 하얀 곰퍙이가 피어있었습니다

 

 

색을 보면 꽤나 어두운 루비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게 병 제일 밑바닥 부분이 섞여서 좀 탁해 보이지만 잔을 세워놓고 위에서 보면 탁상이 보일 정도로 맑습니다

붉은 빛과 건너편이 보일 정도로 투명함은 피노 누아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항에서는 딸기와 산딸기와 체리, 은은한 정향과 붉은 감초, 마지막으로 낙엽향과 버섯향이 살짝 올라왔습니다

콜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은은한 정향, 흔히 earthy(어씨)하다고 표현되는 낙엽과 버섯도 역시 피노 누아의 특성입니다

달달한 붉은 과일향이 참 좋네요

 

입에선 아주 살짝 있는 단맛과 비교적 강한 산미가 느껴졌고 탄닌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원체 피노 누아 자체가 좋게 말하면 섬세한거지 맛이 연하다 보니 정말 물처럼 아무 맛도 없게 만들어내는 곳도 있습니다

이 와인은 아주 살짝 단맛을 남기고 감칠맛을 만들어내서 홀로 서 있는 강한 산미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산미가 좀 과한가 싶더니 시간이 지나니 단맛과 감칠맛이 올라오네요

안주 없이 이것 자체만으로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으로 해외직구를 통해 뉴질랜드의 피노 누아를 맛보았습니다

돈도 꽤 많이 들었고 구매하고 기다리고 여는데까지 거의 반년이나 걸렸지만 아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