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만원대 가성비 와인들에 도전해보고 있습니만 오히려 이 가격대에서야 괜찮은 미국 레드를 처음 만났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2020빈티지 레드 와인입니다
의외로 알콜이 13.5% 밖에 안 되네요
후면 라벨을 보면 베리류의 과일맛을 강조하고 있네요
무식하게 오크만 때려박아서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고 맛은 끔찍한 것보다 저렴하지만 과일이 살아있다고 하니 기쁩니다
대체로 저렴한 와인들은 피니시, 즉 뒷맛이 없다시피 해서 넘기자마자 알콜이 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치만 라벨을 보면 뒷맛에도 신경을 썼다고 하네요
뚜껑은 코르크가 아니라 소주뚜껑입니다
큼지막하고 깔끔하게 발바닥 로고가 박혀있네요
자신없는 저렴한 와인들은 싸구려 이미지를 피하려고 질이 떨어지더라도 일부러 코르크 마개를 쓰는 편이지만
되려 당당하게 소주뚜껑을 썼다는게 제 생각엔 더 믿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색을 보면 2020빈티지라 아직 어린 보랏빛이 좀 도는 편입니다
물론 카베르네 소비뇽의 특성은 진한 보라색이긴 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답게 중심부가 진해서 건너편이 안 보이네요
향에선 후면라벨에 나왔던대로 베리향이 먼저 강하게 느껴집니다
블랙커런트, 산딸기, 블루베리 잼의 향이 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검은 자두향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알콜이 13.5% 정도로 낮은 걸 감안하면 마시기 쉽게 하는 걸 중점으로 두고 만들었다고 생각되네요
다른 대표적인 향인 흑연향은 아주 은은하게 느껴졌고 피망향 대신 연한 민트향이 느껴졌습니다
오크에서 나오는 커피향과 바닐라향도 나중에 천천히 올라오더라고요
입에선 약간의 잔당감과 미세한 쓴맛이 있긴 했지만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타닌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그에 맞게 알콜도 낮고 산미도 적당했습니다
그 동안 마셨던 카베르네 소비뇽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마시기 쉬웠네요
유튜브에서 전문가가 이건 마실만하다고 하는 걸 보고 시도해봤는데 꽤나 좋았습니다
와인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와인이라 아마 어느 마트를 가든 이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안주 없이 그냥 벌컥벌컥 들이키기도 좋고 고기와 함께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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