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연 마지막 고오급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생산된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빈티지는 2015인데 캘리포니아 최고의 빈티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죠
약간 취기가 돈 상태라 글이 지리멸럴할 수 잇습니다
근데 왜 두 번 연속으로 고오급이냐고요?
이제 여름이라 더 이상 어떻게 보관할 방법이 없어서 뱃속에 넣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캡실과 코르크를 한번 찍어봤습니다
캡실은 단순하지만 딱 필요한 것만 있는 황금색이라 고급지더라고요
실제로 자를 때 단단하고 꽉 조이던게 품질이 좋아보였습니다
코르크는 탱탱한 천연코르크입니다
15빈티지니까 거의 6년 정도됐을텐데 탄력이 좋더라고요
탄닌이 강력한 카베르네 소비뇽답게 코르크에도 탄닌이 아주 진하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잔뜩 숙성이 되었으니 그만큼 병이나 코르크에 달라붙었네요
코르크 빼면서 손에도 저렇게 흔적이 남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
6년 숙성된 고오급 와인이니 당연히 이번데도 디캔팅을 해줬습니다
사실 디캔팅의 가장 큰 목적은 숙성하는 동안 생간 침전물은 병에 남긴 채 맑은 윗부분만 따라내는건데요
깨끗한 부분을 따라내고 병에 빛을 비추어보니 침전물이 한가득입니다
침전물 알갱이가 많고 탁한 밑부분은 아깝지만 저렇게 남겨서 버리게됩니다ㅠㅠㅠㅠ
남겨놓은 밑부분은 생긴 것도 그렇지만 맛도 탁하고 지저분해서 버리는 편이 좋습니다
색을 보니 카베르네 소비뇽답게 진하고 진합니다
6년 정도 숙성됐지만 여전히 진한 보랏빛을 유지하고 있어서 생기가 넘치네요
향을 맡았을 때 그 동안 마셔봤던 카베르네 소비뇽과는 너무나 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은 대체로 진한 검은 과일향이 주류고, 거기에 오크떡칠이 됐냐 안됐냐 그 차이인데
처음 향을 맡았을 때 아주 상쾌한 허브냄새가 먼저 느껴지고 그 다음으로 미네랄과 달콤한 향신료가 느껴졌습니다
과일향도 분명히 모자라지 않게 느껴졌지만 허브와 미네랄과 향신료가 워낙 풍부하고 매력적이어서 대놓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구체적으론 민트, 파이프 담배나 시가 상자, 약한 모카나 카카오닙스, 연필심, 자갈 같은 미네랄, 블랙커런트, 꽃 등이 느껴졌네요
사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향들이 복합적으로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감탄스러웠던 것은 레드와인에서 찾기 어려운 미네랄이 향에서부터 느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맛에서도 역시 그 동안 마셔본 카베르네 소비뇽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숙성하는 사이에 타닌은 많이 부드럽고 둥글둥글해져서 마시기 편했습니다
산미도 타닌과 어울리게 적당했고 바디감도 여전히 충만했습니다
사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아주 강하다보니 제 취향과는 좀 맞지 않는 편이라 기피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정말 품질 좋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무리를 해서 구했었죠
그래도 역시 제 취향은 아니었던지라 지난번처럼 환상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정말 놀라웠습니다
정말 잘 만든 카베르네 소비뇽이란 무엇인가 제대로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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