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술은 계수나무 꽃을 침출시켜서 만드는 계화주입니다
부산에 사는 친구가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을 쬐금 나눠 받아서 이번에 얻어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계화주는 중국에서 중추절에 마시는 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지도 판매하지도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친구의 지인께서 술 만드는 게 취미라 이런 귀한 것도 마셔보게 되었네요
잔에 살짝 따라서 향을 맡아보니 금귤정과나 아주 잘 익은 귤이나 탱자의 향이 진하게 풍겼습니다
아주 달달하면서도 약간의 상큼한 풀향이 섞여있는데 향이 굉장히 진해서 놀라웠습니다
살짝 맛을 보니 설탕을 팡팡 넣으셨는지 살짝 끈적할 정도로 달았지만 향이 좋아서 그런지 꽤나 괜찮았습니다
설탕이 들어가서 그런지 입 안에서는 황금빛 시럽으로 만들어 굳힌 프랑스식 설탕 디저트 장식의 향도 났습니다
친구가 탄산에 타 마시라고 해서 시원한 탄산에 말아봤습니다
아쉽게도 얼음은 없는지라 패스를 하고......
상당히 연하게 탔는데도 풍미가 생생하게 살아있었습니다
특유의 꽃향기와 단맛과 탄산이 잘 어우러졌네요
마시다보니 끝맛으로는 딸기의 흰부분에서 느껴질법한 아주 은은한 풀맛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아주 귀한 술을 마셔보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게 아니면 구할 수 없는 게 아쉽네요
저도 한번 만들어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향을 풍기는 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