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제대로 된 이탈리아 레드 와인을 접했습니다
그 동안 칠레랑 프랑스 와인만 주로 마셔봤는데 자금을 좀 더 들여서 새로운 지역을 마셔보니 나쁘지 않네요

근무지 앞의 와인샵에서 사온, 처음 접하는 이탈리아 키안티 와인입니다
키안티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로 산지오베제 품종을 사용합니다
이탈리아는 각지에서 자생하는 몇백종의 포도를 사용하다 보니 품종보다는 그냥 지역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것을 예를 들면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 또는 BDM(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몬탈치노가 지역명입니다)이 있습니다

코르크는 자연 코르크를 사용해서 탱탱했습니다
'포데레 디 마르샬라'라는 생산자명과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5년이나 묵었지만 코르크가 쌩쌩하네요

색을 보면 주홍빛에 가까운 붉은빛이라 겉보기엔 나이가 들어보이는데 이건 산지오베제의 특징이라고 하네요
산지오베제는 숙성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도 색상으로는 마치 숙성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코에선 반건조 검은 자두, 체리, 발사믹 식초, 구운 토마토, 오레가노, 커피 원두, 흑후추, 타임, 정향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온도가 올라갈 수록 검은 과실향에서 붉은 과실향으로 바뀌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산지오베제 특유의 말린 과일 같은 쿰쿰함과 발사믹 식초향이 잘 느껴졌습니다
입에선 타닌이 그리 강하지 않은 대신 산미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강한 산미는 산지오베제의 특징이기도 하고 이 포도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이탈리아 와인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초리조같은 햄을 곁들여 봤는데 생햄 특유의 날돼지고기 냄새와는 크게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역시 토마토 파스타와 함께 먹는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탈리아 와인인걸 감안하더라도 퀄리티가 애매할 정도로 좀 시큼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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