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마셔본 크래프트 맥주는 강원도에 소재한 아리랑 브루어리에서 만든 아리 R.R.L입니다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이 무너지고 크래프트 맥주를 못 마신지 상당히 오래 돼서 괜찮은 크래프트 맥주가 그리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GS25 어플에서 배너 광고와 함께 잔뜩 뜨길래 구매해보았습니다
이름을 보면 Red Rye IPL이라고 되어 있는데 처음 보는 장르네요
라거지만 IPA처럼 홉의 풍미가 강하고 호밀을 첨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디아 페일 라거는 예전에 한 번 먹어본 것 같지만 호밀이 들어간데다가 심지어 빨간색이라니,
이런 독특하고 톡톡 튀는 다양성과 신선함이 크래프트 맥주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잔에 따라보니 진짜 맑은 빨간색을 띄고 있습니다
곡물에서 유래한 색치고는 정말 빨게서 뭔가 다른 게 들어간게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거품은 살짝 분홍빛이 돌고 풍성하며 끈기가 있어 유지력이 좋습니다
라거치고는 끈적한 편이네요
코에서는 망고, 파파야 같은 열대과일의 향과 오렌지 겁질 같은 쌉쌀하고 개운한 느낌이 주를 이룹니다
잘 만든 IPA의 정석 같은 향이네요
입에서는 약간 고소한 느낌이 퍼지지만 달큰한 느낌의 거의 없었습니다
탄산도 풍부하고 홉의 쌉쌀한 맛도 충분해서 시원하고 개운합니다
거품의 외관에서 예상한 바와 같이 약간 끈적한 질감과 바디감이 있습니다
여느 라거와는 상당히 차이점이 많아서 뒤의 성분표를 읽어 보았습니다

성분표를 보니 보리 맥아, 밀 맥아, 호밀 맥아가 모두 들어갔네요
밀 맥아는 질감을 풍부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호밀 맥아도 바디감을 키우고 질감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하네요
다만 호밀 맥아가 만들어준다는 흙내음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빨간색의 비결이 무엇인가 했는데 건비트가 들어갔네요
개인적으로 비트를 상당히 싫어하지만, 비트의 풍미 대신 색깔만 잘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밸런스를 봤을 때, 다양한 맥아와 6.8%라는 알코올 함량에서 나오는 바디감이 홉 풍미를 잘 붙잡고 있습니다
마냥 개운하기만 한 라거라면 이렇게 강한 홉향을 첨가할 경우 맛과 향이 서로 맞물리지 않고 붕 뜰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든든한 에일로만 만들자니 탄산감과 청량감이 좀 덜 할 수도 있을겁니다
개운하고 시원하면서도 마냥 가볍지 않고 '인디아 페일'이라는 칭호가 붙기에 부족하지 않게 잘 만들어진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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