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프랑스 남부 랑그독-루시옹 지방의 피노누아입니다
얼떨결에 계획에도 없는 음주를 했네요
다음주에 어머니의 생신과 동생의 입대가 겹치게 되어서 내일 파티를 하게 되었기에 코코뱅을 하려고 샀습니다
코코뱅이 프랑스 동부 내륙 음식이다보니 부르고뉴나 보졸레를 쓰는데 걔네들은 너무 비싸서.....
같은 나라, 같은 품종인 랑그독 피노누아로 준비했네요
요리하기 전에 와인이 괜찮은지 확인은 해야했기에 정말 살짝 맛만 봤습니다ㅎㅎ


캡실과 코르크입니다
캡실은 아마 많은 분들께선 소믈리에 나이프로 윗부분을 까실텐데요, 금속제의 경우 손으로 감싸 돌리면서 위로 당기면 빠집니다
캡실 열기 어려우신 분들한텐 완전 꿀팁^^
코르크에는 프랑스에서 병입했다고 불어로 쓰여있는데 프랑스라고 쓰여있는 부분만 잘렸네요ㅠㅠ

색은 보시면 알겠지만 건너편이 다 보일 정도로 옅습니다
이거 조금 따라놔서 그런거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진한 애들은 조금 따라놨다고 해도 건너편이 안 보여요
향에선 산딸기, 딸기잼, 체리, 말린 크랜베리, 솜사탕, 꽃향기, 말린 버섯같은 쿰쿰함, 마른 잎, 콜라향이느껴졌습니다
랑그독-루시용은 프랑스 본토에선 최남단이라 부르고뉴 피노 누아보다는 더 달달한 과일향이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 진득한것도 아니고 약간 시큼한 향과 earthy함이 있었기에 밸런스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맛에선 풍부하고 상큼한 산미가 느껴져서 감탄을 했습니다
랑그독-루시용이 덥다보니 포도가 많이 익으면서 산도도 떨어질테고, 또 피노누아가 자라기에 적절한 곳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노누아의 신선한 산미가 살아있었네요
대형마트에서 가장 싼 프랑스 피노 누아를 주워온게 이거였는데 만오천원도 안했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 가져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주 훌륭했습니다
맹물에 오크만 잔뜩 탄 맛에 가격은 몇배인 미국 피노누아보다 몇배는 낫습니다
랑그독-루시옹은 프랑스에서 제일 혁신적인 곳이라 전통에서 벗어난 캐쥬얼하고 실험적인 가성비 와인들이 많습니다
Pay d'Oc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명절세트에 끼워넣어져있는 것만 아니면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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