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 87

시메이 골드

먼저 마셔볼 맥주는 가장 기본이 되는 시메이 골드입니다 수도원 맥주 카테고리 안에서는 수도사들이 직접 소비하기 위해 만드는 엥켈(파터스비어)로 분류됩니다 알콜은 4.8%로 편의점 라거보다는 약간 높지만 벨기에 맥주치고는 낮은 편으로 편하게 들이킬 수 있겠네요 처음 수입될 때는 레드, 블루, 화이트만 조금 들어와서 골드는 레어했다고 합니다만 이제는 쉽게 만나볼 수 있네요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어두운 잡화꿀 색이 나고, 거품은 오밀조밀하고 쫀쫀하긴 하지만 끈적하게 유지력이 좋진 않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화사하고 상쾌해서 놀랐습니다 고수씨, 꽃, 허브 같은 다양한 향들이 강하게 잘 어우러져서 올라오는데 그 틈으로 맥아의 고소한 향이 은은히 있었습니다 마셔보니 맥아의 고소하..

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 (국산)

다음으로 마신 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국산 임페리얼 스타우트 중에서 상당히 호평받고 있는 맥주로 무려 도수가 10%입니다 부재료로 커피와 카카오닙스가 첨가되었고 끈적한 질감을 위해 귀리가 들어갔네요 예전에 마셔본 미국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KBS와 비교하면서 마셔보았습니다  야릇하게 갈색으로 끈적이는 오밀조밀한 거품만 봐도 얼마나 새카만지 알 수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커피와 카카오, 볶은 맥아가 제일 먼저 느껴지고 달달한 맥아와 경쾌한 홉의 향이 은은하게 뒤따라옵니다 맛을 보니 KBS보다 쓴맛이 덜하고 좀 더 달았지만 끈적하게 바디감이 있어서 체급이 약간 더 가벼운 정도였지 밀리지 않습니다 입술을 댄 자리가 끈적해질 정도로 끈기가 있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반만 마셔도..

볼파스 엔젤맨 IPA (리투아니아)

이번에에는 리투아니아의 볼파스 엔젤맨 IPA를 마셨습니다 역시나 지난번처럼 1파인트의 많은 용량을 자랑합니다 지난번에 사놓고 고이 잘 모셔뒀다가 거의 한달만에 마시게 되었네요 도수는 딱 6도였습니다  역시나 위에 은박으로 씌워놨습니다 뭐라고 쓰여있는지는 몰?루 은박을 벗기면 여느 캔맥처럼 캔 뚜껑이 제대로 있답니다  잔에 따라놓고 보니 마치 조청이라도 섞은 것처럼 꽤나 진한 호박색을 띄고 있고 IPA답게 거품도 끈적하네요 따르면서도 달달한 과일향이 났는데 집중해서 향을 맡아보니 오렌지껍질, 패션푸르트, 라벤더향이 납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쓴맛이 있긴 합니다만 과하지 않고, 또 그 맛이 가볍지 않으면서 적절한 몰트의 바디감이 좋습니다 게다가  입안에서 꽤나 오랫동안 라벤더 향이 남는 게 수준급의 실력이 느껴..

노스 코스트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국)

그 다음으로 마신 건 미국 노스 코스트 양조장의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한동안 잊혀진 스타일이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되살려낸 미국에서도 전설적인 입지를 가진 근본맥주입니다 알콜은 9%라 강한 것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와는 맞지 않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근본 중 근본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국내 맥주 마니아들에게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맥주가 새카만지 오밀조밀 끈적하게 올라온 거품마저 황설탕 같은 색이라 음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못참고 바로 한모금 했는데 새카맣게 될 정도로 강하게 볶은 맥아의 풍미가 강렬하게 다가오고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다크 초콜릿같은 검은 맥아의 풍미와 이를 받쳐주는 홉의 향이 밸런스가 좋고 잡내나 혼탁한 맛 없이 깨끗합니다 알콜이 좀..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 서핑 (국산)

그 다음으로는 크래프트브로스 브루어리의 라이프 IPA(서핑)입니다 크르패트브로스에서는 LIFE잡지와 콜라보를 해서 잡지의 유명한 사진을 이용한 IPA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IPA가 몇번째인지는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국산 크래프트 IPA 중 최고라는 평가를 매니아층으로부터 받고 잇습니다 이런 IPA류는 와인처럼 잠시 묵혀둬서 맛을 깔끔하게 하는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구매후 4일차에 마셨습니다 안정화 기간동안 홉찌꺼기가 가라낳고 화학성분들이 잘 어우러진다고 하네요  사진 찍는 걸 깜빡하고 마시는데 열증해서 맥주 양이 약간 보자르게 찍혔네요ㅋㅋㅋㅋㅋㅋ 색을 보니 불투명한 진한 노란색 IPA입니다 향을 맡으니 캔에 쓰여있던데로 패션푸르트, 살구, 오렌지, 감귤 등의 풍미가 엄청납니다 맛을 보니..

디아블로 데빌스 블러드 (국산)

프리미엄 맥주는 아니지만 호기심이 생겨서 구매한 디아블로 맥주입니다 지난번에 아예 병으로 된 패키지로 발매했던 것 같은데, 그중 가장 가장 대중적인 것을 캔으로 낸가 아닌가 싶네요ㅗ 종류는 레드에일이고 도수는 6%입니다  색을 보니 레드에일치고는 상당히 짙어서 얼핍 보기엔 가벼운 포터에 가까워보입니다 향을 맡으니 오렌지냄새가 살짝 나고 고소한 맥아향이 풍부하게 오라오고 그 뒤로 볶은 보리냄새가 충분하게 따라옵니다 맛을 보니 상당이 고소하고 풍부해서 벨기에 맥주가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진바 벨기에 맥주처럼 달지는 않았고 뒷맛에서 약간 쓴맛이 났지만 고소함과 풍부함이 상당히 좋아서 권해드리고 싶네요  거의 다 마신 후에 알게된건데 캔 겉의 포장지를 분리할 수 있게 요즘 패트음료처럼 이지컷이 있었습니다 나름 환..

이나므 파테르

마지막으로 수도원 스타일의 가장 기본인 엥켈(파테르)입니다 가장 기본이고 수도사들이 평소에 즐겨 마셨기에 엥켈과 파테르과 혼용되어 쓰인다고 합니다 도수가 제일 낮고 마시기도 편하지만 진짜 수도원 엥켈은 거의 수도사들이 다 마시니 오히려 일반인은 구하기 어렵다네요  블론드와 비슷하지만 살짝 더 진한 노란색을 띄고 있고 거품도 이쁘게 잘 유지되네요 향은 약간의 오렌지향과 꿀향이 났고 도수가 1도 정도 더 낮아서 아주 편하게 마셨습니다 모든 라인업 중에서 이게 제일 나았네요 풍미를 강화한 상위 라인들보다 오히려 이게 제일 나았다는게 아이러니합니다 다음부턴 잘 검증된 것만 마셔서 후회하지 말아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

이나므 두벨

그 다음으로 마신 건 수도원 스타일에 포함되는 두벨입니다 두벨은 double이란 뜻으로 가장 기본인 엥켈(파테르)보다 풍미를 더욱 강화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트리펠보다는 도수가 낮고, 블론드와는 도수가 비슷한 편이죠  잔에 따라놓으니 고동색에 가까운 갈색을 띄고 있고 거품색도 약간 노랗네요 색은 갈색이지만 다른 여느 흑맥주들처럼 볶은 맥아를 넣어서 이런 색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도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흑설탕이나 캐러멜 시럽을 넣기에 부재료의 색과 비슷한 색이 나오는거죠 맛을 보니 조금 더 풍미가 느껴지고 녹은 캐러멜 향이 느껴집니다만 대단히 깊지는 않았습니다 레페 브륀이나 파울라너 둔켈이 상당히 그리웠네요ㅋㅋㅋㅋㅋ

이나므 블론드

지난번과 같은 시리즈의 블론드 버전입니다 가장 비슷한 맥주를 꼽자면 레페 블론드가 있겠네요 엄밀히 말하면 수도원 스타일에 포함된다기 보단 벨기에 스타일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색은 밝은 노란빛을 띄고 있고 거품도 충분하고 질감도 좋습니다 지난번에 좀 밍밍했던 걸 감안해서 최대한 차가운 상태에서 마시니 그나마 좀 괜찮더라고요 적당히 바디감도 있고 달달한 향도 났지만 역시 좀 잡맛이 났고 좀 밍밍해서 비교적 평이한 맥주인가 싶었습니다

이나므 트리펠

이번엔 벨기에의 수도원 방식 맥주를 도전해봤습니다수도원 맥주는 크게 애비(abbey) 맥주와 트라피스트 맥주로 구분되는데요, 이번 술은 애비 맥주입니다애비 맥주는 상업적 목적으로 수도원의 레시피를 사오거나 복원하거나 혹은 수도원의 생산 허가를 받아 만드는 맥주입니다트라피스트 맥주는 트라피스트 수도회 소속 수도원의 자체 양조장에서 수도 혹은 생계 유지 목적으로 만드는 맥주를 말합니다 이러한 수도원 방식 맥주는 네 가지 스타일로 나뉘는데, 그 중 세번째엔 트리펠을 마셔봤습니다밝은 색과 진한 풍미 그리고 비교적 높은 알콜 도수가 특징입니다  전용잔 세트로 사온거라 좀 투박하긴 하지만 전용잔에 마셔봤습니다ㅎㅎ부모님께 맛 좀 보시라고 드렸더니 맛있다고 반이나 드셨습니다;;;색은 꿀처럼 진한 노란색을 띠고 있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