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 86

맥파이 포터 (국산)

얼마 전에 집 근처 보틀샵에서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과 함께 구매했던 맥파이 포터입니다 맥파이는 제주도에 위치한 국산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로 맥주 매니아라면 모두가 아는 유명한 곳입니다 포터(Porter) 스타일은 진하고 씁쓸한 흑맥주의 스타우트의 기원이 되는 스타일로 조금 더 가볍고 청량한 느낌이 있습니다 색과 거품을 보니 엄청나게 새카맣고 거품도 갈색이지만 맥주 자체의 질감이 그렇게 끈적하진 않아 거품이 가볍습니다 맛을 보니 약간 탈 정도로 볶은 맥아의 향과 씁쓸함, 홉과 탄산의 개운함이 밸런스가 좋게 잡혀있습니다 끈적하거나 달큰한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담백함?이 있는 흑맥주라 마음에 들어서 가끔은 다시 마실지도 모르겠네요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미국)

맨날 흑맥주나 벨기에 맥주를 마시다가 이번에는 간만에 가벼운 스타일의 맥주를 마셔봤습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전설이자 근본인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을 집 근처 바틀샵에서 구해왔습니다 요즘에 점점 주류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좋아지고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돈만 있으면 되겠네요.....  색을 보면 맑기는 하지만 이름이 '페일 에일' 인 것 치고는 창백한 색까지는 아니고 약간 어둡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미국 IPA에서 흔히 느껴지는 자몽이나 귤 같은 시트러스 향이 느껴지고 금귤 정과나 딸기잼 같은 단내도 납니다 뒷면에 보면 IPA에 흔히 사용되는 미국 홉 품종인 캐스케이드 홉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안 찍어뒀네요 색이 어두운 걸 두고 생각하면 볶은 맥아를 약간 넣어서 좀 더 고소한 맛과 ..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8

이번에 마신 맥주는 로슈포르 8로 도수는 9.2%입니다 설명은 앞에서 많이 했으니 바로 맛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색은 6보다는 약간 더 짙은 느낌이고 도수가 더 높아서 그런지 달콤한 향이 더 강했습니다 실제로 마셔보니 오히려 6보다 쓴 맛이 적고 더 바디감이 강해 입에 착착 감기는데 달콤한 맛과 향이 더 진했습니다 로슈포르 중에서 이게 제일 잘 팔린다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6

이번엔 오랜만에 벨기에 맥주, 그 중에서도 트라피스트 에일을 들고 왔습니다 점점 시중에 유통되는 트라피스트 에일 종류가 늘어나서 술쟁이로서 참 즐겁습니다 이번 맥주는 지금 데일리샷에서 전용잔 세트로 구성해서 판매하고 있는 걸 구했습니다 처음 마신 건 로슈포르 6입니다 로슈포르는 엥켈-두벨-트리펠-쿼드루펠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수도원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어두운 색의 맥주만 만들고 있습니다 대신 양조할 때의 비중에 따라서 (1060, 1080, 1100) 차례대로 6 - 8 - 10으로 숫자를 붙여 구분하고 있습니다 로슈포르 6의 비중을 도수로 환산하면 7.5%로 굳이 분류하면 두벨 정도 됩니다 향은 알싸한 효모향이 강하게 나고 오래 묵은 맥주의 시큰한 향이 약간 납니다 한모금 들이키니 고소한 맛이 주를 이..

파운더스 백우드 배스터드 (미국)

이번에 마신 크래프트 맥주는 미국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백우드 배스터드입니다 도수는 11.2%이며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색이 그렇게 새카맣지는 않고 주황빛이 도는 갈색에 가깝습니다 버번 위스키 나무통에서 1년 숙성을 해서 그런지 향에서 바닐라향이 엄청 납니다 저 작은 잔에 담아서 책상 한 켠에 잠시 두기만 했는데도 바닐라향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바닐라와 캐러맬 향이 크게 어우러져서 스카치캔디 같은 진하고 달달한 향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도수에 비해 알콜이 튀거나 쓴맛이 강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바디감이 충분히 있어 맛,향, 질감이 모두 조화롭습니다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임페리얼 스타우트 (국산)

두 번째로 마신 맥주는 라이프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지금 크래프트 맥주 분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높은 도수, 강한 풍미, 걸쭉한 질감이 특징입니다 흔히 줄여서 임스라고 하는데 여긴 캔에도 임스라고 적어놓았네요 잔에 따라놓으니 얼마나 걸쭉한지 오밀조밀한 기포가 느릿느릿 올라가는게 사진으로 찍힐 정도였습니다 거품까지도 갈색이어서 얼마나 색이 진한지 느껴집니다 맛을 보니 9도가 넘는 맥주지만 알콜이 튀지 않고 걸쭉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쓴맛도 적당해서 밸런스가 절묘했습니다 물론 더 맛있는 임스도 세상에 있긴 하겠지만 그간 마셔본 임스 중 가장 순수하게 임스란 장르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볼파스 엔젤맨 뉴 잉글랜드 IPA (리투아니아)

첫번째로 마신 맥주는 볼파스엔젤맨 뉴잉글랜드 IPA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장르 중 가장 유행하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뉴잉글랜드 IPA인데 주로 줄여서 뉴잉이라고도 합니다 홉을 왕창 넣어서 폭발적인 향을 내고 맥아의 단맛도 강하게 해서 쓴맛은 잡고 바디감은 충만한 게 뉴잉의 매력입니다 다만 막상 잔에 따라놓고 보니 아주 탁한 색이 특징인 뉴잉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색이 많이 밝은 것 같네요 그 동안 마신 라이프 IPA - 이것도 뉴잉 스타일입니다 - 와 비교해보면 색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한모금 마셔보면 홉도 풍부한 편이고 바디감과 단맛이 있긴 합니다만 라이프 IPA와 비교하면 좀 차이가 크네요 저렴한 가격에 뉴잉을 찍먹해볼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 베팅 (국산)

다음으로 마신건 프리미엄 맥주 라인 중 하나인 라이프 베팅 IPA입니다 라이프 IPA 구하기가 참 어려워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겨우 하나 구했네요 향에서는 향긋함, 상큼함, 달달함이 모두 밸런스 있게 어우러져서 상큼한 망고와 달달한 수박, 꽃향기까지 느껴집니다 맥아의 향도 단 느낌이나 고소한 느낌이 튀지 않고 과일향 뒤에서 적당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라이프 IPA는 가격이 7천원이나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플레이그라운드 빅슬라이드 IPA (국산)

냉장고에 이런저런 맥주가 하도 쌓여있어서 몇캔 털어봤습니다 먼저 마신 건 CU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빅슬라이드 IPA로 알콜은 5.4%입니다 상큼달콤한 열대과일향이 주류로 느껴지며 달짝지근한 맥아향과 맛이 그 뒤에 따라옵니다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무난한 IPA라고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론 달짝지근한 향과 맛이 좀 강한 것 같네요

흑심 임페리얼 스타우트 (국산)

흑심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첫사랑 IPA를 만든 국내 기업 어메이징 브루어리의 작품입니다 8.3%의 체급을 가진 흑맥주에 부재료로 라즈베리가 첨가되서 새콤달콤한 향을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향을 맡아보니 초콜릿 냄새와 새콤달콤한 향이 풍부해서 백년초 초콜릿의 향을 맡는 기분이었습니다 탄산도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풍부하고 입안에서 너무 쓰거나 느끼하지 않아 초코우유를 마시듯 술술 넘어갔습니다 흑맥주의 초콜릿향이나 부드러운 질감을 좋아하지만 쓴 맛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