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 86

올라 덥 16 (스코틀랜드 맥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지난번에 마신 12에 이은 올라 덥 16입니다12와 거의 비슷해서 차이점만 좀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색은 비슷하고, 향에서는 오래 묵힌 맥주에서 나타나는 말끔한 간장향이 좀 더 나타났습니다향을 맡아보면 역시 피트가 느껴지고 커피, 코코아가루, 은은한 해조류 향이 살짝 더 강했습니다맛을 보면 12년과 비슷하면서도 탄산이 더 강하고 청량한 느낌이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12년과 얼추 비슷하지만 좀 더 오래 묵은 풍미가 있고 향에서 복합미가 더 두드러졌습니다역시나 아쉬운 점은 용량이 적다는 거네요

올라 덥 12 (스코틀랜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올라 덥 12입니다싱글몰트 위스키 중 꽤 이름이 알려진 하이랜드 파크가 담겼던 오크통에서 숙성한 스타우트 맥주로 도수는 8도입니다아주 오래전에 데일리샷에서 보고 흥미를 느꼈는데 최근에 공동구매를 하길래 냅다 구매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검은색에 가까운 콜라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으니 짭짤고소한 비스킷, 간장, 위스키의 맑은 몰트, 아궁이 냄새에 가까운 은은한 피트향, 당밀, 홉, 바닐라가 느껴졌습니다혹시 착각인가 싶어서 하이랜드 파크에 대해 검색해보니 피트향이 나는 위스키가 맞다네요 입에서는 생각보다 달고 가벼워서 마시기에 편안합니다탄산인 있는 듯 없는 듯 혀를 간질이는 정도였으며 바디감이 가벼운 편이라 음용성이 좋았습니다 맥주 자체의..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

지난번에 올린 흑맥주에 이어서 친구와 함께 마신 스트라프 헨드릭 트리펠입니다벨기에의 수도원 맥주 스타일 중 하나인 트리펠이지만 수도원과는 관계가 없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고평가를 받고 있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탄산이 오밀조밀해서 거품이 풍성하고 촘촘하게 생깁니다코에서는 트리펠의 시럽 같은 향, 백후추, 흰 꽃, 아주 잘 익은 시트러스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또한 이 향들의 밸런스도 좋았으며 그 밀도도 높았습니다단순히 향이 강하다기 보다는 빈틈이 없는 느낌이랄까요 맥주치고는 비교적 높은 9도의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알콜이 튀거나 향이 드러나거나 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벨기에 맥주는 알콜향이 겉으로 드러나는 편이 많은데 이건 거의 코에..

불락 스타우트 (국산)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국내 맥주 양조장인 오리지널 비어 컴퍼니가 만든 불락 스타우트입니다사진에 나온 놈은 제가 아니고, 혼자 마시기엔 좀 많은 것 같아서 불러다가 함께 마신 제 친구입니다쓸데없이 자신감 충만한 게 킹받네요 암튼 이 불락 스타우트는 지난 추석 즈음에 유튜브를 타고 상당한 유명세를 떨쳐서 한때는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저는 작년 10월 말 즈음에 집 주변 바틀샵에서 구했는데 시험 준비하다고 묵혀두다가 이제야 마셨네요 잔에 따라보니 스타우트 치고는 탄산이 풍부해서 거품이  부드럽게 몽실몽실 생겼는데 꽤나 오래 유지되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커피, 초콜릿, 상큼한 숙성향이 은은하면서도 밸런스 있게 어우러졌습니다특정한 향이 튀지 않고 모든 향이 섬세하고 균형감이 좋았는데 마치 와인과 비슷한..

홉고블린 IPA (영국)

이번에 마신 맥주는 영국 위치우드 브루어리의 홉고블린 IPA입니다 도수가 5.3%인데 IPA 스타일치고는 살짝 낮은 도수인 것 같습니다 겉보기에 탄산이 풍부하진 않지만 거품이 끈적해서 빈약한 거품이 서로 엉기어있습니다 색은 살짝 탁하고 잡화꿀처럼 호박색 비슷하네요 향을 맡아보니 라임 껍질, 껍질 채로 으깬 오렌지, 살짝 덜 익은 파인애플, 그리고.....산삼 같은 향이 났습니다 살짝 흙내음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earthy한 느낌은 영국 홉에서 나온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풍성하고 복합적인 향에 비해서 입에선 명확하게 달거나 쓰거나 하지 않으면서 감칠맛도 적당하고 음용성이 있습니다 과일향, 허브향, 약초향이 함께 나는 진한 보리차 같은 느낌이랄까요 영국 맥주답게 무난삼삼한 것 같으면서 우리에게 익숙..

홉고블린 스타우트 (영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위치우드 브루어리의 홉고블린 스타우트입니다이름은 스타우트지만 고작 도수가 4.1도밖에 안 되는, 어찌 생각하면 산업혁명기의 전통이 남아있는 느낌이네요 잔에 따라보니 거품이 끈적하진 않지만 입자가 오밀조밀하고 갈색빛이 약간 돌고, 색은 거의 완전한 검은색 같습니다흑맥주답게 향은 시간이 지나야 서서히 피어올랐는데 진한 캐러멜과 흑설탕의 향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느낌이었습니다마셔보니 그렇게 쓰지도 않고 끈적하지도 않지만 탄산히 오밀조밀하게 혀에 따끔거리게 느껴지고 약간 단 느낌이었습니다작금의 스타우트는 질감이 부드럽다거나, 향이 부드럽고 풍부하다든가, 엄청 달고 끈적이든가 개성이 강렬한 편입니다 근데 이건 색은 새카맣더라도 정말 딱 필요한 것들만 모여있는 기본적이고 정석적인 느낌이었습니다다..

홉고블린 세션 IPA (영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홉고블린 세션 IPA로, 아주 오랜만에 영국 맥주를 마셔보았습니다 영국 맥주가 좀 밋밋하다고 합니다만 저는 영국 특유의 점잖으면서 마시기 편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편의점 어플에서 아주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용잔 세트로 한번 구해봤습니다 세션 IPA는 좀 더 마시기 쉽게 도수와 쓴맛을 약하게 만든 귀여운? IPA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잔에 따르니 거품은 적당히 올라오는 편이고 색은 꽤나 노랗고 그렇게 불투명하지 않습니다 향에서는 청귤, 라임껍질, 복숭아, 그리고 한국에는 없는 종류의 진한 시트러스 향이 느껴졌습니다 생긴 건 아는데 이름을 몰라서 어떻게 설명을 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이 시트러스향이 대개 위생용품이나 화장품에 쓰이는 편이라 마시면서..

스톤 다운언더스트럭 IPA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식 IPA의 본좌인 스톤 브루잉의 스톤 다운언더스트럭 IPA입니다추석에 데일리샷에 풀린 물량을 동생에게 생일선물로 받아서 이제야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IPA답게 황갈색에 가까운 색을 띄고 있으며 거품은 풍성하지 않지만 끈적합니다향을 맡아보니 금귤정과,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등의 열대과일 느낌의 향과 솔향이 났는데 응집력 있고 복합적이었습니다마셔보니 과일향과 솔향과 함께 아주 은은하게 곡물향이 받쳐주고, 강하지만 깔끔한 쓴맛과 라벤더향이 마무리로 들어왔습니다진하고 단 과일향에 시원한 허브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도 맛이 깔끔해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 예전에 나왔다 단종된 것을 단골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서 다시 부활시킨 것이라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

아잉거 알트바이리쉬 둔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의 흑맥주인 아잉거 알트바이리쉬 둔켈입니다 제가 밀맥주를 주로 올리긴 하지만 사실 독일의 주력은 라거이고, 흑맥주도 라거 계열의 맥주가 많습니다 다만 이건 알트(Alt = old 낡은, 구식의)라고 해서 라거 이전, 즉 에일 맥주로 양조된 흑맥주입니다 따를 때 보니 탄산이 강하지 않아서 거품도 아주 얕게 생겼지만 꽤나 오밀조밀하니 쫀쫀한 편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건포도, 건자두, 대추야자, 말린 무화과 등등 과일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은은한 보리향과 섞이니 설탕을 잔뜩 넣어서 겉이 끈적하고 캐러멜 향이 나는 롤케익 같다고 해야할까요 한 모금 마셔보니 탄산은 부드럽고 단맛은 은은하면서 맥주 자체의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는지 아주 약간 신맛, 그러니까..

누누브로스 더블 (국산)

이번에 마신 맥주는 CU 프리미엄 맥주 신상 중 마지막, 누누브로스 더블입니다홉을 두 배로 넣은 더블 뉴잉글랜드 IPA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색이 누누브로스 뉴잉에 비해 조금 더 노란 점 외에는 탄산이나 거품 등 외견 상 큰 차이는 없습니다향은 누누브로느 뉴잉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파릇파릇한 느낌의 향이 더 강했습니다질감이 부드럽고 약간 끈기가 있기에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었네요홉을 두 배로 넣었다고 해서 더 쓸 줄 알았는데 도수가 약간 더 높아서 그런지 오히려 쓴 맛은 비교적 덜 했습니다하도 뉴잉을 많이 먹었더니 예전에 비해 좀 감흥이 덜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마셔볼 만한 맥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