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구세계 와인

테누타 안토니니 24 카라티 비앙코 2023 (이탈리아)

blackmuscle999 2024. 8. 24. 22:01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의 아부르초 지방에서 만들어진 테누타 안토니니 24 카라티 비앙코 2023입니다

페코리노 품종으로 만들어졌는데 예전부터 언젠가는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품종이라 공동구매로 마련했습니다

데일리샷 공동구매에 가끔씩은 눈길을 끄는 와인들이 있어서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도수는 12.5%로 화이트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볕짚색에 가까운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향을 집중해서 맡아보니 잘 익은 서양배, 레몬, 백도, 찝찌름한 미네랄, 은은한 로즈마리 향 등이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마셔본 베르디키오처럼 이탈리아 중부 화이트 와인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디감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미네랄이 매우 명백하게 느껴졌습니다

집중해서 향을 맡아보면 비오니에나 토론테스가 연상될 정도로 향이 달지만 편하게 쭉 들이키면 상큼하고 발랄한 향들이 주도적입니다

다만 향이 강력하고 농밀하게 풍기지는 않고 숨어있는 느낌이네요

위에서 나열한 것 외에도 제가 잘 모르는 다양한 향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했습니다

 

마셔보니 도수와 향이 만드는 단맛과 미네랄이 주도적이었습니다

산미는 미네랄 뒤에 따라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힘이 약하지 않고 신선하고 풍부했습니다

미네랄이 만드는 시럽 같은 바디감이 베르디키오를 연상시킵니다

 

페코리노 품종이 미네랄과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제 상상보다는 약간 단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그 단 풍미가 복합미를 더해주면서 와인의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와인 자체가 개성이 강해서 약간 묵직한 음식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