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마셔본 크래프트 맥주는 안동맥주에서 만들어진 벨지안 에일, 경화수월입니다
최근 크래프트 맥주 업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여전히 두각을 드러내는 몇몇 브루어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안동맥주가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이 경화수월은 유명한 일본 애니에서 나오는 기술명과 이름이 같아서 묘한 컬트적인 인기가 있습니다
덕분에 경화수월 뉴스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55만 회를 달성했더라고요
댓글창이 오덕후들로 가득찬 것 또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데일리샷에서 공동구매 취소물량으로 구매했습니다
알코올 함량은 6%로, 굳이 가장 가까운 장르를 말하자만 두벨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재료로 안동에서 생산된 국산 푸룬과 조청이 들어갔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은 오밀조밀하며 끈적하고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색은 짙으면서도 맑은 갈색을 띄고 있어 도수나 질감이 대단히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캐러멜, 말린 귀리, 숙성으로 인한 자두향, 알싸한 효모향, 커피 사탕, 육향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그 동안 경험했던 벨지안 에일은 진하고 자극적인 편이라 향이 그렇게까지 복합적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녀석은 비교적 복합적이면서도 향이 따로 놀지 않는 구조감 있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네요
맛을 보니 부드럽고 풍부한 질감에 적당한 단맛과 아주 살짝의 산미로 시작해 은은하고 묵직한 쓴맛이 뒤에 남습니다.
벨지안 특유의 알콜취도 없고 단맛이 절제된 비교적 깔끔한 벨지안이었습니다
벨지안 스타일은 자극적이고 강력한 편이다보니 종종 밸런스가 깨질 정도로 과하다는 느낌을 받고는 했습니다
경화수월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좀 더 담백하고 부드럽게 잘 다듬어진 맥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복합미와 풍부함과 점잖다고 여겨질 정도의 섬세함이 모두 균형있게 잘 담겨진 좋은 맥주였습니다
'맥주 > 크래프트 맥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 수 더블 IPA (미국) (0) | 2025.01.25 |
---|---|
샐린저 호밀 IPA (국산) (0) | 2025.01.10 |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 닌자 (국산) (0) | 2024.11.04 |
세인트 오스텔 트리뷰트 페일 에일 (영국) (0) | 2024.11.02 |
빽라거 (국산) (5)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