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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2017 (이탈리아)

blackmuscle999 2024. 6. 5. 00:01

몸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무려 3주나 강제로 금주를 했습니다 ㅠㅠ
 
1주차 - 응급실 갔다가 항생제 처방받음
2주차 - 노로바이러스로 드러누움
3주차 - 종교적 사유
 
금주 전에 이미 따놨던 와인이 있었는데 3주 동안 과연 살아남았을까요? 아니면 식초가 됐을까요?
 
오늘 한번 확인을 해봤습니다
 
일단 3주 전에 땄던 와인을 먼저 보시죠
 
 

2022년 4월 17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지방의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 리파소입니다
 
예전에 지나가면서 말한 적이 있던 리파소나 아마로네의 고향, 발폴리첼라는 고오급 레드로 유명하죠
 
코르비나 품종을 중심으로 코르비노네, 몰리나라, 론디넬라를 블렌딩해서 만드는데 이건 그 양산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보관을 잘못해서 끓어넘친 듯한 흔적이 있더라고요
 

 
 
그 동안 산화되어버린 슬픈 와인들을 연달아 접했기에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캡실을 개봉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대홍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같이 멸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코르크도 조져버렸을 거라는 판단을 내리고 나약한 코르크에 사용하는 아소 오프너를 꺼내왔읍니다....
 
저도 사놓곤 처음 써보네요
 
 

 
요로코롬 양쪽 막대를 신중하게 꽂아서 천천히 돌리면서 빼내면.......
 
원래 쑤욱 빠지는데 코르크도 찐득하니 달라붙어서 한참 낑낑대다가 빼냈습니다
 
 

 
이게 그 망할 코르크입니다
 
옆부분이 아소 오프너에 쓸려버렸네요
 
밑면을 자세히 보면 대략 10시 방향에 좀 큰 구멍이 있는데 그 틈으로 와인이 천천히 새어나간 것 같았습니다
 
끓어넘친거면 와인이 죽었을 것이고, 와인이 샌 거면 역시 산화를 당해서 망할 메주 삭히는 냄새가 날테고ㅋㅋㅋㅋㅋㅋㅋ
 
 

 
당시에 찍은 와인의 사진입니다
 
색은 참 고급지고 맑은 붉은색이라 이쁘네요
 
열자마자 딱 한 잔만 마셔서는 이게 끓어넘친건지 산화인지 정상인지 구분이 안가서 일단 다시 넣어놨지만
 
그게 3주나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3주가 지나고 다시 냉장고에서 꺼내면서 결국 식초가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맛을 보니....
 
그래도 돈값은 하는 양산형 고급이라 그런지, 아니면 역시 김치냉장고는 LG인건지 살아있었습니다
 
제 입맛에 꼭 들어맞진 않았지만 크랜베리, 체리 소스, 녹색후추, 정향, 계피 등의 향이 났고 산미도 적당했습니다
 
끓어넘치지도 산화되지도 않았은 것이였고, 냉장고에서도 3주나 버티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게 참 신기했습니다
 
훌륭한 와인을 만들기 위한 양조가의 정성과 효모라는 끈질긴 생명이 만들어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