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구세계 와인

보데가 소모스 글라리마 블랑코, 오스본 토니 포트, 아스트랄 로소

blackmuscle999 2024. 6. 5. 00:01

오늘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지난번에 갔던 와인바를 다시 방문해봤습니다
 
술취해서 사진도 못찍고 무슨 와인이었는지 이름도 까먹은 그곳이요ㅋㅋㅋㅋㅋ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이름과 정보는 제대로 확인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지난번과 같이 게뷔르츠트라미너를 마셨습니다

2022년 3월 27일

이 품종 치고는 가격이 저렴하다 생각했는데 가성비 와인이 잘 나오는 스페인 와인이더라고요
 
스페인 아라곤 지방의 소몬타노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역시 게뷔르츠트라미너 특유의 풍부한 장미향과 그에 못지 않은 백도, 살구 냄새가 즐거웠습니다
 
 
제 친구는 와인의 ㅇ자도 모르는지라 그냥 달달한 게 좋다고 해서 토니 포트를 주문했습니다

친구걸 받아서 한번 향도 맡아보고 살짝 맛도 봤는데 영 제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ㅋㅋㅋㅋㅋ
 
달달한건 둘째로 치고 건포도, 건자두, 캐러멜 향이 기본으로 나긴 하지만 말린 크랜베리 및 약간의 소독약과 금속 향이 났습니다
 
예전에 먹은 썩은 물에 물엿 탄 것 같았던 와인들이 떠올라서 좀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고요ㅠㅠ
 
다만 달달한 술과 건포도를 매우 싫어하는 제 주관적 평이니 걸러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친구가 강력한 도수의 포트를 홀짝이는 사이에 저는 이탈리아 레드 한 잔을 더 주문했습니다

다양한 지역에서 나온 다양한 품종을 섞어 만든 블렌딩 와인이라 법적인 등급은 낮았지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리미티보, 몬테풀치아노, 네로다볼라, 메를로 등등을 블렌딩해서 정말 교과서적인 이탈리아 와인인게 느껴졌습니다
 
약간 취기가 오른 와중에도 푸른 과일과 붉은 과일향이 함께 나면서 담배잎, 가죽, 후추, 코코아 파우더 등의 향이 나더라고요
 
더 예민해진 후각에 스스로 감탄하면서도ㅋㅋㅋㅋ 정말 딱 중용의 길을 가고 있는 좋은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와인바는 잔 와인이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와인들은 적절한 양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