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131

라 바로쉬 리버티 2018 (프랑스)

논산 다녀온 이후로 마시는 첫 프랑스 와인이네요저는 프랑스 레드 와인 중에선 가죽향, 육향이 진하고 산미가 강한 론 와인을 좋아합니다 프랑스 남부의 론 지방 샤또뇌프 뒤 빠쁘 지역에서 2018년에 생산된 와인입니다론 지방은 남부와 북부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남부의 샤또뇌프 뒤 빠쁘와 지공다스가 유명하죠남부 론은 그르나슈, 시라, 무드베르드 품종을 중심으로 섞어서(GSM블렌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와인 코르크를 덮고 있던 캡실입니다처음에는 그냥 쑥 빼서 버리려고 했는데 보니까 멋진 문장이 있어서 올려봅니다병의 전면 라벨에도 같은 문장이 있는 걸로 봐서는 도멘(생산자)의 문장이 아닐까 싶네요  색을 보면 붉은빛과 보랏빛이 강하게 도는 진한 와인입니다중심부의 진한 부분도 넓은 걸로 봐서는 약간 어리고 생생..

펠시나 마에스트로 라로 2017 (이탈리아)

오늘의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에서 만든 2017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원래 이탈리아에선 각지의 다양한 토착품종으로 만드는 것을 법적으로 장려하고 있고, 그래야 높은 등급을 받습니다 근데 최근 프랑스 보르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를 중심으로 토착 품종을 섞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일명 '슈퍼 투스칸'이라고 해서 법적 등급은 낮지만 수준급 고오급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색을 보면 나이를 먹어서 좀 붉은 빛으로 변했지만 워낙 색이 진한 품종이라 건너편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향에선 검은 자두, 검은 체리와 약간의 산딸기의 과일향 그리고 흑후추와 팔각 같은 향신료, 오크와 흑연과 간장 향도 약간 느껴졌습니다 이탈리아 스타일을 살리고자 했는지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피..

아마란테 스위트 레드 와인 (스페인)

오늘 와인은 스페인 스위트 레드 와인입니다 추석에 선물받았는데 생산자도 지역도 포도 품종도 모르는, 검색해도 정보가 없는 무시무시한 걸 받아버렸네요 아는 것이라곤 스페인 산 레드 스위트라는 것 뿐...심지어 저는 단 걸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뭐 선물 받았으니 먹어 봐야겠죠 와인 색 사진은 찍지는 않았습니다만 좀 탁한 루비색이었네요 처음에는 딸기잼 향, 허브 향, 시큰한 냄새가 나다가 좀 시간이 지나니 안개꽃 향과 육포같은 향이 살짝 있었습니다 품종을 한번 찍어보자면, 일단 저가의 스페인 레드 와인이니 템프라니요 혹은 모나스트렐로 생각됩니다 붉은 빛 향과 지배적인 붉은 과실향, 그리고 약간의 육포향을 생각하면 아마 템프라니요 같네요 다만 아직 저는 쌩초보라 그냥 품종을 가볍게 찍어본 것이니 틀리더라도 아량..

마르쿠스 몰리터 알테 레벤 리슬링 2018 (독일)

오늘은 2018년에 생산된 독일 모젤 지역의 드라이한 리슬링입니다 지난번에는 달달한 와인이여서 분명 수준급임에도 불구하고 입맛에 안 맞아서 아쉬웠는데요 최근에 점점 드라이한 리슬링도 많이 늘어나서 참 기대가 됩니다병이 유독 얇고 긴 편인데 이는 독일 지역 리슬링 와인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셀러에 보관 중인 다른 리슬링은 프랑스 알자스 산인데, 병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이 와인이 좀 더 깁니다 코르크는 자연 코르크이고 와이너리의 그림과 와이너리 이름이 박혀있습니다 조금 더 돌려보면 모젤 지방의 벨렌 마을에서 생산되었고 Gutsabfullung, 즉 와이너리에서 병입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색은 리슬링 특유의 진한 노란색이고 잔을 흔들어보니 살짝 걸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맛은 약간의 쓴맛과 청량감이 느껴졌..

르 그랑 세레스 라 콩브 데 마르샹 지공다스 2018 (프랑스)

오늘은 프랑스 남부의 론 지방의 레드와인을 가져왔습니다원래 1월부터 보관 중이었는데 이제야 마셔보게 되네요 론 지방은 시라를 주로 하는 북부 론과 GSM 블렌드(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를 주력으로 하는 남부 론으로 구분되는데요프랑스도 남쪽으로 갈 수록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더 덥기 때문에 포도가 잘 익어서 농축된 느낌과 바디감이 더욱 강해집니다이 와인은 남부 론에서 온 와인이라 더 강한 바디감과 복합미를 기대할 수 있어보입니다. 병에 문장이 찍혀 있길래 한번 가져와봤습니다폰 카메라가 별로라 잘 보이진 않네요다른 유명한 남부 론 와인 중에도 이렇게 문장을 찍었던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샤토 뇌프 디 파프'라는 더 작은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이었던 것 같네요참고로 이 와인은 '지공다스'라는 지역에서 나..

에라주리즈 맥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8 (칠레)

오늘은 오랜만에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지난번에 마셨던 거랑 같은데?'라고 생각하셨다면 맞습니다ㅎㅎ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이지만 품종만 다르답니다지난번 건 시라 혹은 쉬라즈라고 불리는 품종이었죠둘 다 진하고 묵직하고 강건한 게 특징이긴 하지만 맛과 향에 조금 차이점이 있습니다시라에 비해서 카베르네 소비뇽은 좀 더 산미가 적고 타닌이 강하며, 녹색이 연상되는 허브향이 좀 더 강합니다시라는 타닌이 비교적 약한 대신 산미가 더 강하고, 후추나 팔각 같은 향신료 향이 좀 더 강하며 때로는 '육향'으로 표현되는 독특한 향이 나기도 합니다  병 속에 있을 때의 코르크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서 캡실을 완전히 벗겨보았습니다옆으로는 와이너리 이름이 새겨져 있고 아랫부분은 와인에 젖어서 보랏빛을 띄고 있습니다코르크가 와인..

마르케스 데 모니스트롤 카바 빈티지 2017 (스페인)

오늘은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까바Cava'를 가져왔습니다프랑스의 명성 높은 샴페인처럼 전통 방식으로 병에서 2차 숙성을 통해 탄산을 만들어내죠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전통 방식을 통한 질 좋은 탄산과 효모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사용된 포도는 스페인 토착 품종인 마카베오, 렐로, 파레야다입니다  까바는 이렇게 뚜껑 위에 품질 등급을 보여주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이렇게 흰 바탕에 'CAVA'라고만 쓰여 있는 것은 2차 숙성 과정에서 효모 찌꺼기와 함께 9개월 이상 숙성했다는 표시입니다다음 등급으로는 녹색 바탕인 15개월 이상의 리제르바, 검은 바탕인 30개월 이상의 그란 리제르바가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에는 빠질 수 없는 금속 마개입니다구성요소는 단순하지만 화려하네요이 마개가 있어서 최소 ..

오드펠 알리아라 2014 (칠레)

평소에 2만원 언저리만 마시다가 이번에 큰 맘 먹고 4만원 대로 올려봤습니다ㅎㅎ2014 빈티지라 지금 잘 무르익은 상태라고 생각됩니다카리냥,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로 만들어졌습니다  커버가 두껍고 튼튼했는데 위에 이렇게 문양이 박혀 있더라고요이걸 벗기고 코르크를 뽑아봤습니다가성비를 위해 비교적 저가의 코르크를 사용했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시간이 지났지만 상태가 양호합니다와이너리의 이름이 찍혀 있습니다 색부터 범상치가 않은데 칠레 와인답게 찐합니다다양한 품종을 섞고, 약 5년 이상 숙성했기 때문에 떫은맛과 신맛이 부드러워져서 목넘김이 좋았습니다검은 과일향과 오크향을 필두로 초콜릿, 산딸기와 자두, 감초, 알싸한 향신료 향이 느껴졌습니다햄이나 치즈와 먹으면 좋겠더라고요그치만 늘 그렇듯 안주 없이 먹..

게르겐티 일 베로 시칠리아 2018 (이탈리아)

오늘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레드 와인입니다정말 오랜만에 꺼내는 레드네요2018 빈티지에 오크통에 반년 숙성했다고 합니다 가장자리에 오렌지빛이 돌고 전반적으로 붉은빛을 띄고 있어 마냥 어린 느낌은 아닙니다중심부가 좀 탁하긴 해도 빛깔이 참 이쁘네요풍부한 검은과실향에 달콤한 체리향이 나고 떫은맛이 섬세하고 단맛이 비교적 강해서 딱 제 스탈이었습니다후추향과 오크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터와 로즈마리를 넣고 스테이크를 해서 간만에 반주를 즐겼습니다다이어트조차 잊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 (프랑스)

오늘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프랑스의 스파클링 와인은 '크레망'이라고 부르는데요,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오직 샹파뉴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에만 붙일 수 있습니다심지어 지역 상표라 함부로 쓰면 고소미가 날아온다네요 사과향이 신선한 감을 만들어내면서 농후한 살구향과 복숭아향이 달콤한 느낌을 주고, 깔끔한 미네랄이 감칠맛을 만들어냅니다크레망은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효모와 함께 발효하기 때문에 효모 특유의 고소한 견과류 같은 향도 끝에 느껴지네요  스파클링 와인 특유의 코르크 마개입니다폭발을 막기 위해 철사로 고정하는 금속마개가 덧 씌위지는게 특징이네요혹여나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스파클링 와인은 따기 전에 절대로 흔드시면 안 됩니다과거에는 생산과정에서 폭발로 인한 사고를 막고자 숙성실에  풀플레이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