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131

플래몽 에리타주 생 몽 블랑 2017 (프랑스)

두 번째로 마신 와인은 프랑스 남서부에서 만들어진 2017 빈티지의 화이트 블렌드입니다 프랑스 남서부는 프랑스에서 가장 혁신적인 와인이 나오는 지역으로 모든 가격대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도 불립니다 사용된 품종도 프티 쿠르부, 아루피악, 그로 망상이라는 아주 생소하고도 오래된 포도들입니다 색은 진한 노란색을 띄는데 향에서는 서양배, 귤, 미네랄, 구즈베리 등등 가볍고 상쾌한 향들이 느껴집니다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게뷔어츠트라미너 등 그 동안 마셔본 화이트 품종들의 특성이 다 조금씩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신선하고 짜르르한 산미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가벼워서 조개 같은 해산물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루이지 에이나우디 돌리아니 수페리오레 2019 (이탈리아)

이번에 타지에 사시는 친척분들께서 찾아오셔서 아껴놨던 와인을 꺼내보았습니다 워낙 맥주가 구하는 것도 마시는 것도 간편하다 보니 요즘은 와인은 고이 모셔 놓고 아껴 먹게 되네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돌체토 품종으로 만들어진 레드 와인입니다 빈티지는 2019로 지난번에 마셨던 피에몬테 와인처럼 작년에 사놓고 지금까지 아껴놨던 물건입니다 지난번 물건과 같은 지역, 같은 품종이지만 빈티지와 오크통에서의 숙성기간이 더 오래되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검푸른 과일향이 진하게 풍기고 오크에서 나온 바닐라, 정향, 계피 등의 향신료 냄새가 납니다 입에선 산미가 잔잔하고 타닌이 강하지 않으며 향에 비해 바디감은 가벼운 편이라 마시기가 편했습니다 그냥 마셔도 좋지만 바디감이 가볍다보니 음식과 먹으면 더 좋..

루이지 에이나우디 돌리아니 2020 (이탈리아)

최근엔 맥주만 자주 올리다가 와인을 올리는 건 오랜만이네요 아무래도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용량도 작으니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요즘 자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와인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돌리아니에서 만들어진 '돌체토' 품종의 레드와인입니다 사둔 건 작년이었는데 아껴두다가 이제야 꺼내 마시게 됐네요  캡실은 꽤나 고품질인 것 같은데 이탈리아에서 좀 폼 잡는 와인들은 빨갛고 질기고 두꺼운 캡실을 많이 쓰더라고요 어슴푸레하지만 캡실 아래로 세금 관련 실링이 둘러져있습니다 코르크는 자투리 조각을 뭉쳐서 만든 무난한 물건이었습니다  잔에 따라놓고 보니 색은 이쁜 자줏빛을 띄고 있고 짙어서 건너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향은 자두나 체리 같은 달달한 검붉은 과일, 펜넬이나 팔각 같은 시원달달한..

앙시앙 땅 샤르도네-소비뇽 블랑 2021 (프랑스)

저녁 식사 때 곁들여 마신 와인은 CU에 가면 널려있는 앙시앙 땅 샤르도네 - 소비뇽 블랑 2021입니다 가성비 프랑스 와인의 성지인 서남부 지역에서 생산됐는데, 독특하게도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을 블랜딩했습니다 도수는 12.5%인데 아무래도 남부에서 생산되다 보니 화이트와인 치고는 도수가 약간 있는 편인 듯 합니다  색은 약간의 연두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고 향에선 잘익은 서양배와 백도, 싱그러운 풀 향,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 달달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게 샤르도네의 특성이 드러났고 소비뇽 블랑의 풀 향기가 약간의 싱그러움을 더해줬습니다 게다가 미네랄이 매우 풍부해서 식사와 곁들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만원 대의 흔한 와인인데 정말 대단한 가성비를 보여줘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간만에 ..

카잘 가르시아 에스푸만테 데 비뉴 베르데 로제 (포르투갈)

포르투갈 북부 비뉴 베르드에서 만들어진 로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포르투갈에서 나온 로제나 스파클링은 처음 마셔보는 것 같습니다 살짝 달달해서(오프드라이) 입에 착착 감기는데 딸기향과 체리향이 새콤달콤하게 풍깁니다 스파클링이 샴페인만큼 풍부하고 세밀하진 않지만 부드럽게 퍼지는게 좋네요 색도 이쁘고 맛도 향도 좋아서 여성분하고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gs어플에서 샀는데 해가 바뀌었다고 그새 가격을 올린게 살짝 그렇네요 암튼 맛있었습니다

마쩨이 세르 라포 키안티 클라시코 2018 (이탈리아)

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입니다 키안티 지역 중에서도 역사상 가장 먼저 키안티라 불린 전통적인 지역을 키안티 클라시코라고 합니다 리제르바 급이면 더 오래 숙성했다는 뜻인데, 키안티 지역에선 법적으로 2년 숙성시키면 리제르바라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색을 보니 붉은 루비색이고, 향을 맡으니 자두나 체리 같이 달달한 과일향에 꽃과 허브, 흙과 가죽, 정향의 냄새가 납니다 마셔보면 잔잔하면서도 적당한 산미와 감칠맛이 음식이랑 정말 잘 어울리겠더라고요 크림치즈 조각을 안주로 같이 먹었는데 꽤나 괜찮았습니다

피에르 아마디유 지공다스 2018 (프랑스)

처음 론 지방의 지공다스 지역 레드와인을 마셔본 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그 때 지공다스 와인에 완전히 반한 후로 계속 론 와인을 찾아다녔지만 가격도 비싸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마트 행사로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지공다스 와인을 만났고, 망설임 없이 집어왔습니다 그르나슈와 시라가 블렌딩되었다고 적혀있으며 빈티지는 2018, 알코올은 15%입니다 이번 지공다스 와인의 코르크입니다 좀 긴 편이라 중간에 부러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겨우겨우 빼냈네요 프랑스어로 와이너리의 와인창고(까브)에서 병입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색을 보면 맑은 루비색을 띄고 있고 어느 정도 건너편이 보이는데 지난번 보르도에 비하면 훨씬 붉고 맑네요 따르는 와중에도 말린 허브향이 풍기고, 잔에 담아 책상 한켠에 두기만 해도 달콤..

샤토 도작 보르도 2019 (프랑스)

간만에 보르도 레드 와인 한잔 했습니다 예전부터 점찍어두고선 언젠가는 마셔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마시게 되었네요 레드 와인 자체도 꽤나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습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에 선정된 샤또 도작의 보급형 와인입니다 예전에 더 저렴한 다른 보급형 와인을 마셔봤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점찍어놓은 걸 이제야 마셔보네요 2019빈티지에 도수는 14.5%이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블렌딩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비건 와인이네요 병을 봉인하고 있는 캡실과 코르크입니다 마리안느가 그려진 세금인증 스티커가 프랑스 와인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죠 코르크는 빈티지, 와인 이름, 생산지역 등 와인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잔에 따라놓고 색을 보니 진한 루비색을 띄고 있는데 약간 보랏빛도 ..

마티아스 리치텔리 헤이 로제 말벡 2020 (아르헨티나)

이번에 처음으로 로제와인을 마셔봤습니다그것도 처음 경험해본 나라의 처음 경험해본 품종이네요아르헨티나의 말벡 품종으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말벡은 보통 묵직한 스타일의 레드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보르도 지역이나 그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색은 약간 오랜지빛에 가까운 분홍색이고 살짝 탁합니다병 아랫부분을 보니 침전물이 있더라고요저는 밀봉용기에 미리 소분해서 보관하는 편이라 맨처음에 마시는게 제일 아랫부분이라 그런 것 같네요 차가울 땐 라임껍질, 미네랄, 약한 서양배 향이 나다가 온도가 올라가면서 잘익은 복숭아, 자몽 껍질, 딸기, 붉은꽃 향이 났습니다맛은 약간 높은 산미에 미네랄이 좋았습니다 아주 차갑게 마시라고 조언을 받았는데, 차가울 땐 살짝 있는 탄산감과 산미가 살아나서 청량한 반면 약간..

마르케스 데 리스칼 리오하 레세르바 2017 (스페인)

이번 와인은 모임 가져가서 나눠 마신 스페인 리오하 지방의 레드 와인입니다 스페인 와인에는 이렇게 망사?를 씌워놓는 전통이 있는데 이게 소믈리에 나이프론 안 잘려서 미리 벗겨서 가져갔습니다 한때 가짜 스페인 와인이 판을 쳐서 위조를 막고자 씌워놓은 것이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라네요 2017년에 생산된 템프라니요 품종 포도로 만들어졌고 도수는 14도입니다 지금이 딱 시음적기라 그런지 푸른빛보다는 자주빛에 가까운 색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붉고 푸른 과일향에 다크 초콜릿, 가죽?, 훈연향?, 시원한 허브 냄새가 났습니다 스페인은 미국 오크를 쓰다보니 후추보다는 다크 초콜릿 풍미가 두드러지는 편이네요 훈연향?이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향과 고기향이 잘 어우러져서 참 좋았습니다 마셔보니 바디감은 중간 정도에 탄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