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131

빈저 크렘스 블라우어 츠바이겔트 세인트 세버린 2021 (오스트리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된 츠바이겔트 품종의 레드 와인입니다츠바이겔트 품종이 국내에 흔하지 않고, 거기에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눈여겨보고 있다가 구했습니다 색은 붉고 맑으며 향으로는 레드 체리, 산딸기, 후추, 감초, 오크바닐라 향이 느껴졌는데 후추 향이 꽤 직관적이었습니다마셔보니 비교적 높은 산미와 향이 어우러져 가볍고 상큼발랄한 느낌이 좋았습니다찾아보니 샐러드에 어울리는 품종이라고 했는데, 리코타 치즈나 샐러드처럼 가벼운 음식에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레드는 마시고 싶지만 묵직하고 떫은 건 싫을 때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이 로시오 베르데호 2020 (스페인)

비록 지난 주말에 맥주를 잔뜩 마셨지만 미칠듯한 여름 날씨에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 너무 땡겼습니다 그래서 지난달에 구해서 보관만 해두고 있던 와인을 꺼내셔 마셔보았습니다 스페인 중부 라만차 지방에서 생산된 베르데호 품종의 와인입니다 베르데호의 주 산지는 북서부의 루에다 지역인데 중부에서 생산된 점이 흥미롭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잘 익은 백도, 라임껍질, 오렌지 시럽같은 향이 달달하게 풍겼습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생각보다 달짝지근하고 끈적해서 좀 의아했습니다 베르데호는 신선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알고 있는데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네요 차갑고 시원한 게 땡겨서 열었더니 뭔가 시럽 같아서 좀 애매했던 와인이었습니다

엠 샤푸티에 페이독 루즈 2021 (프랑스)

이번에는 프랑스 남부 랑그독-루시용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을 마셔봤습니다지난번에 마신 화이트 와인와 같은 생산자, 같은 지역인데 색과 품종만 달라졌습니다론 지역 품종인 시라와 그르나슈로 만들어졌다는데 론 레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레드 스타일이라 기대가 되더라고요 잔에 따르면서 곧바로 시라 특유의 구리구리한(?) 냄새가 풍겼는데 참 오랜만에 맡는 냄새라 반가웠습니다블루베리, 딸기잼, 오렌지껍질, 바닐라, 후추, 붉은감초, 라벤더 향이 느껴졌는데 향에 빈틈이 없었습니다만천원에 구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론 스타일 레드였습니다

클림트 키스 퀴베 브뤼 (오스트리아)

이번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마셔봤습니다구스타프 클림트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서 공식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스도 클림트 그림이고 병도 투명하게 해서 그림 분위기에 잘 맞도록 노랗게 보이게 했네요 사용한 품종은 벨슈리슬링, 피노 블랑, 샤르도네라고 합니다피노 블랑은 잘 모르겠지만 샤르도네의 상큼한 향에 리슬링의 바디감을 더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탄산 퀄리티가 프랑스 부르고뉴 크레망이나 샴페인 수준은 아니지만 꽤 괜찮았습니다향으로는 잘 익은 서양배, 멍든 사과, 생참깨, 약간의 스모키와 우유가 느껴졌네요탄산도 괜찮고 향도 다양하면서도 조화롭고, 입 안에서 거슬리는 맛도 없어서 아주 편하게 마셨습니다원래는 스파클링 하나를 나흘 이상 홀짝이는데 이번엔 이틀만에 다..

데스코노시도 보발 (스페인)

이번에는 보기 드문 와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곧바로 가져왔습니다 스페인 와인 품종하면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모나스트렐 세 가지 품종이 대표적인데요 정작 현지에서는 '보발'이라는 내수용 품종을 더 많이 즐겨마시고, 이건 수출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픽업 어플에서 보발 공동구매를 진행해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색은 약간 보랏빛이 도는 루비색이며 향은 석류, 감초, 홍차, 카카오의 향이 잘 어우려졌습니다 마셔보니 약간 가볍지만 산미도 적당하고 맛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가볍지만 여러가지 풍미가 어우러져 있어서 음식과 함게 먹으면 좋겠더라고요 토마토파스타나 부드러운 고기와 같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베르 비쇼 마콩 빌라주 2020 (프랑스)

올해 초부터 약간 오크 숙성을 한 샤르도네가 정말 마시고 싶었습니다 미국은 캐바캐가 너무 심하고 프랑스는 비싸서 계속 고르질 못 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저렴한 걸 찾아서 마셔봤습니다 알베르 비쇼는 생산자의 이름이고, 마콩은 부르고뉴의 남부 지역으로 비교적 가성비 와인들이 만들어집니다 잔에 따라 향을 맡아보니 아주 잘익은 서양배와 풋사과, 우유, 미네랄의 약간 찝찌름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셔보니 미네랄이 풍부하고 산미가 적당했으며 오크에서 유래한 약간의 쓴맛이 느껴졌습니다 오크의 느낌이 아주 가볍게 있어서 우유향 정도로 나타나니 섬세한 과일향을 해치지 않고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과일향과 우유향이 동시에 나타나니 닭고기 요리나 버터가 들어간 요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평소에 안주를 거의 먹지 않지만 같이 먹을 음식..

고스트 파인 진판델 (미국)

오늘은 간만에 미국 와인 한잔했습니다 지난번에 나무맛? 연필맛?의 끔찍한 오크농축액 같은 미국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나서 미국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이번에 본 전문가의 유튜브에서 괜찮다는 평을 받은 미국 고유 품종 레드가 궁금해서 홈플러스에서 구매했습니다 진판델 품종의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입니다 70퍼는 산 호아킨 카운티, 30퍼는 소노마 카운티의 포도를 블렌딩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리미티보라 불리는 이 품종은 경로는 모르지만 북미에서 자생하게 되었고 이를 북미 고유종으로 본 식민지 시기 사람들이 진판델이라는 품종으로 구분했습니다 지금 제가 가져온건 레드지만 미국에선 '화이트 진판델'이란 이름의 로제 와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뒷면 라벨을 보니 딸기잼, 잘익은 검은자두, 바닐라, 모카 향이 난다고 쓰여..

포데레 디 마르샬라 키안티 리제르바 2017 (이탈리아)

간만에 제대로 된 이탈리아 레드 와인을 접했습니다 그 동안 칠레랑 프랑스 와인만 주로 마셔봤는데 자금을 좀 더 들여서 새로운 지역을 마셔보니 나쁘지 않네요 근무지 앞의 와인샵에서 사온, 처음 접하는 이탈리아 키안티 와인입니다 키안티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로 산지오베제 품종을 사용합니다 이탈리아는 각지에서 자생하는 몇백종의 포도를 사용하다 보니 품종보다는 그냥 지역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것을 예를 들면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 또는 BDM(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몬탈치노가 지역명입니다)이 있습니다 코르크는 자연 코르크를 사용해서 탱탱했습니다 '포데레 디 마르샬라'라는 생산자명과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5년이나 묵었지만 코르크가 쌩쌩하네요 색을 보면 주홍빛에 가까운 붉은빛이라 ..

도멘 쿠들레 비오니에 (프랑스)

논산 훈련소 입소 전 마지막 와인입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페이독 지역에서 생산된 '비오니에' 품종 화이트 와인입니다 뚜껑이 소주 뚜껑이라 신선한 느낌이 기대되네요 색은 약간 짙은 노란색이고 실제로도 적당히 진한 느낌의 맛이었습니다 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 잘 익은 귤, 망고의 향이 났고 약간의 꽃향기도 났네요 농익으면서도 너무 푹 익은 느낌이 아니라 가벼워서 지난번의 게뷔어츠트라미너처럼 완전 열대과일 천지는 아니었습니다 맛은 향 때문인지 약간 달게 느껴지면서 산미가 적당히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게뷔어츠트라미너는 좀 쓴맛이 났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알콜 농도는 둘이 14%로 동일한데 아마 품종 특성 때문에 그런것 같네요 순식간에 두잔을 들이켰네요 암튼 어제 낮에도 다른 ..

트림바크 게뷔르츠트라미너 2017 (프랑스)

이건 오늘 마신 화이트 와인 '게뷔르츠트라미너'라고 처음 마셔보는 품종입니다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인데, 알자스 및 독일 지역의 화이트와인은 이렇게 길쭉한 병에 많이 담습니다 트림바크는 다른 품종도 많이 만드는 큰 브랜드라 마트에 가면 많이 보일 겁니다 코르크에는 와이너리명 외에도 뭔가 많이 적혀있네요 숫자만 보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만들어왔다는 것 같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상당히 옅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랫쪽 가장자리를 보면 꽤 색이 진한 게 보입니다 오크칠한 샤르도네급은 아니더라도 색이 정말 노랗습니다 코에선 리치(열대과일), 장미향, 탠저린, 약간의 미네랄 향이 느껴집니다 입에서는 진하면서도 달고 알콜의 쓴맛이 약간 느껴집니다 품종 자체가 진하고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받춰주려면 나름의 알콜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