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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코스트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국)

그 다음으로 마신 건 미국 노스 코스트 양조장의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한동안 잊혀진 스타일이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되살려낸 미국에서도 전설적인 입지를 가진 근본맥주입니다 알콜은 9%라 강한 것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와는 맞지 않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근본 중 근본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국내 맥주 마니아들에게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맥주가 새카만지 오밀조밀 끈적하게 올라온 거품마저 황설탕 같은 색이라 음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못참고 바로 한모금 했는데 새카맣게 될 정도로 강하게 볶은 맥아의 풍미가 강렬하게 다가오고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다크 초콜릿같은 검은 맥아의 풍미와 이를 받쳐주는 홉의 향이 밸런스가 좋고 잡내나 혼탁한 맛 없이 깨끗합니다 알콜이 좀..

첫사랑 IPA (국산)

처음 마신 맥주는 서울에 소재한 어메이징브루잉 컴퍼니의 첫사랑 IPA입니다 알콜은 6.5%이고 쓴맛은 약간 쌉싸름한 정도입니다 빨강빨강한 배경에 작은 하트가 하나 있는게 첫사랑의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효모를 넣지 않은 것이고 오른쪽은 캔의 설명대로 바닥에 가라앉은 효모를 섞은 것입니다 맑을 때는 약간 불투명한 옅은 레몬색이었는데 효모를 섞으니 뿌얘져서 완전 불투명해졌네요 코에서는 패션프루트, 오렌지, 탱자, 설익은 망고, 살구잼 등의 향이 나는데 지난 IPA만큼 강하진 않았지만 깔끔하고 준수했습니다 입에선 맥아의 달달하고 고소한 풍미가 꽤나 느껴진 후 쌉쌀하게 마무리되는데 부드럽고 풍부한 질감도 좋았습니다 맑은 상태로는 마음에 들었는데 캔의 설명대로 효모를 섞어마시니 맛이 더 쓰..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모스카텔 드 세투발 1998 (포르투갈)

처음 마셔보는 제대로 된 디저트 와인입니다1998 빈티지의 알렉산드리아 머스캣 품종으로 만들어졌고 포르투갈 세투발 반도에서 생산되었습니다(실제 발음은 모스카텔보다는 모스카테우에 가깝습니다)알콜은 17.5%로 발효과정에서 코냑을 넣어서 도수를 높이고 단맛은 보존했습니다 캡실에는 생산자의 마크와 함께 와이너리가 설립된 년도도 표기되어 있네요천연코르크로 만들어진 코르크에는 와이너리 건물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직접 찾아가면 저 건물을 볼 수 있겠죠? 색을 보니 진한 호박색에서 갈색으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질감은 그렇게까지 끈적한 건 아니었지만 약간 농도가 느껴졌네요 병을 따자마자 위스키 같은 오크의 부드럽고 달달한 향이 싸악 퍼졌습니다끈적하게 말린 자두와 살구, 잘 익은 신선한 포도, 펜넬 씨앗의 향이 처음에 ..

샤토 미소 애플 (국산)

이번에 가져온 건 사과로 만들었음에도 국내법상 와인인 영동의 샤토미소 사과와인입니다 국내 주류법은 정말 이상하네요 언제쯤 개정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빈티지는 2016인데 평범한 와인처럼 당시의 기후를 알려주는 정보라기보단 제조년도 표기 정도로 봐야겠네요 아버지 사무실 구석에 몇년을 박혀있다 2022년인 지금에서야 세상빛을 보게 된 비운의 와인이라고 해야할까요 일반적인 와인이라면 지금이 딱 시음적기일테지만 저게 제대로 살아있을까 걱정부터 하면서 열어보았습니다  색은 약간 연한 노란색을 띄고 있어서 샤르도네나 약간 숙성된 소비뇽 블랑 같습니다 빛깔이 영롱한 걸 봐선 아직 멀쩡하네요 의외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과일식초에서 나는 발효냄새와 갈변한 새콤달콤한 사과즙의 냄새가 함게 납니다 신기하게도 사과 자체의..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 서핑 (국산)

그 다음으로는 크래프트브로스 브루어리의 라이프 IPA(서핑)입니다 크르패트브로스에서는 LIFE잡지와 콜라보를 해서 잡지의 유명한 사진을 이용한 IPA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IPA가 몇번째인지는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국산 크래프트 IPA 중 최고라는 평가를 매니아층으로부터 받고 잇습니다 이런 IPA류는 와인처럼 잠시 묵혀둬서 맛을 깔끔하게 하는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구매후 4일차에 마셨습니다 안정화 기간동안 홉찌꺼기가 가라낳고 화학성분들이 잘 어우러진다고 하네요  사진 찍는 걸 깜빡하고 마시는데 열증해서 맥주 양이 약간 보자르게 찍혔네요ㅋㅋㅋㅋㅋㅋ 색을 보니 불투명한 진한 노란색 IPA입니다 향을 맡으니 캔에 쓰여있던데로 패션푸르트, 살구, 오렌지, 감귤 등의 풍미가 엄청납니다 맛을 보니..

디아블로 데빌스 블러드 (국산)

프리미엄 맥주는 아니지만 호기심이 생겨서 구매한 디아블로 맥주입니다 지난번에 아예 병으로 된 패키지로 발매했던 것 같은데, 그중 가장 가장 대중적인 것을 캔으로 낸가 아닌가 싶네요ㅗ 종류는 레드에일이고 도수는 6%입니다  색을 보니 레드에일치고는 상당히 짙어서 얼핍 보기엔 가벼운 포터에 가까워보입니다 향을 맡으니 오렌지냄새가 살짝 나고 고소한 맥아향이 풍부하게 오라오고 그 뒤로 볶은 보리냄새가 충분하게 따라옵니다 맛을 보니 상당이 고소하고 풍부해서 벨기에 맥주가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진바 벨기에 맥주처럼 달지는 않았고 뒷맛에서 약간 쓴맛이 났지만 고소함과 풍부함이 상당히 좋아서 권해드리고 싶네요  거의 다 마신 후에 알게된건데 캔 겉의 포장지를 분리할 수 있게 요즘 패트음료처럼 이지컷이 있었습니다 나름 환..

부쉬밀 블랙부쉬 (아일랜드)

새로이 장만한 위스키는 아이리시 위스키인 부쉬밀 블랙부쉬입니다 현존하는 위스키 증류소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에서 생산됐다네요 아이리시 위스키는 세 번 증류해서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이라 먼저 산 버번보다 마시기 편할 것 같습니다  블랙부쉬는 기본형과 다르게 8년 동안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와 버번 캐스크에 차례로 숙성시켰다고 합니다   뚜껑과 캡실을 보니 증류기 문양이 있습니다 아마도 부쉬밀 증류소의 증류기를 문장으로 쓴 것 같은데, 많은 증류소가 자신들의 증류기를 문장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황금빛에 가까운 진한 노란색을 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유나 라거 맥주 색과 비슷하네요 잔을 돌리니 풋사과와 시트러스, 끈적한 과일향이 올라오는데 확실히 버번보다는 더 섬세한 향이 올라옵니다..

증류주/위스키 2024.06.05

이나므 파테르

마지막으로 수도원 스타일의 가장 기본인 엥켈(파테르)입니다 가장 기본이고 수도사들이 평소에 즐겨 마셨기에 엥켈과 파테르과 혼용되어 쓰인다고 합니다 도수가 제일 낮고 마시기도 편하지만 진짜 수도원 엥켈은 거의 수도사들이 다 마시니 오히려 일반인은 구하기 어렵다네요  블론드와 비슷하지만 살짝 더 진한 노란색을 띄고 있고 거품도 이쁘게 잘 유지되네요 향은 약간의 오렌지향과 꿀향이 났고 도수가 1도 정도 더 낮아서 아주 편하게 마셨습니다 모든 라인업 중에서 이게 제일 나았네요 풍미를 강화한 상위 라인들보다 오히려 이게 제일 나았다는게 아이러니합니다 다음부턴 잘 검증된 것만 마셔서 후회하지 말아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

이나므 두벨

그 다음으로 마신 건 수도원 스타일에 포함되는 두벨입니다 두벨은 double이란 뜻으로 가장 기본인 엥켈(파테르)보다 풍미를 더욱 강화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트리펠보다는 도수가 낮고, 블론드와는 도수가 비슷한 편이죠  잔에 따라놓으니 고동색에 가까운 갈색을 띄고 있고 거품색도 약간 노랗네요 색은 갈색이지만 다른 여느 흑맥주들처럼 볶은 맥아를 넣어서 이런 색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도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흑설탕이나 캐러멜 시럽을 넣기에 부재료의 색과 비슷한 색이 나오는거죠 맛을 보니 조금 더 풍미가 느껴지고 녹은 캐러멜 향이 느껴집니다만 대단히 깊지는 않았습니다 레페 브륀이나 파울라너 둔켈이 상당히 그리웠네요ㅋㅋㅋㅋㅋ

이나므 블론드

지난번과 같은 시리즈의 블론드 버전입니다 가장 비슷한 맥주를 꼽자면 레페 블론드가 있겠네요 엄밀히 말하면 수도원 스타일에 포함된다기 보단 벨기에 스타일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색은 밝은 노란빛을 띄고 있고 거품도 충분하고 질감도 좋습니다 지난번에 좀 밍밍했던 걸 감안해서 최대한 차가운 상태에서 마시니 그나마 좀 괜찮더라고요 적당히 바디감도 있고 달달한 향도 났지만 역시 좀 잡맛이 났고 좀 밍밍해서 비교적 평이한 맥주인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