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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네덜란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MF 홀란드 파이니스트 스타일 프리미엄 퀄리티입니다이름이 너무 길어서 거추장스러운걸 다 떼면 MF만 남네요 ㅎㅎ도수는 4.5%로 대량생산한 부가물 라거로서는 가장 적당한 도수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거품은 잘 생기지는 않지만 꽤 끈적한 느낌이었습니다향으로는 맑은 홉향과 시럽향이 느껴졌는데 가벼우면서도 약간은 단맛이 나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마셔보니 가벼운 단맛에 깨끗하고 깔끔한 홉과 적당한 탄산이 음용성이 좋았습니다다만 단맛에 시럽향이 조금은 튀어서 단 걸 선호하지 않는 저는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 라거처럼 탄산을 주입해서 만든, 거칠 정도로 개운한 탄산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가볍지만 약간 단맛이 두드러져서 기름지지 않은 음식과 어울..

디 보톨리 딘 뱃 5 보트리티스 세미용 (호주)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호주에서 만들어진 디 보톨리 딘 뱃 5 보트리티스 세미용입니다저는 평소 단 맛이 나는 와인은 즐겨마시지 않는 편입니다잔당감이 있는 와인을 피하는 편이기도 하고, 포트 같은 주정강화와인은 뱃살에 큰 기여를 하기에 그렇습니다ㅎㅎ그치만 가끔은 제대로 된 디저트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기에 이번에 한번 GS25 어플로 구해봤습니다 이 와인은 보트리티스 곰팡이를 이용해 포도의 수분을 최대한 없애 당도를 높여 만드는 귀부(貴腐) 와인입니다헝가리 토카이가 그 시초로, 지금은 보르도의 소테른이 유명합니다만 최근에는 비슷한 기후의 신세계에서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이 와인은 보르도의 영향을 받아서 보르도 화이트 품종인 세미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농축된 듯한 명백한 황금빛을 띄고 있습니다..

미쉘 린치 보르도 로제 2021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미쉘 린치 보르도 로제 2021입니다개인적으로 중저가 로제 와인은 이쁜 색깔 원툴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닥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최근에 이 편견을 한번 깨볼까 해서 적당한 가격에 GS25 어플로 구매했습니다보르도에서 메를로 100%로 만들어졌으며 알코올은 12%로 낮은 편은 아닙니다 잔에 따라보니 옅은 분홍색을 띄고 있습니다코에서는 서양배, 덜 익은 화이트의 양파 같은 풋내, 황도, 신선한 딸기, 강한 미네랄 비린내, 레몬그라스가 느껴졌습니다과일향 자체는 신선하고 괜찮은가 싶지만 거슬리는 향도 잘 느껴져서 와인만 두고 마시기에는 약간 애매했습니다입에서는 산미가 잔잔하고 단맛이 적어서 신선한 과일향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좋은 부분도 있지만 거슬리는 부분도 명백..

율 화이트 드라이 13 청수 2022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충북 영동 율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 율 화이트 드라이 13 청수 2022입니다예전에도 몇번 영동 와인을 마셔본 적은 있었지만 진지하게 마시고 시음노트를 작성하는 건 처음이네요'청수'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청포도 품종으로 애호가들 사이에서 꽤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와인 전문점에서 만만하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알코올 함량은 13%로 화이트 와인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가장자리에 약간 주황색이 도는 진한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코에서는 모카빵, 마스코바도 설탕, 포도 시럽, 레몬, 미네랄의 향이 느껴졌습니다대만의 동과 음료가 연상될 정도로 매우 독특한 단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웬만한 화이트 와인과 향이 꽤나 이질적이었는데 유럽 포도..

돈나푸가타 이졸라노 돌체앤가바나 에트나 비앙코 2020 (이탈리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만들어진 돈나푸가타 이솔라노 돌체앤가바나 에트나 비앙코 2020입니다고급 화이트 품종인 카리칸테 품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개인적으로 시칠리아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돈나푸가타는 시칠리아 와이너리 중에서도 최근 크게 각광받는 곳입니다유명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와 콜라보해서 출시한 와인이라고 합니다GS25 어플에서 쿠폰을 줄 때 약간 할인 받아서 구매했습니다알코올 함량은 12%입니다 잔에 따라서 색을 보니 맑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코에서는 오렌지꽃, 잘 익은 오렌지, 아니스, 꿀, 바닷가 냄새 같은 미네랄, 은은한 우유의 향이 느껴졌습니다향이 매우 개성 있으면서도 서로 잘 어우러져 있으며 무언가 튀는 향 없이 밸런스가 좋고 부드럽고 섬세했습니다풍부하고 복합적이면서도 막 들이..

린데만스 페슈레제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벨기에 람빅 맥주인 린데만스 페슈레제입니다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이 작고 귀여운 람빅을 호기심으로 구매했습니다도수는 2.5%로 상당히 낮으며 복숭아 주스가 40% 함유되어 있습니다뒷면을 안 보고 가져와서 마신 뒤에야 과일맥주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짙은 황금빛을 띄고 있으며 거품은 오밀조밀했지만 금방 사라졌습니다향으로는 람빅의 시큼하고 쿰쿰한 향, 레몬그라스, 황도 향이 나타났습니다람빅의 시큼한 향과 황도의 달달한 향이 괴리감 없이 어우러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곰표밀맥주의 경우를 생각하면(그건 향료만 넣은 것이긴 하지만) 맥주와 향이 따로 놀기도 하니까요 마셔보니 새콤달콤하고 정말 달달했습니다다만 기저에 깔려있는 새콤한 맛이 가볍지 않다보니 단맛이 과하다거나 부담스럽게 ..

테누타 안토니니 24 카라티 비앙코 2023 (이탈리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중부의 아부르초 지방에서 만들어진 테누타 안토니니 24 카라티 비앙코 2023입니다페코리노 품종으로 만들어졌는데 예전부터 언젠가는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품종이라 공동구매로 마련했습니다데일리샷 공동구매에 가끔씩은 눈길을 끄는 와인들이 있어서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도수는 12.5%로 화이트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볕짚색에 가까운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집중해서 맡아보니 잘 익은 서양배, 레몬, 백도, 찝찌름한 미네랄, 은은한 로즈마리 향 등이 느껴졌습니다예전에 마셔본 베르디키오처럼 이탈리아 중부 화이트 와인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디감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미네랄이 매우 명백하게 느껴졌습니다집중해서 향을 맡아보면 비오니에나 토론테스가 연상될 ..

럼제이엠 VSOP

이번에 마셔본 럼은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만들어진 럼제이엠 VSOP입니다프랑스식 럼은 사탕수수 원액으로 만들어서 좀 더 향이 복합적이며 코냑과 같은 숙성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예전부터 늘 궁금했지만 아무래도 스페인식 럼보다는 가격이 높긴 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습니다GS어플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 쿠폰까지 써가면서 구매했습니다도수는 43%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진한 황금색~옅은 호박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같은 펑키한 느낌보다는 풀향이 더 강합니다아크릴 냄새는 아ㅏㅏㅏ주 은은하게 느껴지고 가벼운 캐러멜향과 부드러운 바닐라향에 시원한 풀향이 느껴집니다말린 자두나 무화과 같은 달달한 말린 과일 냄새도 밸런스 좋게 나타납니다 마셔보니 첫맛은 입술이 살짝 따가울 정도로 매웠습..

증류주/럼 2024.08.15

브루클린 필스너 (미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브루어리에서 만든 브루클린 필스너입니다간만에 라거를 마시고 싶어서 편의점에 가니 못 마셔본 맥주가 있길래 망설임 없이 구해왔습니다크리스프 라거라고 쓰여있는데 과연 이 말대로 입이 바짝 마르도록 드라이한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도수는 4.6%입니다 잔에 따라놓으니 색은 옅은 레몬색을 띄고 있으며 거품은 두껍진 않아도 거품이 오밀조밀하고 끈적한 편입니다거품 유지력은 라거치고 꽤 오래갔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상쾌하면서 달콤한데 아카시아꿀과 허브, 레몬허니 사탕 같은 향이 풍겼습니다달달한 느낌과 상쾌하고 발랄한 느낌의 밸런스가 적절했습니다 마셔보니 맛은 마냥 깔끔하기보다는 약간 중후하고 감칠맛이 있었습니다탄산은 풍부하면서도 거칠지 않고 비교적 부드럽고 둥근 느낌이었습니다 Cr..

이기갈 지공다스 2020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기갈 지공다스 2020입니다남부 론 스타일의 와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 장르 중 하나입니다부르고뉴만큼 섬세하지 않을 수 있고 보드도처럼 강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풍미의 다양성과 발랄함은 정말 좋거든요지공다스를 처음 마셨던 그 순간부터 언제나 열렬히 좋은 지공다스를 찾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근처 대형마트에서 크게 할인 행사를 해서 '충동구매는 안되는데....'하면서 5분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 집어왔습니다 2020빈티지라 좀 더 묵히면 좋았겠지만 저는 숙성시킬 장비도, 인내심도 없어서 결국 금방 열어버렸습니다당연히 곧바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한참 후에야 제대로된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디캔팅도 하고, 잔에서 한참을 스월링을 하고, 또 기다리고.....인내의 시간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