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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오 파소 그릴로 2021 (이탈리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생산된 도피오 파소 그릴로 2021입니다 사둔지는 꽤 되었지만 지금까지 묵혀두다가 이제야 마셔보게 되었네요 그릴로는 시칠리아의 주된 화이트 품종 중 하나로 주정강화와인인 마르살라를 만드는 데에도 쓰입니다 도피오 파소는 마트에서도 쉽게 보이는 와인으로 제 기억으로는 홈플러스에서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살짝 연두빛이 도는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향을 맡아 보니 허니레몬 사탕, 잘 익은 백도, 상큼한 사과, 설익은 망고? 서양배, 허브, 은은한 미네랄이 느껴졌습니다 산미는 적당하면서 은은하고 그 뒤로 명확한 단맛과 약한 쓴맛이 순서대로 느껴집니다 푹 익어서 달콤한 과일 풍미가 주력인 화이트 와인에서 쓴맛은 으레 나타나곤 하네요 상큼달콤하고 깔끔한 ..

360º 루아르 소비뇽 블랑 2021 (프랑스)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프랑스 루아르 계곡에서 만들어진 360º 루아르 소비뇽 블랑 2021입니다우리나라에서 소비뇽 블랑은 흔한 화이트 품종이지만 정작 근본 생산지인 루아르 계곡은 여간 보기 어렵습니다이곳저곳 열심히 찾아보다가 gs어플에서 저렴한 것이 딱 하나 있는 걸 구매해봤습니다 향은  아주 잘 익은 서양배, 백도, 은은한 구아바, 자몽 껍질, 생강, 절인 할라페뇨, 레몬그라스, 구즈베리 향이 났습니다구즈베리와 시트러스 향이 잘 어우러지다 보니 할라페뇨나 자몽 껍질 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저렴한 화이트 와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파 같은 설익은 풋내의 향은 전혀 없었습니다 맛을 보니 신선하면서 적절한 산미에 이를 받춰주는 은은한 단맛과 약간 짭짤한 느낌의 미네랄이 느껴집니다정말 저렴한 와인이지만 그 복..

바이엔슈테판 코르비니안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에서 만들어진 바이엔슈테판 코르비니안입니다 바이엔슈테판을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상 라인업의 끝장판인 코르비니안을 버킷리스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라인업처럼 병 단위로 팔지 않다 보니 첫 월급을 얻자마자 좀 출혈이 크더라도 감내하고 구매했습니다 장르는 도펠복으로, 간단히 표현하면 재료를 배로 때려박아 도수와 풍미를 극대화한 강화맥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도수는 7.4도지만 쭉쭉 잘 들어가서 금세 얼굴이 벌게집니다ㅎㅎ 잔에 따라 색을 보니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이고 거품도 명확하게 누런 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품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점도가 있고 오밀조밀합니다 향은 진한 캐러멜, 말린 대추야자, 은은한 스모키, 가벼운 커피, 숙성 맥주의 새콤한 향, 볶은 맥아향이 나타..

카를로 사니 수수마니엘로 2021 (이탈리아)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만들어진 카를로 사니 수수마니엘로 2021입니다 수수마니엘로라는 품종은 잊혀진 품종이었지만 최근 재조명되면서 인싸 와인(?) 같은 포지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남이탈리아 특유의 저렴한 가격과 더운 기후로 인한 달달하고 진한 풍미가 인기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저는 홈플러스에서 2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구했습니다 잔에 따라 색을 보니 가장자리는 루비색을 띄고 있고 중심부는 색이 짙습니다 처음에 향을 맡아보니 시큼한 요거트향, 새 타이어 냄새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졌습니다 점차 끈적하게 끍은 붉은 베리류의 콩포트, 비스킷 향이 나타났습니다 살짝 코를 찌르는 휘발성산의 시큼한 향도 느껴졌네요 맛은 좀 달큰하면서 뒷맛은 쓴맛이 느껴졌습니다 이걸 마신 첫날에..

리프만스 구덴반트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리프만스 구덴반트입니다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큰 병과 작은 병을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던 것을 구해왔습니다시큼하면서도 어두운 색을 가진 플란더스 우드 브륀 장르로, 리프만스는 이 장르의 메이커로 유명합니다 잔에 따라서 보니 진한 캐러멜 색을 띄고 있으며 풍성하진 않지만 끈적하고 오밀조밀한 거품을 형성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숙성에서 나오는 새콤쿰쿰한 향, 건포도, 말린 대추야자, 흑설탕, 견과류, 은은한 맥아 풍미가 느껴졌습니다또한 오크 숙성의 영향이 향에서 느껴졌습니다 신맛은 강하지 않게 절제되어 있고 단맛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수준으로 약하게 있었습니다살짝의 쓴맛도 있었고, 바디감은 은근히 가벼운 느낌이 들었습니다숙성에서 나오는 쿰쿰한 특성과 맥아의 존재감을 잘..

창 에스프레소 라거 (태국)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태국에서 만들어진 창 에스프레소 라거입니다예전에 맥주 전문점에 갔을 때 호기심에 한 캔 구매해봤습니다도수는 4.8%로 커피를 침출시켰다고 합니다 잔에 따라 맛보니 말끔한 라거에 달고 부드럽고 크리미한 커피향이 잘 녹이있었습니다커피향 자체는 커피향 껌의 것과 비슷했지만 인공적이거나 너무 과한 느낌은 없었습니다홉과 탄산은 커피향을 잘 살릴 수 있게끔 적당히 절제되어 있어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맛에서는 살짝 산미가 있었고 그걸 받쳐줄 수 있는 은은한 단맛이 있었습니다커피향으로 단점을 가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피향을 드러내기 위해 준수한 퀄리티의 라거가 사용된 게 느껴졌습니다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깔끔해서 한번 정도는 권하고 싶은 맥주입니다

2.4 프로젠터 헬 (독일)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독일의 Lang-Braeu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2.4 프로젠터 헬입니다 맥주 전문점에서 가져온 독일 맥주인데 헬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면 맥아의 순수함에 집중했을 것 같았습니다 색을 보면 옅고 투명하면서 거품은 작지만 비교적 끈적한데 2.4도의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질감이 있어보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보리의 고소한 향이 말끔하고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홉이 약하면 자칫 느끼하거나 너무 달게 느껴질 수 있는데 모두 잘 절제되어 있습니다 헬레스답게 홉의 향도 매우 절제되어 있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청량감을 받쳐주는 수준이었습니다 보리 풍미가 더 선명하긴 하지만 절제된 홉과 보리 풍미가 밸런스가 좋습니다 겉보기에 거품이 약하지만 탄산은 충분히 청량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용성이 좋고 말끔해서 물처럼 ..

비노스 델 비엔토 가르나차 블랑카 2021 (스페인)

이번에 마셔본 와인은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만들어진 비노스 델 비엔토 가르나차 블랑카 2021입니다꽤나 예전에 데일리샷 공동구매로 가르나차 블랑카(그르나슈 블랑) 품종을 저렴하게 마셔볼 생각으로 구했습니다본래 가르나차(그르나슈)는 유명한 적포도 품종인데 이건 그 변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잔에 따라보니 볏짚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향을 맡아보니 당근사과주스, 모과, 꿀물, 자갈, 라임껍질, 라벤더 비슷한 허브의 향이 느껴졌습니다살짝 덜 익은 포도로 만든 화이트 특유의 찌릿한 풋내가 있긴 했지만 상당히 향이 달고 진해서 놀랐습니다가격을 생각했을 때 가볍고 산미가 튀는 와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격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풍미가 달기도 하면서 동시에 좀 쓴맛이 있기도 하고..

무스헤드 캐내디언 라거 (캐나다)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캐나다 무스헤드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무스헤드 캐내디언 라거입니다취직하기 전에 집 근처 맥주 전문점에서 맥주를 잔뜩 사왔는데 제일 먼저 마신 녀석입니다 잔에 따라보니 색은 투명한 황금빛을 띄고 있으며 거품은 끈적하고 봉긋하게 쌓이는데 라거치고는 오래 유지됩니다향을 맡아보니 페일라거 치고는 홉향이 강하지 않아서 묘하게 애매한 느낌이 있었습니다알기 어렵다? 라고 해야할까요 마셔보니 맛은 가볍게 달고 홉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면서 끝맛에 알코올향이 살짝 나지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맥주 자체가 진한 스타일은 아니미잔 페일라거치고는 비교적 높은 5%의 도수에서 나오는 바디감과 단맛이 있었습니다맥주 자체의 감칠맛이나 청량감보다는 알성비로 승부한다고 해야할까요국산 라거, 그리고 유명한 해외 맥주들과는..

김창수 하이볼 얼그레이

이번에는 지난번에 사놨던 김창수 하이볼 얼그레이를 마셔봤습니다진저의 경우는 상당히 애매했는데 이 녀석은 어떨지 오늘 개봉해봤습니다 캔을 따고 향을 맡아보니 얼그레이 향이 꽤 좋게 풍겼습니다뒤에 성분표기를 보니 비록 첨가물이긴 하지만 천연향료를 사용했네요마셔보니 얼그레이 향이 향긋하고 탄탄하면서도 위스키의 꿀물 같은 향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상당히 괜찮네요 이거 ㅋㅋㅋㅋㅋㅋㅋ제가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하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만(데자와 잘 먹는 1人)얼그레이 향이 위스키 향과 잘 어우러지는 것은 분명합니다6천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2캔에 9천원이니 얼그레이 2캔 사는 거면 저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이건 정말 만족스럽고 마셔볼만 합니다